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경쟁률 9.08대1..'의치전원 수험생구제 2020 마지막'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의치대 학사편입학 모집인원은 13개 의대 378명, 4개 치대 78명로 총 456명이다. 지난해 모집인원 최대 정점이었던 의치대 학사편입학은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올해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대학은 의대는 서울대(40명) 연세대(33명) 가천대(12명) 가톨릭대(28명) 경북대(33명) 경상대(23명) 경희대(33명) 부산대(37명) 전북대(33명) 조선대(37명) 충남대(31명) 이화여대(23명) 인하대(15명)의 13개교, 치대는 경북대(18명) 경희대(24명) 전북대(12명) 조선대(24명)의 4개교다. 

의치대 학사편입학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의/치전원)이 의/치대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의/치전원을 대비해온 수험생을 구제하기 위해 실시하는 한시적인 제도다. 체제 전환 후 4년동안 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선발한다. 2015~2016학년에는 의대 11개교, 치대 1개교에서 총 296명(의대 278명+치대 18명)을, 2017~2018학년에는 의대 22개교, 치대 5개교에서 681명(의대 585명+치대 96명)을 선발했다. 

현재 의전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제주대 차의과대의 4개교다. 제주대는 2021학년 의대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입 당시 의전원이었던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의 11개교는 2017학년 의대로 전환됐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던 고려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전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의 11개교는 2015학년부터 의대로 전환했다. 동국대는 2020학년 의대로 전환한다. 

치전원 선발대학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등 3개교다. 치전원과 치대를 병행하던 연세대는 2015학년부터 치대로 전환했으며 치전원으로 운영하던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조선대의 4개교는 2017학년 치대로 전환했다. 

올해 의치대 학사편입학 모집인원은 총 456명이다. 13개 의대에서 378명, 4개 치대에서 78명을 모집한다. 의/치전원이 의/치대로 전환하며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의치대 학사편입학은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사진=가천대 제공

<의대 정원 구조..의대학부/의전원/학사편입>
의대 진학방식은 학부, 의전원, 학사편입으로 나뉜다. 2005년부터 도입된 의전원이 다시 학부로 전환하면서 학부 모집인원이 대거 늘어났고, 의전원을 준비했던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사편입학이 생겨났다. 한해 배출되는 의대 졸업생을 일정하게 하는 통제하는 탓에 학부/의전원/학사편입의 모집정원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의전원이 줄어들면서 학부가 늘고 의전원 준비를 위한 학사편입이 시작된 셈이다. 결국 의전원의 학부전환이 완료되면 학사편입은 마무리된다.   

연도별 학사편입학 규모는 2017~2018학년을 정점으로 늘었다가 줄어들었다. 학사편입은 전환시점으로부터 4년간 운영돼 2015학년과 2017학년에 각각 학제를 전환한 학교들의 2017~2018학년 학사편입이 겹치면서 모집인원이 정점을 찍게 됐다. 학사편입학은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이 학사편입을 마치는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2015학년 학제를 전환해 원칙적으로는 2018학년을 마지막으로 하나, 교육부와 협의 끝에 1년 연장된 5년 동안 학사편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2019학년에는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의 모집인원에 서울대와 연세대의 모집인원인 73명을 더해 학사편입으로 뽑게 된다. 

의대 학사편입의 경우 ▲2015~2016학년 11개 의대 278명 ▲2017~2018학년도 22개 의대 585명 ▲2019학년 13개 의대 380명 ▲2020학년 11개 의대 307명 순으로 변화한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던 고려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전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 등은 2015학년부터, 의전원으로 모집하던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등은 2017학년부터 의대로 전환됐다. 

<의치대 학사편입학.. 지난해부터 자소서 부모신상 기재 금지>
의치대 학사편입학은 매년 전기모집(3월 편입)으로만 선발한다. 모집군 구분 없이 단일 모집군으로 실시하며 지원자는 의대/치대 중 2개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의대 2곳, 치대 2곳, 의대1곳/치대1곳에 지원하는 경우 모두 가능하다. 

