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중점 남녀공학 학생수 '변수'.. '2019 동시실시 수시실적 잣대 강화할듯'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울지역 학생들의 고교선택 경향은 대입 수시실적이 최대 변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수시에 절대유리한 과학중점, 여학생에 유리한 남녀공학,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포고 서울고 한영고 등 학군 내에서 뚜렷한 수시실적을 보이는 학교가 높은 지원율을 형성한 반면 오히려 진학실적이 저조해 내신경쟁에서 비교적 수월한 신설학교를 희망하는 경우도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통학거리와 상관없이 지원한 학생 비율을 고려하면 신목고 정신여고 서울사대부고 등 수시실적이 두드러지는 학교에서 특히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8학년 고입 결과 지원율이 높았던 상위30개교 가운데 강서양천학군 고교는 6개교였다. 강동송파가 5개교로 뒤를 이었으며 강남서초학군은 명성에 비해 4개교에 그쳤다. 양천구 송파구 등 교육특구 고교들이 수시체제를 전환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실적으로는 강남서초학군이 앞서지만 강서양천 강동송파에 비해 낮은 지원율을 형성한 것은 의대광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위권대학에 비해 정시비중이 높은 의대입시는 학교 영향보다는 개인의 학습역량이나 사교육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강남서초학군 일반고가 대부분 정시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고교선택의 편중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고교부터 상위10개교까지 남학교는 3개교, 공학은 7개교라는 점도 눈에 띈다. 통상 여학생들이 내신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공학보다는 남학교를 선택하는 경향, 여학생들은 내신경쟁이 치열한 여학교보다는 공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고입 동시실시와 함께 더욱 관심이 모아진 과학중점학교도 상위10개교 내 3개교가 포진했다. 마포고(1위) 서울고(2위) 창동고(6위)는 각각 3개학급의 과학중점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와 2019고입 동시실시로 중3 수험생들의 고교 선택에 있어 수시실적의 영향력은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종이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내신보다는 수시실적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올해부터는 고입 동시실시를 발판으로 고교별 수시실적이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교육 전문가는 “최근 일반고 내에서도 과학중점학교, 자율형공립고 등 지원책을 활용해 수시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며 “수시체제를 갖춘 학교를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대입을 겨냥한 고교 선택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학생들의 고교선택 경향은 대입 수시실적이 최대 변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수시에 절대유리한 과학중점, 여학생에 유리한 남녀공학,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포고 서울고 한영고 등 학군 내에서 뚜렷한 수시실적을 보이는 학교가 높은 지원율을 형성한 반면 오히려 진학실적이 저조해 내신경쟁에서 비교적 수월한 신설학교를 희망하는 경우도 두드러졌다. /사진=청원고 제공

<서울 고교선택 '수시잣대' 대세.. 과학중점 남녀공학 학생수 '변수'>
19일 서울교육청이 이종배(자유한국) 의원실에 제출한 ‘2018년 일반고 자공고 등 후기고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 204개 일반고 가운데 강서구에 소재한 마포고가 2018학년 고입 지원률 13.9대 1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의 서울고(13.78대 1), 광진구의 건대부고(10.66대 1), 강동구의 한영고(10.61대 1), 성북구의 서울사대부고(10.55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마포고와 서울고가 남학교이면서 과학중점학교이고 건대부고 한영고 서울사대부고는 공학체제였다. 통상 공학체제의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내신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한다는 점에서 남학생들은 공학보다는 남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학군별로는 과거 ‘강남8학군’으로 위세를 떨쳤던 강남서초학군보다는 강서양천학군의 지원율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고입 지원율 상위 30개교 가운데 6개교가 강서양천학군 소재였으며 강동송파가 5개교로 뒤를 이었다. 강남서초학군의 학교는 4개교였다. 이밖에 성북강북 북부 동부학군은 각 3개교, 동작관악 서부학군은 각 2개교, 성동광진 남부학군은 각 1개교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부학군은 없었다. 강남서초학군 일반고의 경우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의대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고교선택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양천학군에서는 특히 수시진학실적이 좋은 고교들의 지원율이 눈에 띄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수시등록자 15명을 배출한 마포고를 비롯해 양천고(14명) 대일고(12명) 진명여고(7명) 등이 30개교 안에 들었다. 마포고는 2017학년 5명, 2016학년 6명, 2017학년 4명 등 최근 3년간 15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강서양천학군에서 신목고(16명) 다음으로 많은 실적이다. 신목고가 학생수 15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0명 가량의 마포고의 실적도 만만치 않다. 남학생들의 경우 공학보다 남학교에서 높은 내신등급을 받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공학인 신목고보다는 남학교인 마포고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학종확대와 함께 진학실적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학중점학교라는 점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강남서초에서는 일반고 톱의 실적을 자랑하는 서울고의 인기가 공고했다. 마포고와 마찬가지로 과학중점학교인 서울고는 2017학년 서울대 수시등록 14명, 2016학년 11명, 2015학년 11명으로 웬만한 광역단위 자사고를 앞서는 실적을 자랑한다. 단대부고(18명) 숙명여고(17명) 반포고(20명)도 30위내에 들었다. 단대부고 숙명여고가 상대적으로 정시실적이 우세한 전통 명문고라면 반포고는 수시실적이 강세인 일반고다. 강남서초학군에선 경기고와 서울고가 남학교 과학중점학교라면 공학이면서 과학중점학교인 고교는 반포고가 유일하다. 

