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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모 청원고 교장 “수시 중심 전략이 청원고의 오늘을 만들었다”이범모 청원고 교장 인터뷰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12.04 15:20
  • 호수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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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이범모 청원고 교장은 충북 대표 자공고인 청원고를 만든 주역이다. 불과 10년 남짓한 역사를 지닌 청원고가 충북지역 전체 진학실적을 이끄는 존재가 된 것은 이 교장이 교사/학부모를 설득해 만들어낸 수시체제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고보다 다소 유리한 자공고란 여건, 좋은 학생자원 등은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했다. 수시가 확대되는 현실을 냉철히 인지하고, 전 교원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열정을 쏟아 만든 수시체제야말로 현재의 청원고를 설명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청원고의 성공사례는 ‘선발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두 손 놓고 있는 일반고에게 있어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교사/학부모 설득이 어려워 ‘좁은 문’으로 변해버린 정시에만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반고에게 이 교장의 경험은 ‘금과옥조’나 다름없다.

“현재의 체제를 갖추기까지 물론 진통도 있었다. 특히, 진학전략의 중심을 정시에서 수시로 바꿀 때 반발이 컸다. 우리는 학부모 교육을 통해 수시중심 진학전략의 필요성을 충분히 알리고자 했다. 밖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대입전형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했다. 우리가 수시중심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강조해 학부모들이 납득하고 동의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교사들도 처음엔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정시중심 전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단 의견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끝장토론을 정말 많이 했다. 학생들 수업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왜 이런 전략을 세워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심도있게 논의하자며 하루 종일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억지로, 강제로 지시하면 반발심이 생기게 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설득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2015학년부터 우리학교 입시전략은 수시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범모 청원고 교장

- 선발효과가 크지 않은 자공고임에도 진학실적이 매우 뛰어나다. 현 대입구조 상 진학실적이 뛰어나다는 것은 학종에 잘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청원고가 가진 학종 대비 노하우는
“첫째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종 대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소서인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잘 따라오면 자소서에 쓸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게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토순례다. 1학년은 동해, 2학년은 남해 땅끝마을에서 출발해 학교까지 돌아오는 4박5일간의 일정이다. 하루에 20km 이상 걷는 굉장히 힘든 프로그램인데 이를 이겨내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있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글로벌리더십캠프, 교사와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하는 독서논술, 사제동행 마라톤/배드민턴 등 학생들이 자소서를 쓸 때 활용 가능한 ‘꺼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충실한 인성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개교 당시 전국 4개교 체제인 개방형 자율학교로 시작했는데, 당시 학교들에 내려진 과제는 ‘인성교육을 잘해보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우리학교는 초기부터 인성교육에 집중했다.
다음으로는 진로진학 관련 입시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수시의 비중이 높지 않던 시절에는 우리학교도 정시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이후 수시의 비중이 커지면서는 수시 중심으로 진학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물론 정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이 수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일 뿐 수시와 정시 모두를 대비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내신성적/성향 등은 다를 수 있기에 인정하고 보장해주는 차원이다.

마지막으론 각자 본분에 맞는 역할을 잘하고 있단 점이다. ‘학생은 학생답게 교사는 교사답게’에 더해 학부모들도 본연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진학지도에 따라 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수업방법/평가방법 등을 개선한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하고 학생을 믿어주며 삼각관계의 한 축을 잘 이뤄 뒷바라지 하는 중이다.

이처럼 인성교육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좋은 여건 등이 입소문을 타다 보니 좋은 교사들이 앞장서 학교에 오고 싶어한다. 학생들의 성과까지 뛰어나 좋은 학생들도 학교에 입학하고자 한다.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갖춰진 셈이다.”

- 자공고 도입 초기에 전환했다. 당시 결정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잘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물론 자공고 초기의 혜택은 현재에 와선 많이 사라졌다. 교육과정 편성 운영 자율권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 일반고에 앞서 선발하는 방식으로 학생 선발권도 일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공고 전환이 긍정적인 것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교사 초빙권과 예산지원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교사 전원을 초빙할 수 있다. 발령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교사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교사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이끌어내는 지점이다. 예산지원은 초기 3억원 가량 지원되던 것에서 절반 정도로 줄긴 했지만,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열정 많은 교사진들로 구성되다 보니 새로운 것을 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일반고라면 업무 과중 등을 먼저 떠올려 겁먹을 일들도 과감히 도전하게 된다. 진로진학 시범학교, 창의인성모델학교, 맞춤형 우수방과후학교 등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열정 덕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도 자공고면서 기숙형고교의 명칭을 유지 중이다.”

- 내년 고입 동시선발이 실시된다. 청원고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호재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 입학 가능한 학생들은 충북권역 출신이다.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보면 10% 이내 학생들이 주로 입학하는데, 특목/자사고와 우리학교를 두고 저울질하다 오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 현재의 전기고/후기고 체제에서는 전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더라도 후기고를 올 수 있기에 일단 특목/자사고에 지원했다가 우리학교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고입 동시선발이 실시되면 앞으로는 소신껏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에 형평성 있게 선발이 이뤄지면 다른 학교유형에 지원했다가 잘 안돼 우리학교를 택하는 사례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 역량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청원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남긴다면
“우리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교육 여건이다. 좋은 교육여건은 좋은 학교시설을 넘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고에서 급식 줄을 서 있는 사이 책을 보며 공부를 하면 아무래도 친구들끼리 시선을 의식하게 돼 위축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다르다. 어디에서나 어느 때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분위기가 마련돼있다. 그러면서도 소모적인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있지만, 학습자료를 다 공유할 정도로 개방적이다. 교사도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하고, 학생들은 교사를 존중하는 ‘교학상장’이란 말에 딱 어울리는 학교다.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면 청원고를 선택하기 바란다.

학교선택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학교가 어떤 학생을 키워내는가 하는 부분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도 직결되는 점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키워낼 수 있는 인재의 한계가 보이며, 길러내려는 인재상 역시 예상 가능하다. 우리학교는 자공고지만 교육과정을 다양화해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연결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은 교사들이다. 특히, 사회/과학 교사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통상 한 학년, 한 과목만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학교에선 그런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 두 학년을 맡아 많게는 세 과목까지 가르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사들의 열정을 믿고 청원고를 선택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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