입학전형 요소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반영여부를 포함해 학부성적/외국어/선수과목/봉사활동/사회경력 등 전형요소를 대학별 교육이념에 따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자소서와 면접 등 정성요소는 전체 배점의 4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역대학은 해당지역 소개 고교/대학 졸업자 중 일정비율을 선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량요소의 기본점수, 환산공식이나 정성요소의 중점평가기준은 사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 도입된 조치는 자소서에 부모 신상 기재를 금지한 점이다. 부모의 이름뿐만 아니라 직장명 등의 신상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됐다. 이를 어기고 기재할 경우에는 실격 처리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입시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쟁률 9.08대 1 ‘소폭 하락’>
2018학년 의대 학사편입학 모집을 실시한 22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9.08대 1(모집585명/지원5310명)로 기록됐다. 동일 정원을 모집한 전년 최종 경쟁률 9.89대 1(585명/5786명)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의/치대 학사편입학 전형요소로 활용되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응시자가 전년 대비 7.6% 가량 감소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22개 의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아주대였다. 12명을 모집한 아주대에 지원한 인원은 360명으로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25.83대 1(12명/310명)에서 상당한 상승폭이 눈에 띈다. 지원자 50명이 증가했다. 전년 28.3대 1(23명/651명)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화여대가 아주대의 뒤를 이었다. 이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소폭 감소하면서 최종 경쟁률 27.22대 1(23명/626명)로 마감했다. 이어 인하대(24.27대 1) 중앙대(16.54대 1) 가천대(16.08대 1)가 톱5를 차지했다.

5개교가 모집한 치대는 최종 경쟁률 11.3대 1(96명/1085명)로 마감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 52명이 늘어난 전북대가 17대 1(12명/204명)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경희대(13.67대 1) 경북대(10대 1) 조선대(9.83대 1) 연세대(7.6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학사편입학에서 의대와 치대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 22개교와 치대 5개교 등 전체 27개교가 681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 6395명이 몰려 최종 경쟁률 9.39대 1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10.14대 1(681명/6904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의대는 4개교였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아주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 50명이 늘면서 경쟁률 30대 1(12명/360명)까지 치솟았다. 2017학년의 경우 25.83대 1(12명/310명)을 기록했다. 경쟁률 증가폭은 인하대가 더 컸다. 전년 13.47대 1(15명/202명)을 기록한 인하대는 2018학년 지원자 162명이 늘어 최종 경쟁률 24.27대 1(15명/364명)로 마감했다. 중대도 경쟁률이 소폭 증가했다. 전년 15.54대 1(26명/404명)을 기록한 중대는 2018학년 지원자 26명이 증가해 경쟁률 16.54대 1(26명/430명)로 나타났다. 서울대도 전년대비 지원자 30명이 더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년 3.85대 1(40명/154명)을 기록했던 서울대 경쟁률은 2018학년 4.60대 1(40명/184명)로 올랐다.

반면 나머지 19개교는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년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이대(27.22대 1) 를 비롯해 가천대(16.08대 1) 한양대(10.85대 1) 경희대(10.79대 1) 성균관대(10.58대 1) 연세대(8.39대 1) 영남대(7.48대 1) 가톨릭대(7.36대 1) 조선대(6.86대 1) 부산대(6.51대 1) 경북대(6.48대 1) 충남대(6.09대 1) 고려대(6대 1) 충북대(5.6대 1) 전북대(5.24대 1) 서울대(4.6대 1) 전남대(4.22대 1) 동아대(3.93대 1) 경상대(3.61대 1) 등이다. 

<의전원 사실상 폐지수순.. 의전원 유지 대학 5곳 불과>
의전원/치전원의 학부 전환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10년 ‘의/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통해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의대/치대 중 하나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한 데서 시작됐다. 병행 체제는 유지할 수 없도록 했다. 대학들이 의전원 제도를 포기하고 다시금 의대로 전환하게 된 데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고 있던 대학들이 의전원 체제와 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내용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의전원을 포기하고 의대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의전원 체제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게 된 이유는 이공계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자연대/공대 등 다양한 학술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해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로 시작한 의전원 체제는 오히려 공대와 자연대의 우수 자원이 전공공부가 아닌 의전원 진학준비에만 매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의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의 불만도 컸다. 예과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본과에 와서야 배우게 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존의 대학 4년 공부를 인정해, 의학 관련 공부 기간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 졸업자에 석사 학위가 부여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대다수 대학이 의대 체제로 복귀함으로써 현재 의전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동국대 제주대 차의과대 등 5개교에 불과하다. 동국대와 제주대는 학/석사 통합과정 폐지를 결정해, 2020, 2021학년 각각 의대로 완전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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