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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숙명여대 학종중심 ‘수시확대’ 기조유지.. 특기자 ‘전면 폐지’학종 서류형 면접형 ‘투 트랙’ 조정.. 논술/교과 수능최저 완화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4.06 13:36
  • 호수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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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숙명여대가 2020학년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수시를 확대하고, 정시를 소폭 축소하는 전형안을 내놨다. 5일 숙명여대가 제공한 ‘2020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에 따르면, 숙대 수시는 학종을 2019학년 573명(27.1%)에서 2020학년 708명(33.5%)으로 늘리는 데 힘입어 65.4%(1384명)에서 67.1%(1419명) 비중으로 늘어난다. 반대급부로 정시는 34.6%(733명)에서 32.9%(697명)로 축소된다. 수시 내 교과전형인 학업우수자전형의 인원이 315명에서 260명으로 줄지만, 학종 확대에 힘입어 수시비율이 늘고 정시비율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교육부의 때 아닌 ‘정시확대’ 주문으로 상위대학 전반이 들끓고 있지만, 기존에도 정시 비율이 다른 상위대학들에 비해 높았기에 그간 이어 온 ‘수시확대’ 입시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특기자전형의 ‘전면 폐지’다. 그간 어학특기자전형인 글로벌인재 선발을 이어온 숙대는 2020학년 이를 폐지하면서 통상의 인문/자연계열 특기자전형을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도 어학특기자 취지에 맞는 모집단위에서만 선발이 이뤄져 문제는 없었던 상황. 숙대는 사교육 유발요인이 존재한단 이유로 축소/폐지를 권장하는 정부정책에 맞춰 특기자를 전면 폐지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학종의 선발체제를 정비한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2019학년까지 숙명인재란 전형명으로 인문계열은 미래리더, 자연계열은 과학리더의 ‘투 트랙’ 체제 학종을 운영한 숙대는 2020학년부터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전형을 구분키로 했다. 기존 숙명인재는 미래리더/과학리더 모두 2단계로 진행되는 단계별 전형이었지만, 바뀐 체제에 따라 2020학년부터 서류형은 서류100%의 전형방법을 도입하고, 면접형은 기존과 동일한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보훈대상자와 기회균형선발, 사회기여배려자의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도 전부 서류형과 같은 서류100%로 전형방법을 바꾼다. 면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수험생들의 부담 감소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자 부담 완화를 노린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과전형과 더불어 유이하게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인문계열 수능최저를 완화해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는 노력까지 더해졌다. 교과전형도 인문계열의 수능최저를 낮추기로 결정한 상태다. 수능최저 충족에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들은 숙대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정시확대’를 일부 대학에 주문하며, 대학가 전반에 퍼진 ‘몸 사리기’는 숙대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입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절차 간소화에 집중하며 점진적으로 수시확대를 이어나가겠다 얘기한 입시정책의 원칙을 지켜낸 모양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숙대는 대학가의 최대 관심사였던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는 등 최근 들어 혁혁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대학이다. ‘차세대 공학을 이끌 여성인재’를 길러내겠단 뚜렷한 목표를 바탕으로 2016학년 공대를 신설하는 등 현장 수요에도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숙대는 그간 입시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논술만 하더라도 고교지원 온라인 오프라인의 세 갈래 모의논술을 실시하는 등 수요자 배려에 적극적이며, 대학별고사 기반 교육과정 위반 판정에서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 다양한 전형을 통해 수요자들의 기회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부담 완화와 정보 제공에 적극적인 모습은 타 대학들이 보고 배워야 할 대목이다. 2020학년 전형계획에 대한 교육부의 급작스러운 조치로 인해 혼란이 심한 상황에서도 기존 입시기조를 꿋꿋이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보여 온 모범적인 대입운영의 덕일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를 일부 완화한 것도 교육부의 정책을 따른다기 보단 수요자 부담완화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숙명여대가 특기자를 전면 폐지함에도 불구하고 학종을 중심으로 수시를 확대하는 반면, 정시를 소폭 축소하는 전형변화를 2020학년 적용한다. 인문계열 논술 수능최저를 완화하고 학종 선발체제를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구분하는 등 예년과 마찬가지의 일관된 수요자 부담완화 조치가 이뤄진 특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중심 ‘수시확대’.. 특기자 ‘전면 폐지’>
숙명여대의 2020학년 전형구조 변화는 수시확대와 교과/정시 축소로 압축된다. 2020학년 예정된 정원내 모집인원은 2116명, 이 중 수시는 1419명으로 67.1% 비중이다. 2019학년의 1384명(65.4%)과 비교하면 모집인원이 35명 늘며 비중도 1.7%p 늘었다. 반대급부로 정시는 733명(34.6%)에서 697명(32.9%)으로 줄어든다. 최근 교육부가 전형계획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 상위대학들에 직접 정시확대를 주문, ‘눈치보기’에 나선 대학들이 많지만 숙대는 이와 달리 기존 ‘수시확대’ 입시기조를 꿋꿋이 유지했다. 모범적인 입시를 운영하며 수요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점진적 수시확대’에 나서겠다는 원칙이 잘 지켜진 모양새다. 

수시확대를 이끈 전형은 상위대학 입시의 중심축인 학종이다. 학종은 2019학년 573명에서 708명으로 늘어나며 비중을 27.1%에서 33.5%로 키웠다. 논술전형이 302명에서 300명, 예능창의인재가 146명에서 151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교과전형인 학업우수자가 315명(14.9%)에서 260명(12.3%)으로 모집인원을 줄이고 2019학년 48명 규모인 글로벌인재가 전면 폐지됐음에도 수시 전체 인원이 확대된 것은 학종확대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나머지 전형이 전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폐지됐지만 학종이 확대되면서 전체 수시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단 얘기다.

