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 82명(25.1%) 영재학교 29명(8.9%) 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8학년 고교별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과고의 실적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일반고 실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조기졸업 제한이 풀리면서 37.8%(과고 등록자 115명/전체 등록자 304명)를 차지했던 과고는 올해 82명(25.1%)의 실적으로 다소 줄어든 반면, 일반고는 지난해 42.4%(129명/304명)에서 올해 173명으로 52.9%의 비중을 기록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반고와 과고의 뒤를 이어 영재학교가 29명(8.9%), 전국단위 자사고가 27명(8.3%), 광역단위 자사고가 14명(4.3%), 국제고가 2명(0.6%)의 실적을 냈다. 외고에서는 올해 포스텍 실적이 없었다. 

지난해는 과고 대입자원 회복의 영향으로 일반고와 영재학교의 실적이 다소 축소된 반면, 올해는 일반고와 영재학교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 일반고는 지난해 42.4%(129명/304명)에서 올해 52.9%(173명/327명)으로 증가폭이 뚜렷했고, 영재학교는 지난해 25명(8.22%)에서 29명(29명/327명)으로 소폭 늘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지난해 8.6%(26명/304명)에서 올해 8.3%(27명/327명)으로 비슷했으며, 광역단위 자사고는 지난해 3%(9명/304명)에서 올해 4.3%(14명/32명)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외고와 국제고는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국제고가 2명의 실적을 냈다.  

2018 포스텍 고교별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포스텍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8학년 포스텍 등록자 현황(2018년 3월 최종등록 기준)’이다. 분석결과 전국에서 190개교가 327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포스텍 입시는 정시 없이 수시로만 진행되는 특징이기에 모든 등록자는 수시에서 나온다. 해외고 출신 등록실적 8명을 포함하면 전체 등록자는 335명이다. 

고교유형은 2018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5학년을 기준으로 했다. 2017 대입에선 과고 전환에 따라 고교유형에 변화가 생긴 대전동신과고 등의 사례가 있었지만, 2018 대입의 경우 유형이 바뀐 고교는 없다. 2015년 설립, 2018학년 첫 대입실적을 배출하며 세종지역 전체 진학실적을 견인 중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외엔 고교 지형 변화상이 드물다. 미림여고 우신고(서울) 등 2015학년 이후 일반고로 전환한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우 아직까진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어 주의를 요하지만, 이들 고교의 포스텍 등록실적은 없었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은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공계특성화대에 발생하는 등록포기는 ‘의대’ 때문이란 것이 정설이다. 다른 이공계특성화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합격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이공계 인재양성’이란 큰 틀을 함께 하는 과고/영재학교에서조차 의대 진학인원들이 발생, 골머리를 앓는 형국인 때문이다. 자연계열 인재들의 의대 진학으로 이공계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는 포스텍을 비롯해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 등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2018학년 고교별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과고의 실적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일반고 실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조기졸업 제한이 풀리면서 37.8%(과고 등록자 115명/전체 등록자 304명)를 차지했던 과고는 올해 82명(25.1%)의 실적으로 다소 줄어든 반면, 일반고는 지난해 42.4%(129명/304명)에서 올해 173명으로 52.9%의 비중을 기록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일반고 중에서 최다실적(6명)을 낸 한민고의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고 147개교 173명.. 1위 한민고>
2018학년 대입에서 포스텍 실적을 배출한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일반고다. 2017학년 조기졸업 제한이 풀리면서 과고가 2017학년부터 대입자원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전체 포스텍 등록자의 과반 이상으로 확대돼 일반고의 저력을 공고히 했다. 일반고 173명의 실적은 전체 327명의 등록실적 대비 52.9%에 해당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등록자 304명 가운데 129명의 실적으로 42.4%를 기록했다. 

