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공감능력' 주제..소프트웨어인재, 알고리즘 설명 눈길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한양대가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한대는 2015학년 수시부터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학생부 전형은 교과와 종합 모두 학생부 평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2018학년 입시에선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영향평가는 학종을 제외하고, ▲논술전형 ▲글로벌인재전형(1단계 에세이)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소프트웨어인재 면접고사(2단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출제된 논술/에세이 문항과 해설을 비롯해 출제범위, 출제의도, 출제근거, 합격자 우수답안을 제시해 한대 수시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유용한 기출문제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제 주체인 대학이 나서서 분석/제시한 자료라는 점에서 출제 경향과 의도를 익히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로 공개 4년차를 맞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대학 자체 보고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들은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매년 3월31일까지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보고서는 대학들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는지 심사하는 기반이 된다. 지난해 교육과정 위반 판정을 받은 대학은 모두 건양대 상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안동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울산대 한라대 GIST대학 DGIST의 11개교다. 이 중 연대(서울) 연대(원주) 울산대는 2년 연속으로 교육과정을 벗어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2019학년 전형계획에 따르면, 한대는 정원내 기준 수시 1962명, 정시852명으로 올해 총 2814명을 모집한다. 수시 주요 전형은 학생부 교과 298명, 학생부 종합 962명, 논술 378명이다.

한양대가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3월30일 공개했다. 한대는 2015학년 수시부터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학생부 전형은 교과와 종합 모두 학생부 평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2018학년 입시에선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신설했다. /사진=한양대 제공

<2018 논술전형은>
한대는 2015학년 입시부터 수능최저를 철폐,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의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수능최저에 대한 부담감을 지닌 수험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대 논술은 수험생 전반의 관심전형으로 부상한 상태다. 지난해 한대는 논술로 396명을 모집했다. 인문계열 상경계열 자연계열로 구분해 논술이 실시됐고, 고사시간은 90분이었다. 인문계열은 1문항, 1200자 글자 제한의 인문논술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활용해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논술이다. 상경계열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각 1문항이 출제된다. 인문논술은 1문항, 600자 글자 제한이 있는 반면, 수리논술은 글자 수 제한이 없다. 자연계열은 2문항이 출제되지만 문항별로 3개의 소문항이 있고, 글자 수 제한이 없다. 지난해 논술 경쟁률은 87.65대 1(396명/34710명)을 기록했고, 최고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의예과로 231.8대 1(10명/2318명)이었다.

- 인문계열
인문계열 논술은 공감 능력의 중층적 의미를 읽어내 지구 온난화, 착취공장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쟁점을 분석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문항은 단일문항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2개 사안을 평가했다.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종합해 공감 능력에 대한 일관성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는지의 여부 ▲공감 능력과 이성적/합리적 판단 능력의 생산적 상호작용을 제시문 (다)에 제시된 자료에 적용해 자신의 의견으로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2018학년 문항은 2017학년과 달리 지문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부분이 삭제됐다. 출제 범위는 국어Ⅰ, 국어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 세계지리 등의 교과목이었다. 핵심개념은 공감 능력, 감정적 공감, 세계사, 사회문화였다.

- 상경계열
상경계열 문제1은 인문논술로 제시문 (가)의 ‘밀크셰이크의 실수’ 내용과 제시문 (나)의 ‘매체 환경의 변화 이해’ 내용을 서로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와, 그 적용 결과를 토대로 ‘블로그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늘어난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 제시하는가에 평가의 초점을 뒀다. 단순히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출제 범위는 독서와 문법, 국어Ⅱ,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교과목이었고, 핵심개념은 밀크셰이크의 실수, 블로그, 자시만의 해석, 자유로운 소통, 언론으로서의 역할이었다.

문제2는 수리논술로 수학Ⅱ의 합성함수와 역함수에 관한 내용과 미적분Ⅰ의 수열의 극한에 관한 문제가 제시됐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2의 출제 범위는 수학Ⅱ와 미적분Ⅰ이었다. 핵심개념은 역함수, 평균값의 정리, 수열의 귀납적 정의였다.

