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모평 난이도 유지할까..진보 평가원장의 변수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수능은 ‘물수능’일까, ‘불수능’일까. 수능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수능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핵심은 올해 수능의 난이도다. 1~2점에 당락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그 해 수능의 난이도가 어땠느냐에 따라 개인별 편차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험생들은 ‘불수능’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더 큰 편이다. 하지만 문제가 너무 쉽게 출제되는 물수능일 경우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등급이 갈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그다지 바람직한 출제방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수능이 될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대거 불충족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불수능’에서 주로 피해를 입는 쪽은 재학생이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의 특성상 재수생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적절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을 출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능 난이도 조절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올해의 관건은 ‘영어’의 난이도다.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첫 수능이기 때문이다.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에 비춰봤을 때 쉬운 시험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9월모평이 예상밖의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수능 난이도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9월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수능 출제 경향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9월모평의 난이도를 그대로 유지할지, 난이도를 하향 조절할 지가 올해 수능의 관전 포인트다. 주요 입시기관 역시 영어는 9월모평보다는 쉽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영어의 경우 9월모평에서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쉽게 출제될 듯 하다"며 "영어가 쉽게 출제되는 만큼 국어 수학은 6월, 9월 모평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어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돼야 전체 변별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8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에서 처음 도입되는 절대평가 영어의 난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모평에서 보여준 난이도대로라면 상대평가 못지않은 어려운 수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절대평가 영어 ‘역습’ ..9월모평 난이도 유지할 경우 불수능 가능성>
수능의 난이도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 지표인 9월모평이 끝난 이후 어려운 수능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흘러 나왔다. 특히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출제되는 영어의 경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렵게 출제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9월모평은 수학 역시 어려운 편이었다. 특히 수학(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6월모평 138점, 2017수능 137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수학(가)는 6월모평보다는 쉬웠으나 2017수능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1점으로 6월모평 138점보다는 낮고 2017수능 130점보다는 높았다. 

올해 수능은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첫 해다.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조정한 대학도 있어, 영어의 난이도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경쟁을 완화시키겠다’는 절대평가의 시행 의미에 비춰보면 대부분 ‘쉬운 영어’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던 상황이지만, 9월모평 이후 섣부른 속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9월모평에서 예상보다 어려운 영어가 출제되면서 ‘절대평가의 역습’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평가원이 26일 밝힌 9월모평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5.39%(2만7695명)로 나타났다. 6월모평에서 8.08%(4만2183명)였던 데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영어영역 절대평가 체제 아래에서 치른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3월학평은 7.36%, 4월학평 9.49%, 6월모평 8.08%, 7월학평 7.33%로 모두 7~9%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상대평가 체제로 치른 수능에서 90점 이상 추정자 비율이 7.8%(4만2867명)였던 점을 고려하면 9월모평의 난도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물수능’으로 평가됐던 2015수능의 경우 ‘만점자’ 비율만 3.37% 수준에 달했다. 

특히 대학들은 ‘쉬운 영어’를 예상하고 등급합 기준을 상향한 경우가 있는 만큼, 영어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능최저 미달의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대학이 중앙대다. 중대는 지난해 학생부교과/논술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등급합 5 이내로 기준을 강화했다. 중대 지원자 풀을 고려하면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결과다. 숙명여대는 기준 영역수를 늘리면서 강화한 양상이다. 지난해 학업우수자/논술우수자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4.5이내에서 올해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기준을 변경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영어 등급을 별도 적용한 경우다. 지난해 논술우수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 영어 사/과탐(2과목 평균)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국어 수학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영어 2등급으로 변화했다. 영어 등급 상승으로 인해 수능최저 통과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수능이 9월모평처럼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될 경우 결과적으로는 수능최저 강화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9월모평만큼 어렵게 영어가 출제될 경우 재수생 강세 현상이 재현된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난해 수능의 경우 의대 지원자 중 상당수 재학생이 수능최저의 문턱에 걸려 탈락하면서 N수생이 대거 합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수능이 어려워질수록 반복학습 기간이 더 길었던 N수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평가원이 난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수능의 난도를 조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의고사와 수능의 난이도가 엇갈리는 ‘엇박자 출제’가 이뤄진 경우도 빈번했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어려운 난도로 출제해 기존 상대평가의 1등급 비율인 4%와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할 수 있다”며 “평가원이 난이도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역시 영어의 경우 9월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장은 "9월모평에서 영어가 어려웠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그보다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어와 수학은 6월, 9월모평 수준으로 어렵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가 상대적으로 쉬워지면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만기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역시 9월모평에서의 영어는 너무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6월모평이나 지난해 수능 정도로 출제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정도로 어렵게 출제돼야 전체 변별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작년과 똑같이 출제되더라도 영어로 인해 올해 동점자는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는 서울대 의대에서도 동점자가 없었지만, 올해는 커트라인에 동점자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보’ 신임 평가원장 물수능 우려..“이미 수능출제 끝난 상황”> 
문제는 오히려 9월모평의 반작용으로 ‘너무 쉬운’ 물수능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난이도 조정을 위해 너무 쉽게 출제하는 오류를 범할 경우 반대로 수능최저 충족률이 과도하게 높아질 우려도 있다. 수능을 보름 앞둔 지난달 30일, 넉달 째 공석이던 평가원장 자리에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선임된 점도 ‘물수능’ 우려를 부추겼다. 성 원장이 수능 절대평가 지지 성향을 드러내는 등 경쟁을 배제하는 교육 정책을 지지해온 인사이기 때문이다. 2013년 당시 민주통합당 전대준비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사회 정책과 민주통합당’ 토론회에 참석한 성 원장은 “내신에 의한 선발을 강화하고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서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도록 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수능 절대평가는 통상 수능의 자격고사화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수능 절대평가지지 입장이 드러난 대목이다. 