상위30개 고교에 드는 높은 지원율을 보인 강동송파학군의 4개교는 모두 최근 3년간 10명 이상의 수시실적을 낸 고교였다. 서울고와 함께 일반고 투톱으로 명성이 공고한 한영고(10.61대 1)는 최근 3년간 25명의 서울대 수시등록자를 냈다. 최근 3년간 배명고(7.53대 1)는 10명, 정신여고(7.31대 1)는 11명, 오금고(7.17대 1)는 12명의 실적이다. 수시에서 실적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학생부 관리에 적극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북강북학군의 서울사대부고는 학군 내 3년간 가장 많은 서울대 수시실적을 냈다. 2017학년 3명, 2016학년 2명, 2015학년 4명으로 꾸준한 실적이다. 서울사대부고보다 학생수가 300여 명 이상 많은 창문여고(7명), 영훈고(6명)보다 앞선다. 성동광진학군의 건대부고는 서울사대부고보다 서울대 실적(5명)은 저조하지만 서울 일반고로는 드물게 기숙사를 운영한다는 점이 타 학군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상위30개교 가운데 과학중점학교는 마포고 서울고 창동고 반포고 선정고 등 5개교나 있었다. 수과학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학중점학교는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인문계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서울대 수시에서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전체 교과 이수단위의 45% 이상을 수학과학 과목으로 구성하고 실험과 실습 위주 체험활동, 과고 근무경력 교원을 배치해 다채로운 교육경험을 제공하는 특징이다. 학종 확대와 함께 관심이 높아진 과학중점학교를 향한 학생들의 희망이 지원율에서도 드러난 모습이다. 

반면 지원율이 높은 고교 중에는 진학실적이 눈에 띄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지원율 상위10개교에 든 강동송파학군의 성덕고와 동부학군의 원묵고는 각각 2013년(여상에서 일반고로 개편), 2007년에 문을 연 비교적 신생학교로 학생부중심전형이 확대되면서 내신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학생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성북강북학군의 용문고나 북부학군의 염광고가 높은 지원율을 보인 것도 유사한 이유로 분석된다.  

<2019고입 새로운 패러다임 ‘수시체제 여부’>
학생부중심전형 확대로 높은 내신등급을 받아야 대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학생부전형 확대를 이끄는 학종이기 때문에 내신보다는 수시체제 여부를 선택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 고입은 고교선택 패러다임이 바뀌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명문고가 외고 과고 전국단위 자사고 등 고교유형과 선발권을 중심으로 정해져왔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는 고입 동시실시를 발판으로 고교별 수시실적이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고 국제고와 전국단위 자사고는 과거 해외대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며 쌓은 공력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종에 강점이 있다. 여전히 특목자사고가 최우선 선택지가 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특목자사고들이 해외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쌓은 노하우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학생부 관리 등 이미 수시체제 구축을 끝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만 특목자사고에 도전할만한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해서 강남 일반고를 겨냥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교육 전문가는 “최근 일반고 내에서도 과학중점학교, 자율형공립고 등 지원책을 활용해 수시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며 “수시체제를 갖춘 학교를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대입을 겨냥한 고교 선택이 되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학군별 ‘주목’ 일반고>
강남서초학군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고교는 서울고다. 서울고는 학군 내에서는 물론 서울 전역에서 유일하게 지난 3년간 매년 10명이 넘는 서울대 수시 등록실적을 유지해온 고교다. 교육특구의 롤모델이라 할만하다. 수시 정시 합산 서울대 등록실적에서 지난해 서울고와 함께 톱3를 차지한 강서고와 단대부고가 정시에 편중된 실적을 보인 것과 달리 매년 수시실적이 압도적인 특징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처럼 일반고에 앞서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데서 학생 개개인의 능력보다 고교 경쟁력이 부각된다. 가장 최근인 2018대입에서도 수시 최초합 11명을 기록하며 일반고 ‘정상’ 자리를 고수했다.