- 자연계열(오전)
자연계열 문제1은 미분법 등을 적절히 활용해서 좌표평면에 있는 타원 등의 도형들이 갖고 있는 성질을 이해하고, 정확한 논증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1의 출제 범위는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였다. 핵심개념은 타원,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의 접선, 도함수 활용한 함수의 최대/최소였다.

문제2는 다항함수와 분수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특히 소문항3은 계수가 정수인 다항식, 정수해라는 조건을 정확히 파악해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2의 출제 범위는 미적분Ⅰ, 미적분Ⅱ였다. 핵심개념은 곱의 미분, 몫의 미분법, 합성함수의 미분, 모든 계수가 정수인 다항식이었다.

- 자연계열(오후1)
자연계열(오후1) 문제1은 정사영의 의미를 이해하는지, 공간벡터의 내적과 합성함수의 미분법 등을 적절히 활용해 좌표공간에 있는 도형의 성질을 이해하는지 등을 물었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1의 출제범위는 기하와 벡터, 미적분Ⅱ, 수학Ⅰ이었다. 핵심개념은 정사영, 구의 방정식, 두 평면이 이루는 각, 합성함수의 미분법, 원과 직선의 관계였다.

문제2는 두 점 사이의 거리, 합성함수 미분, 고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 내용을 다뤘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2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Ⅰ, 미적분Ⅱ이었다. 핵심개념은 두 점 사이의 거리, 합성 함수의 미분, 함수의 극한의 대소 비교, 정적분이었다.

- 자연계열(오후2)
자연계열(오후2) 문제1은 이차곡선의 접선과 관련된 전반적인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였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1의 출제범위는 기하와 벡터였다. 핵심개념은 포물선, 타원, 쌍곡선, 접선, 평행이동이었다. 문제2는 함수에 대한 평균값, 함수의 증가/감소/극대/극소, 등비급수, 부분적분법, 수열의 극한값 등 수학의 기본 개념을 출제했다.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 문제2의 출제범위는 미적분Ⅰ, 미적분Ⅱ이었다.

- 자연계열(오후2) 의예과
자연계열(오후2) 의예과의 문제1은 좌표평면위의 직선과 원의 상대적 위치관계를 물었다. 기초적인 사항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된 셈이다. 문제1의 출제범위는 수학Ⅰ이었고, 핵심 개념은 점과 직선사이의 거리, 원의 방정식, 필요충분조건, 이차방정식의 판별식, 근과 계수의 관계였다. 

문제2는 미분, 적분, 수열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2의 출제범위는 미적분Ⅰ,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였다. 핵심개념은 평균값 정리, 수열의 합, 급수, 이항정리였다. 예상답안 작성시간은 50분이었다.

<2018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전형은>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전형은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의 5개 외국어 관련 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할때 운영한 전형이다. 지난해 총 82명을 모집했으며, 1단계는 외국어 에세이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는 외국어 면접 100% 반영해 최종선발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1단계에 해당하는 외국어 에세이 부분을 다뤘다. 외국어 에세이는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제시문 해석능력, 작문 능력, 사고력을 평가하며 고사시간은 60분이었다. 지난해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전형의 경쟁률은 17.48대 1(82명/1433명)을 기록했고, 최고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중어중문학과로 30.4대 1(10명/304명)이었다. 

- 영어 에세이
영어 에세이는 영어영문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의 3개 학과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전형의 1단계에서 출제됐다. 1문항으로 3개 제시문의 공통된 요소를 파악한 후 제시된 주제에 관해 에세이를 작성해야 했다. 주제는 Voluntary poverty(자발적 가난)과 Alternative desire(대안적 욕망)이었다. 문항은 자발적 검소와 자발적 가난이 개념적으로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기술하고, 자발적 가난이 대안적 욕망의 관점에서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 비판적으로 논하도록 요구했다. 출제범위는 영어Ⅰ, 영어Ⅱ, 영어독해와 작문,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경제였다. 핵심개념은 Voluntary poverty(자발적 가난), Voluntary simplicity(자발적 검소), Consumerism(소비지상주의),  Alternative desire(대안적 욕망)이었다.