하지만 성 원장이 부임한 시기는 이미 수능출제가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원장의 성향에 따라 수능 난이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능을 보름 앞두고 임명된 원장의 의사대로 수능 문제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며 “전임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오류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상황에서 또다시 출제오류 위험을 무릅쓰고 문제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수능 절대평가 논쟁이 한차례 교육계를 휩쓸고 가기도 했다. 교육부가 2021수능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내놓은 1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까지 절대평가를 확장하는 데 비해 2안은 전 영역 절대평가를 전용하는 방안이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현장의 극심한 반발로 개편 1년 유예로 물러서긴 했지만 다시금 ‘전과목 절대평가’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수능에서 처음 치러지는 절대평가 영어의 난이도/변별력이 절대평가 도입 향배에도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가 적절한 변별력을 띠기 위해서는 1등급 비율이 7% 수준에서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월모평 1등급 비율을 근사하게 예측했던 입시기관 이투스에서는 통상 교육계에서 1등급 7%, 2등급 18% 수준을 적정 수준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7%대에서 1등급이 끊긴 3월, 7월 학평의 난이도가 제일 적정했던 셈이다. 

신임 원장의 영향력이 미치게 되는 다음해 수능부터는 ‘쉬운 수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소한의 변별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쉽게 출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며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에서 수능 난이도에 더욱 관심이 쏠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대 수능 만점자..2001수능 66명 최고>
역대 가장 많은 만점자가 배출된 ‘역대급 물수능’은 2001수능이었다. 무려 만점자가 66명이나 배출됐다. 서울대가 당시 특차모집에서 만점자 1명이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만점자도 서울대에 떨어질 정도의 쉬운 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이 처음 실시되기 시작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수능 만점자는 186명이다. 1994수능부터 1998수능까지는 만점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1999수능에서 1명의 만점자가 배출되면서 2000수능까지 2년 연속 1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66명의 만점자가 배출된 2001수능 이후로 2002수능부터 2007수능까지는 만점자를 공식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만점자가 알려져있지 않다. 

등급제가 시행된 2008수능은 채점결과 만점이라 하더라도 성적표에는 등급만 표기됐기 때문에 만점자 확인이 불가능했던 해다. 이후 2009수능에서 1명의 만점자가 배출된 이후, 다시 2010, 2011수능에서 만점자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수능 난이도는 어땠을까. 역대 만점자 기준으로 보면 2012수능부터 계속해서 ‘쉬운 수능’이다가 지난해인 2017수능에서 다시 어려운 수능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2012수능 30명, 2013수능 6명, 2014수능 33명, 2015수능 29명, 2016수능 16명, 2017수능 3명 순이다. 2012수능은 세 번째로 만점자가 많았던 수능이다. 전년도 수능 대비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만큼 만점자 수는 30명이나 배출됐다. 두 번째로 만점자가 많았던 2014수능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32명의 만점자가 나왔고 자연계열은 1명에 그쳤다. 이과생이 응시한 국어A형과 수학B형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29명의 만점자가 배출된 2015수능에서는 인문계열 8명, 자연계열 21명의 만점자였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만점자가 나왔던 사례 중 자연계열 만점자가 더 많았던 유일한 수능이다. 가장 최근 치러진 지난해 2017수능에서는 3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반면 역대 최고수준 난이도로 꼽히는 수능은 1997수능이다. 만점자가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수석이 400점 만점에 373.3점에 그쳤다.  