2018 포스텍 최고 등록실적을 낸 일반고는 지난해에 이어 한민고(경기)다. 군 자녀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2014학년 설립, 올해 두 번째 대입실적을 낸 한민고는 지난해 포스텍 등록자 4명에서 올해 6명으로 일반고 1위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실적확대도 이끌었다. 한민고 다음으로는 평준화 일반고인 고려고(광주) 광주대동고(광주) 2곳과 한일고(충남)가 각 3명의 실적을 냈다. 한일고가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전국 선발권을 가지고 있는 반면, 고려고와 광주대동고는 평준화 일반고임에도 실적을 자랑했다. 

2명 배출 고교는 개성고(부산) 경주고(경북) 공주사대부고(충남) 교원대부고(충북) 금정고(부산) 대전용산고(대전) 동지고(경북) 동화고(경기) 서일여고(대전) 세마고(경기) 웅상고(경남) 인천대건고(인천) 장안제일고(부산) 창원문성고(경남) 청원고(충북) 등이다. 지난해 2명 실적 고교가 9개교인 데서 올해는 15개교로 학교 수가 늘었다. 

1명 배출 일반고는 128개교다. 1명 실적 고교 역시 지난해 89개교에서 올해 128개교로 실적확대가 뚜렷하다. 강릉문성고(강원) 강릉제일고(강원) 강원고(강원) 강원사대부고(강원) 강일여고(강원) 개포고(서울) 거제고(경남) 거창고(경남) 거창대성고(경남) 거창중앙고(경남) 경구고(경북) 경복여고(서울) 경산고(경북) 경산여고(경북) 공주고(충남) 공항고(서울) 과천고(경기) 관양고(경기) 광동고(경기) 광명고(부산) 광문고(서울) 광양백운고(전남) 괴산고(충북) 군서고(경기) 근화여고(경북) 김포고(경기) 김해대청고(경남) 김해분성고(경남) 김해삼문고(경남) 낙동고(부산) 남산고(부산) 남주고(제주) 논산대건고(충남) 대광여고(광주) 대동고(경북) 대륜고(대구) 대아고(경남) 대전제일고(대전) 대평고(경기) 덕원고(대구) 동남고(경기) 동원고(경남) 동천고(부산) 매괴고(충북) 명석고(대전) 무안고(전남) 밀양고(경남) 반여고(부산) 백석고(인천) 백운고(경기) 복자여고(충남) 봉화고(경북) 부산백양고(부산) 북삼고(경북) 북평고(강원) 브니엘고(부산) 삼괴고(경기) 상일여고(광주) 성광여고(울산) 성문고(경기) 성일여고(부산) 수성고(대구) 수지고(경기) 순천고(전남) 순천매산고(전남) 시지고(대구) 신송고(인천) 신한고(경기) 안성여고(경기) 안양고(경기) 애월고(제주) 양산제일고(경남) 양서고(경기) 양운고(부산) 양정고(부산) 연수여고(인천) 영양여고(경북) 영주고(경북) 영주제일고(경북) 예일여고(서울) 완산고(전북) 우석고(전북) 울산여고(울산) 원종고(경기) 유성여고(경북) 육민관고(강원) 이일여고(전북) 인제고(인천) 인천송천고(인천) 인천여고(인천) 인천예일고(인천) 인천해원고(인천) 인항고(인천) 장성고(전남) 장충고(서울) 전주고(전북) 정동고(대구) 정산고(충남) 정읍여고(전북) 제일고(인천) 제주제일고(제주) 중원고(경기) 진성고(경기) 진해고(경남) 창평고(전남) 천안두정고(충남) 천안쌍용고(충남) 천천고(경기) 청주신흥고(충북) 청학고(경기) 충주고(충북) 태광고(경기) 태성고(경기) 평창고(강원) 포항이동고(경북) 포항중앙고(경북) 풍문고(서울) 풍산고(경북) 학성고(울산) 한서고(서울) 함현고(경기) 해동고(부산) 현암고(경기) 혜광고(부산) 화명고(부산) 환일고(서울) 효성고(경기) 효암고(경남)가 각 1명의 포스텍 실적을 기록했다. 