- 중국어 에세이
중어중문학과 전형요소인 중국어 에세이는 1문항으로 3개 제시문의 공통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각각의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했다. 문항은 사례 제시를 통해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소통에 임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출제범위는 중국어Ⅰ, 중국어Ⅱ, 중국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였고, 핵심개념은 소통의 중요성, 인간관계, 대화, 토론, 이해, 설득이었다.

- 독일어 에세이
독일어 에세이는 독어독문학과의 전형요소였고, 영어, 중국어 에세이와 같은 형식으로 출제됐다. 문항은 현대사회 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통명절의 의미와 축제가 우리사회에 끼치는 영향 또는 사회적 기능에 대한 논제를 제시했다. 출제범위는 독일어 DeutschⅠ/Ⅱ, 사회문화, 세계지리, 경제,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교과목이었으며, 핵심개념은 축제, 음식, 여행, 휴가, 가족관계 등이었다.

<2018 소프트웨어인재(소프트웨어특기자)전형은>
소프트웨어인재 전형은 지난해 처음 신설된 전형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3명을 모집했다.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로 5배수 내외를 가려낸 뒤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 면접은 소프트웨어 관련 문항을 활용해 전공적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고, 출제범위는 정보, 정보과학 교과목이었다. 면접은 사전이해실에서 30분 이내로 문항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뒤, 15분의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2단계 면접 부분을 다뤘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인재전형 경쟁률은 21.91대 1(13명/285명)이었다.

소프트웨어인재전형 2단계 면접 문항은 3개가 출제됐다. 문항1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본인이 찾아낸 알고리즘을 명확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설명한 알고리즘을 시간/기억장소의 효율성 관점에서 비교/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의 횟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핵심개념은 정렬, 문제해결전략, 알고리즘의 효율성이었다. 예상 소요시간은 전체 30분 가운데 10분이었다. 문항2는 2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알고리즘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문제를 분석해 구조를 이해하는지, 문제해결 전략에 따라 문제 풀이 방식이 있음을 이해하는지 등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핵심개념은 문제이해와 분석, 문제해결전략, 문제해결이었다. 예상 소요시간은 15분이었다. 문항3은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 분석과 해결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핵심개념은 문제이해와 분석, 문제해결전략, 문제해결이었고, 예상 소요시간은 5분이었다.

<고교 교육과정 범위 준수.. 향후 대입전형 반영계획>
한대는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지키기 위해 논술 출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출제 전에는 모의논술 2회 실시를 통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간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진행했다. 출제 과정에선 문제 검토위원 6인 전원을 일반고 교원으로 위촉했다. 검토위원 중 일반고 교원 비율은 2017학년 83.3%에서 2018학년 100%로 확대됐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해 ‘논술위원회’를 조직한 뒤 출제과정에서부터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을 준수해왔다. 2018학년 논술의 경우, 출제과정에서 고교 교원의 검토의견을 수용해 일부 문항을 전면 재 출제하기도 했다. 출제 후에는 출제과정에 대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만족도를 조사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논술 출제/검토위원 14명 가운데 13명(92.9%)이 논술 출제 과정이 매우 만족 또는 대체로 만족했다고 응답했으며, 12명(85.7%)은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사전 연구시간, 횟수, 내용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응답했다. 

한대는 2019학년 입시에서도 논술 선발인원을 축소한다. 2015학년 585명, 2016학년 503명, 2017학년 421명, 2018학년 396명, 2019학년 378명의 추세다. 사교육 유발 전형으로 인식된 논술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개선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학년 입시정책 기조는 수험생의 고사 준비 부담과 사교육비의 경감을 위해 그대로 유지된다. 2019학년에도 논술위원회를 통한 대학별 고사 운영, 모의논술 단계에서부터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노력 등을 기울여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을 준수할 예정이다. 한대는 출제문제 채점기준 모범답안 등 출제문제 관련 자료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공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최근 3개년도 논술 기출문제, 예시답안, 합격생 우수답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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