<최근 5년간 과목별 난이도 어땠나>
- 국어 2015학년 B형, 2017학년 ‘최고’, 2013학년 ‘최저’

최근 5년간 국어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5수능이다. A, B형으로 구분해 실시한 2015수능에서는 국어B형이 만점자 0.09%를 기록하며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을 기록했다. 응시인원 31만905명 가운데 만점자가 280명에 불과했다. 1등급 컷 표준점수인 130점과도 가장 큰 편차를 보이며 최강 변별력을 자랑했다. 1등급 비율은 4.37%로 기록됐다.

지난해 수능도 만만치 않았다. 2017수능은 2015수능과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을 기록했고 만점자 비율이 0.23%에 불과했다. 1등급 비율은 4.01%였다.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의 격차가 커 상위권 변별력도 높았다. 일반적으로 만점 표준점수와 1등급 컷 표준점수의 점수차가 클수록 상위권 가운데서도 시험이 변별력 있었다고 평가된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6수능 국어B 136점, 2016수능 국어A 134점, 2014/2015수능 국어A 132점, 2014수능 국어B 131점 순이었다. 만점자 기준 최저 표준점수를 기록한 해는 2013학년이다. 만점자가 2.36%(1만4625명)나 배출되며 127점에 그쳤다. 

- 수학 가(B) 2013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수학 가(B)의 만점 표준점수는 2013수능에서 139점으로 가장 높았다. 만점자가 0.76%(1114명) 배출되면서 쉽지 않은 수능이었음을 증명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2014수능 138점, 2017수능 130점, 2016수능 127점 순의 난이도였다.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5점에 그쳤다. 수능 만점자가 1등급 산정 기준치인 4%를 넘어선 4.3%(6630명)에 이를 정도였다. 때문에 1등급 컷 역시 원점수 100점으로 기록된 해다. 

만점자 비율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장 최근 치른 2017수능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만점자 인원이 133명에 불과해 0.07%만을 차지했다. 1등급 비율은 1등급 비율 기준치인 4%를 훨씬 넘는 6.95%인 데 비해 유난히 만점자가 적게 배출됐다. 일명 ‘만점 방지용’이라 불리는 극강 난이도의 문제가 상위권 변별력을 갈랐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만점자 인원이 2013수능 1114명, 2014수능 936명, 2015수능 6630명, 2016수능 2597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 수학 나(A) 2014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수학 나(A)의 난이도는 2014학년 수능이 가장 높았다. 통상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곤 하지만 2014수능에서는 만점 표준점수가 143점으로 유난히 더 높은 편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97%(4024명)였다. 1등급 컷 표준점수와의 차이도 큰 편이었다.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만점 표준점수와 6점차였다. 1등급 내에서도 변별력이 갈렸던 시험인 셈이다. 

가장 최근 치른 2017수능의 경우 만점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다른 해 대비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만점자 비율이 0.15%(534명)에 그치면서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된다. 1등급 컷과의 차이도 6점으로 변별력이 높았다. 

반면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만점 표준점수가 131점에 그쳤다. 만점자 비율 역시 2.54%(1만250명)로, 만여 명이 넘는 만점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1등급 비율은 7.06%에 달해 1등급 기준 4%를 훌쩍 뛰어넘었다.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차가 2점에 불과해 상위권 변별력 역시 낮았다. 

- 영어 2013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지난해까지 상대평가 체제에서 실시했던 영어의 난이도는 2013학년이 가장 높았다. 만점 표준점수가 141점으로 기록됐다. 최근 5년간 치렀던 영어 시험 중 유일하게 140점을 넘는 표준점수였다. 다만 1등급컷 표준점수 역시 136점으로 높게 기록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만점자 비율은 0.66%(4041명)였다. 

만점자 비율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4수능의 B형이다. 만점자 비율이 0.39%에 그쳤다. 1등급컷 비율 역시 4.1%로 다른 해 대비 높게 형성된 편이다.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만점 표준점수가 132점으로 최근 5년간 치른 수능 중 가장 낮았다. 만점자 비율 역시 매우 컸다. 무려 1만9564명의 만점자가 배출되면서 3.37%에 달하는 비율이었다. 1등급컷 표준점수 130점과도 단 2점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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