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이현석 기자]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2년간의 공부가 결실을 맺는 날이다. 지난 시간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이 잠시 긴장을 풀고 웃길 바라는 마음으로 역대 수능 황당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행운을 비는 마음에서 7개의 에피소드를 준비했다.

<“엄마, 왜 그랬어요..” 엄마들의 활약이 빛난 작년 수능>
가장 가까운 시기부터 소개한다. 작년 수능은 엄마들의 대활약이 장식한 시험이다. 대구의 한 수험생은 시험장에 구급차를 타고 나타났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도움 받는 경우는 많지만, 이 수험생의 사례는 달랐다. 아침에 “찰떡처럼 붙자”라며 엄마와 인절미를 나눠 먹다가 엄마의 기도가 막힌 것이다. 학생은 엄마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긴 후,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능일 저녁 인터넷 카페에는 한 수험생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는 국어 시험 도중, 엄마가 실수로 도시락 가방에 넣어둔 휴대폰이 울려 귀가조치 됐다며 글을 올렸다. 이후 네티즌이 제기한 조작설에, 해당 수험생의 친구가 휴대폰 캡처 사진을 올려 사실을 확인해 줬다.

<역대 최대 수능 부정행위가 벌어진 2005년 수능>
2005년 수능에서는 역대급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중학교 동창들이 작심하고 구형 휴대전화 두 대를 몸에 지니고 입실해, 정답 번호 숫자만큼 두드려 고시원에 대기중인 후배들에게 답안을 전송했다. 후배들은 전달받은 답안 중 다수의 답안을 정답으로 판단해 전국 226명의 수험생에게 해당 답안을 전송했다. 수능 후 사건이 알려져, 최종 314명이 수능 무효 처분을 받았다. 주모자 7인은 전원 사법처리됐다. 이 사건 이후 수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가 눈이 나빠서.. ‘스마트’한 부정행위 발생한 2012년 수능>
스마트폰 시대 수능에도 부정행위는 끊이지 않았다. 당시 저시력 수험생은 진단서를 시험 전 제출해 ‘저시력자 특별대상’ 자격을 취득시 시험시간을 1.5배 연장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이를 이용해, 의사를 속인 후 시력검사를 허위로 받아 저시력 진단서를 받았다. 시험 당일 그는 매 교시가 끝나면 인터넷에 답안이 공개되는 것을 이용해 화장실에 숨겨둔 휴대폰으로 정답을 확인한 후 수능 고득점을 얻었다. 물론 적발 후 무효처리됐다. 작년 세간의 화제가 된 '공시생 정부청사 침입사건'의 범인도 위와 같은 수법으로 수능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알려져 있다.

<“답 내놔” 수험생과 감독교사 칼로 위협받은 1986년 학력고사>
수능시험 부정행위의 유구한 역사는 학력고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한 수험생이 앞에 앉은 수험생의 등을 칼로 찌르며 답을 알려달라고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다. 과감한 부정행위였던 만큼 당연히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그러자 해당 수험생은 감독관까지 칼로 위협했으며, 당연히 당해 시험은 무효 처리됐다.

<“친구야, 우리 아이를 부탁해”, 장학사가 정답 유출한 1993년 후기 대입시험>
1993년 후기 대입시험에서는 반 꼴등 학생이 전국 수석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모두가 경의를 표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수상한 비결이 밝혀졌다. 해당 수험생의 ‘엄마 친구’인 장학사가 해당 학생의 부모와 결탁해 학력고사 정답을 사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수능이 내일로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김칫국’만 마신 2003년수능>
정당하게 시험을 치렀지만, ‘사회적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건도 있다. 월드컵과 함께 치러진 2003년 수능은 매우 어려웠던 시험으로 회자된다. 당시 대전의 모 고등학교는 가채점 결과 재학생이 만점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 학생은, 고3 7월까지 200점대를 전전하다 400점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진상은 달랐다. 성적 발표일 전국에 수능 만점자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밀려썼거나 학교의 조작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해당 고교의 침묵과 함께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해당 학생의 특이한 이름 때문에 ‘김칫국 마셨다’라는 말만 잠시 유행했다.

<수능 원서비 빌려 토토해.. 황당 고교생이 문을 연 2014년 수능>
앞서 소개한 사례들은 모두 수능일 혹은 수능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4년 수능은 달랐다. 자칫하면 한 학급이 시험을 못 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2013년 9월 충북 청주시의 한 고교생은, 한 학급의 수능시험 원서접수비를 보관하던 같은 반 친구에게 100만원을 빌려 전액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했다. 염원하던 대박은 없었고, 해당 학생의 어머니가 접수비를 송금해 무사히 원서를 접수한 뒤에야 사건은 해결됐다. 당시 학교의 관계자는 “학생이 빌린 돈을 모두 갚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라는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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