학종 내 세부전형별 규모를 보면, 숙명인재Ⅰ(서류형) 420명, 숙명인재Ⅱ(면접형) 223명, 소프트웨어융합인재 19명, 국가보훈대상자 10명, 기회균형선발 21명, 사회기여및배려자 15명이다. 전형방법이 동일했던 숙명인재가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구분방법을 달리하면서 모집단위 계열이 아닌 전형방법에 기반한 전형구분이 이뤄진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어학특기자전형인 글로벌인재를 폐지, 통상의 인문/자연계열 수험생 대상 실기위주전형을 뜻하는 특기자전형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단 점이다. 그간 숙대가 프랑스언어/문화 독일언어/문화 일본학 영어영문학전공 등의 어문학 기반 전공과 글로벌협력전공 앙트러프러너십전공 테슬(TESL)전공 등 어학능력이 요구되는 모집단위에 한해서만 글로벌인재 선발을 실시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때문이다. 현재 특기자는 전형 취지에 맞춰 제한적인 선발이 이뤄지도록 돼있고 숙대는 그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례였기에 굳이 특기자를 폐지할 이유가 없었다. 숙대 입학관계자는 “글로벌인재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 학과들은 특성 상 특기자선발이 필요한 곳들이다. 하지만, 교외활동을 반영할 수 있는 특기자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한단 내용에 대해선 공감한다. 정부 방침에 맞춰 2016학년 104명이던 글로벌인재 인원을 2019학년 절반 밑인 48명으로 줄이는 등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온 데 더해 2020학년에는 특기자전형을 폐지함으로써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소폭 축소되는 정시는 모집군별로 축소 폭에 차이가 있다. 가군은 2019학년 180명에서 2020학년 175명으로 비중도 0.2%p 줄어드는데 그치는 등 큰 폭의 축소 경향이라 보긴 어렵다. 반면, 나군은 553명에서 522명으로 다소 축소 폭이 뚜렷하다. 숙대 관계자는 “2019학년과 마찬가지로 2020학년에도 가군에선 예/체능, 나군에선 인문/자연계열 선발을 실시한다. 전반적으로 인원이 조정된 것일 뿐 특정 모집단위의 정시선발이 사라지거나 하는 변화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학종선발 서류형 면접형 ‘투 트랙’ 조정.. 교과/논술 인문계열 수능최저 완화>
2020학년 숙대의 전형변화 중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은 학종에서 일어나는 선발체제 조정이다. 단계별 선발을 유지하던 것에서 서류형과 면접형의 ‘투 트랙’ 체제로 구분, 서류평가 100%의 선발방법을 새롭게 도입한 때문이다. 

기존 숙대는 ‘숙명인재’를 대표적인 학종으로 운영하면서, 인문계열은 미래리더, 자연계열은 과학리더로 구분해 선발을 실시해왔다. 해당 구분은 학문 특성에 기인한 것일 뿐 선발방법이 다른 것은 아니었다. 두 전형 모두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최종 입학사정단계에서는 면접성적 60%와 1단계성적 40%를 합산했다. 

이처럼 전형방법이 같던 숙명인재는 2020학년부터 숙명인재Ⅰ(서류형), 숙명인재Ⅱ(면접형)의 두 개 전형으로 전형방법을 달리한다. 면접형은 기존과 동일한 단계별 전형을 유지하지만, 서류형은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하는 특징이다. 420명 규모로 223명 규모의 면접형보다 선발인원이 많은 서류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폐지, 학생부 서류평가 100%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기에 학생부가 얼마나 잘 구축됐는지에 따라 합격이 결정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숙대 입학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면접과 자소서 제출을 없애 수험생 부담을 완화하면서 학생부 서류평가로 선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서류형과 면접형의 투 트랙 체제인 만큼 수험생들이 각자의 장점에 따라 전형 선택을 달리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류평가100%의 선발방법은 면접형과 소프트웨어융합인재를 제외한 전체 학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가보훈대상자 기회균형선발 사회기여및배려자의 3개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은 2019학년의 경우 숙명인재와 마찬가지로 다단계 선발이지만, 2020학년부터 서류평가로만 선발을 진행하는 변화가 있다. 

기존 다단계 선발을 유지하는 면접형과 소프트웨어융합인재는 2019학년 등과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면접성적 60%와 1단계성적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유일하게 바뀐 부분은 1단계 선발배수가 다소 늘었단 점이다. 2019학년까진 3배수 선발이 이뤄졌지만, 2020학년부턴 4배수 선발로 변경될 예정이다. 

수험생들 입장에서 유의미한 또 다른 변화는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 수능최저가 완화된 부분이다. 2020학년 인문계열의 수능최저는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로 변경된다. 2개영역 3등급합 4이내는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 비해 2등급을 하나 덜 받아도 된다는 의미이기에 수능최저 충족을 쉽게 만드는 조치다. 여타 전형 변화에서 드러나는 수요자 부담완화 조치가 동일하게 적용된 결과물이란 평가다. 

교과전형도 논술과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를 완화한다. 본래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던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인문계열도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로 수능최저를 완화하기로 했다. 숙대 입학관계자는 "최초에는 논술에서만 수능최저를 완화할 계획이었지만, 교과에서도 수험생 부담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교과전형 인문계열의 수능최저도 논술과 동일하게 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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