강동구 소재 한영고는 교육특구 일반고가 아닌 데다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고교도 아니지만 실적은 강남서초학군 고교 못지않다. 2017학년 9명, 2016학년 8명, 2015학년 8명 등 25명으로 서울대 수시실적으로는 서울고 다음이다. 2018수시에선 11명이 수시 최초합을 거머쥐며 서울고와 일반고 투톱체제를 겨냥한다. 서울대 수시확대와 함께 시작된 한영고의 부상은 공교육 전문가들이 구성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섬세한 대입지도가 만나면서 시너지를 냈다. 학년별 활동별로 교육활동을 모두 연계해 심화 확장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 전반을 구성했다. 방과후학교와 독서토론활동, 강동구와 연계한 탐구활동 등 교과와 비교과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마련, 매년 확대되는 학종체제에서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학교다.

강동송파에서는 영동일고 오금고 등 공학체제 학교들의 실적이 한영고의 뒤를 이었다. 영동일고는 2017학년 3명, 2016학년 7명, 2015학년 3명의 실적이며, 오금고는 2017학년 4명, 2016학년 5명, 2015학년 3명이 수시합격으로 서울대에 등록했다. 여학교 중에선 정신여고, 남학교 중에선 보성고가 최근 3년간 각 11명의 수시 등록실적이다.

강서양천에서는 최근 3년간 신목고의 수시실적이 가장 많았다. 마포고 양천고 대일고 등 사립 남학교 사이에서 공학인데다 공립고라는 약점을 딛고 두각을 나타냈다. 2017학년 4명, 2016학년 5명, 2015학년 7명의 수시실적이다. 마포고와 양천고도 꾸준한 대입실적을 내고 있다. 마포고는 과학중점학급 3학급을 운영한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으로는 세 학교의 실적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 상승세인 대일고도 눈에 띈다. 대일고는 2015학년 2명에 이어 2016학년과 2017학년 각 5명의 실적이다.

북부학군에서는 서라벌고와 청원고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서라벌고와 청원고는 지난 3년간 각 16명의 서울대 수시 등록실적을 냈다. 서라벌고는 2017학년 4명, 2016학년 7명, 2015학년 5명, 청원고는 2017학년 5명, 2016학년 4명, 2015학년 7명으로 동률이다. 북부 전통강자인 서라벌고와 강북의 다크호스로 자리 잡은 청원고가 양강체제를 갖췄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를 포괄하는 중부에서는 용산고, 성동광진에서는 대원여고가 학군내 수시실적 톱을 이뤘다. 상대적으로 학교수가 적은 중부학군이지만 용산고는 2017학년 4명, 2016학년 5명, 2015학년 6명으로 최근 3년간 매년 4명 이상의 실적이다. 대원여고는 최근 3년간 14명의 수시 등록실적을 낸 가운데 상승세로 눈길을 끈다. 2017학년 6명, 2016학년 5명, 2015학년 3명이다. 대원여고는 3년간 서울대 등록실적이 전원수시실적으로 학종중심 수시체제 강점이 돋보인다. 특히 뒤이은 광남고와 비교해 학생수가 500여 명 가량 적지만 더 많은 실적을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가 포함된 서부학군에서는 예일여고의 실적이 기대를 모은다. 2015학년 2명, 2016학년 3명에서 2017학년 수시실적이 7명으로 크게 뛰었다.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예일여고는 다양한 심화수업이 특징이다. 심화생명과학 등 과학관련교과는 물론이고 심화영어나 비교문화 수업 등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방과후학교로 심화학습 요구를 충족했다.

서울 내 후기 일반고와 자공고는 선발이 아닌 배정방식이다. 배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학교별 모집정원에 따라 1단계 20%, 2단계 40%, 3단계 40%가 배정된다. 1단계에서 지원자 가운데 지망 순위별로 학교별 모집정원의 20%, 중부학교군의 경우 60%를 전산 추첨해 배정한다. 2단계 역시 지망 순위별로 학교별 모집정원의 40%를 전산 추첨한다. 1,2단계만으로 정원의 60%가 배정되는 셈이다. 3단계는 1,2단계에서 추첨 배정되지 않은 40%(중부학교군 제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사항과 통학 편의, 학교별 배치여건과 적정 학급수, 종교 등을 고려해 통합학교군 범위 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배정은 3단계로 이뤄지지만 수험생의 지원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단일학교군 가운데 2개교를 지원한다. 서울 전역에 소재하는 고교 가운데 지망 순위별로 2개교를 선택할 수 있다. 2단계는 일반학교군에 따라 지원한다. 수험생이 거주하는 일반학교군에 소재하는 고교 중에서 서로 다른 2개교를 선택해 지망 순위별로 지원할 수 있다. 후기고 지원은 필수지만 과학이나 예술체육 등 교과중점학교 지원은 선택사항이다. 학생 거주지에 관계없이 희망자에 한해 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고교 가운데 1개교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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