[대한민국 0.1%] 현대청운고1 박한나
다방면에 관심…적극적인 자기계발ㆍ학교생활로 학습도 활동도 전교 1등

 

박한나(16)양의 경쟁력은 호기심에 있다. 무엇인가 알고 싶고 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부와 활동을 해온 원천이자 자기주도성을 갖추는 촉매였다. 조진현 현대청운고 입학관리부장은 “학습과 체험 전반에 호기심이 많아 본교에서 중시하는 도전·창조 잠재능력을 갖췄고, 성실한 태도로 우수한 내신을 관리해온 만큼 고교 진학 이후의 발전가능성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박한나양은 현대청운고 2012학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교과성적 70점 만점에 가까운 69점 후반 대를 받았을 정도로 중학교 시절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유지했다. 배우고 익히는 것에 충실한 학습을 몸에 체득한 결과였다.
/ 배지은 기자 blog.veritas-a.com/camisyu
다채로운 활동으로 경험적 지식 쌓아

[베리타스알파 = 김유하 기자] 박한나양은 아직 뚜렷한 꿈이나 진로를 정하진 않은 상황이다. 목표가 뚜렷해야 자기계발에 시동이 걸린다지만, 다양한 학습과 활동을 접하며 경험적 지식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나름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현대청운고 2012학년 신입생 입학전형을 준비한 당시 인위적으로 꿈을 정하거나 포장하지 않은 것도 지금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왕성한 호기심은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폭 넓은 경험을 이끌었다. 출신중학교인 울산 효정중학교에서 1학년1학기 기말고사를 제외하고 3년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하면서도 체험활동에 힘썼다. 교내에서는 도서운영부, 과학동아리, 밴드부, 합창부 같은 활동을 즐겼고, 지역사회나 유관기관 기반 수학캠프, 역사탐방, 대학탐방, 예술캠프에 참여해 자기계발에 힘썼다.

가장 즐거웠던 활동은 중학교 2~3학년에 걸쳐 했던 과학동아리. 실험 중심 프로그램에 눈길이 갔다. 과학축전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실험을 선보였고, 울산과학관 주말 과학교실에 참여해 어린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가락 화석 만들기나 레몬으로 스킨 만들기 등 과학체험활동을 했다.

박양은 “동아리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같이 해나가면서 지식을 공유하고 즐거움과 기쁨을 나눴다”며 “재능기부 일환이었던 주말 과학교실 운영의 경우 교사 역할을 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쌓는 등 보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단권화 전략으로 폭 넓은 지식 습득

활발한 박양이었지만 공부할 때는 의자에 진득하게 않아 진지하게 몰입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에도 호기심이 상당했다. 알게 된 내용은 복습을 철저하게 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지식을 쌓는 것을 즐겼기에 요점만 간단히 쓰인 자습서를 선택하기 보다 내용이 풍부한 자습서를 선택해 학습자료나 필기 내용을 담아 단권화 해 폭 넓은 지식을 축적했다.

수학과 영어는 심화학습을 했다. 수학은 다양한 개념서와 문제집을 구해 개념과 원리를 훑어보고 모든 내용을 한 곳에 몰아 작성해 틈틈이 익혔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관련 내용을 보다 많이 익히려 했다. 문제풀이를 할 때는 노트에 과정을 가지런하게 정리하며 꼼꼼하게 풀었다. 박양은 “날려서 쓰면 틀렸을 때 어느 부분에 오류가 생겼는지 바로 파악이 힘들다”고 전했다.

영어는 최대한 노출빈도를 높이려 했다. 짧은 영어소설이나 영자신문을 짬짬이 읽으며 ‘천일문’을 중심으로 외국어영역 독해 문제풀이에 무게를 실었다. 지문의 요점을 파악해 나가는 훈련을 하면서 글을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길렀다. 방과후 원어민 회화 교육을 활용하고, 듣기 스크립트로 받아쓰기를 하며 귀를 뚫는 데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기공부에만 머무르진 않았다.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공부하는 것을 즐겼다. 내신시험이 다가오면 서로 문제를 출제해 풀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끼리 규합해 각자 강점을 가진 과목을 맡아 요점정리를 하여 해당 과목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기도 했다. 특히 자신이 아는 것을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친구가 음악교과 시험범위에 있는 화음 음정 등의 이론을 어려워했는데 쉽게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친구가 ‘이제 알겠다’라며 기뻐했고 보람을 느꼈다. 한문시간에는 고사성어의 유래, 해석하는 순서 등을 서로 알려주는 수업을 했는데,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지만 PPT를 만들어 ‘다다익선(多多益善)’에 대해 설명했고, 반응이 좋아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 부족한 점 서로 채우고 싶어

박양이 우수 인재가 모인 현대청운고에 진학한 배경에는 세 살 터울 오빠의 역할이 컸다. 교육프로그램과 기숙사 생활 에피소드를 접하며 관심을 가졌다. 인상 깊었던 것은 면학 분위기였다. 다니던 중학교에는 떠드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신세계처럼 느껴졌다. 공부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박양은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PTP(Peer Tutoring Program)와 T&L(Teaching & Learning)을 꼽았다. “PTP는 자신이 잘하는 과목의 학습법을 친구·후배에게 전수하는 것이고, T&L은 조를 이뤄 선생님처럼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적극 활용해 실력을 쌓고 싶다.”

힘든 점도 있다. 우수한 학생이 많은 반면, 학년 당 정원은 180여 명이라 학업경쟁이 치열하다. 박양은 “성적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나누며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학교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힘들지만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하며 진학을 권유할 만큼 알찬 고교생활을 보낼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bon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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