<과고 18개교 82명.. ‘공동1위’ 부산일과고 세종과고 각 8명>
지난해 실적확대를 보인 과고는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7학년 대비 학교 수가 19개교에서 18개교로 줄었고, 등록자 수도 지난해 115명에서 82명으로 감소세다. 2017학년에는 강원과고만 포스텍 실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강원과고와 함께 경기북과고도 포스텍 실적을 내지 못했다. 

과고 1위는 부산일과고와 세종과고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각 8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인천과고가 15명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적은 인원이다. 인천진산과고와 전북과고가 각 7명으로 뒤를 이었고, 전남과고 한성과고가 각 6명, 경남과고 인천과고가 각 5명, 경북과고 대구일과고 부산과고 울산과고 창원과고 충남과고 각 4명, 대전동신과고 3명, 경산과고 제주과고 충북과고 각 1명의 실적이다. 

<영재학교 6개교 29명.. 1위 대구과고>
과고와 함께 이공계인재양성의 산실로 여겨지는 영재학교는 실적이 소폭 늘었다. 전년 5개교 25명에서 올해 6개교 29명의 실적이다. 올해 첫 대입실적을 낸 세종영재가 합류하면서 학교 수가 늘었다. 올해는 2016학년에 최다실적(18명)을 기록했던 대구과고가 1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주과고(5명) 세종영재 한국영재(각 4명) 경기과고(2명) 대전과고(1명) 순으로 나타났다. 첫 실적임에도 4명을 배출한 세종영재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1명의 실적을 냈던 서울과고만 올해 포스텍 실적이 없었다. 

현재 영재학교는 설립 순으로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의 8개교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가 2014학년부터 영재1기 신입생을 모집해 2017학년 대입원년을 맞았고, 2015학년 개교한 세종영재는 2018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6학년 개교한 인천영재는 2019학년 대입에서 첫 실적을 낼 예정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6개교 27명.. ‘공동1위’ 상산고 현대청운고 각 8명>
전국단위 자사고는 등록자수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학교 수가 다소 줄어든 특징이다. 지난해 9개교가 26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반면, 올해는 6개교가 27명의 등록자를 냈다. 등록자수로는 1명이 늘었지만 학교 수는 3개교가 줄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1위는 상산고와 현대청운고가 차지했다. 각 8명의 실적이다. 현대청운고는 지난해(7명)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킨 데다 실적 확대로 눈길을 끈다. 이어 인천하늘고와 포항제철고가 각 4명, 북일고가 2명, 외대부고가 1명의 실적을 냈다. 광철고 김천고 민사고 하나고 등 4개교에서는 포스텍 등록자가 없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11개교 14명.. 1위 대건고 3명>
2018학년 대입실적 기준 전국 40개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포스텍 실적을 낸 자사고는 11개교다. 미림여고 우신고(서울) 등 2015학년 이후 일반고로 전환한 광역단위 자사고들이 아직까진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고 인천포스코고가 올해 대입원년을 맞아 광역단위 자사고 실적에 합류했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포스텍 실적은 지난해 7개교 9명에서 올해 11개교 14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 이어 대건고가 4명으로 광역단위 자사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고가 2명으로 뒤를 이었고, 경신고 동성고 성신고 세화고 안산동산고 양정고 인천포스코고 중동고 해운대고 등 9개교가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국제고 2개교 2명.. 해외고 출신 8명>
지난해의 경우 외고 국제고의 포스텍 등록실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국제고에서 실적이 나왔다. 인천국제고와 청심국제고가 각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2016대입에서 김포외고 동두천외고 안양외고 청심국제고가 각 1명 실적을 낸 데 비하면 줄어든 실적이다. 고교유형 비교를 위해 제외됐지만 해외고 실적도 8명이 있었다. 

<2018 포스텍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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