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다 특기자..교과폐지로 학종확대 '시늉'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연세대가 2018학년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한다. 기존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은 활동우수형으로 명칭을 바꾸며, 260명 규모의 학종인 면접형을 새롭게 신설한다. 폐지된 학생부교과전형의 지난해 모집인원이 25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학생부교과전형이 고스란히 면접형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인 기회균형도 25명이 늘어난 75명을 모집하며 학종 확대에 동참한다. 다만,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해가며 학종을 늘렸음에도 전체 수시 모집인원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난해 2405명에서 올해 2415명으로 1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시 인원까지 합산한 전체 모집인원과 비교해보면 올해 수시 비중은 70.4%로 오히려 지난해 70.6%보다 감소했다. 

신설한 학종 면접형의 실질은 학종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명칭은 학종이지만 1단계에서 교과성적 정량평가 50%로 사실상 학생부교과나 다름없는 선발을 실시하는 때문이다. 2단계에서 통상적인 학종의 서류평가와 면접이 실시되긴 하나 1단계에서부터 성적 우수자를 걸러내도록 돼 있다. 1단계에서 비교과영역에 대한 정성평가 50%도 부가되긴 하나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성적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합격하기 쉽지 않은 구조로 추정된다. 

교과전형을 폐지해가며 단행한 학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세대 입시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특기자와 논술의 위상은 그대로다. 학종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면접형 활동우수형 기회균형을 모두 합쳐도 809명인 데 비해 예체능실기를 제외한 특기자 전체 모집인원은 865명이나 된다. 논술전형도 지난해와 동일한 683명을 모집, 여전히 연세대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수시를 기준으로 특기자는 35.8%, 학종은 33.5%, 논술은 28.3%의 비율이다. 대다수 대학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을 통해 권장되는 논술/특기자 감축 추세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연세대는 뒷짐을 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외관 상 33.5%를 차지하는 학종도 자연계열 모집단위나 의/치대 등을 보면 완연히 다른 모양새다. 의/치대의 학종 비율은 25.6%에 불과하다. 논술이 44.4%와 44.2%, 특기자가 30%와 30.2%로 74.4%를 논술/특기자로 선발하고 있다. 발표를 앞둔 2017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결과를 통해 연세대 입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알게 될 전망이다. 

연세대 수시의 중심축인 특기자전형의 경우 지원자격을 완화했다. 연세대는 모집요강을 통해 더 많은 학생에게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원자격을 완화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목/자사고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년의 경우 고교 유형, N수제한 등 외에 교과 평균성적, 교과 이수단위, 입증자료 제출 가능여부 등을 따졌지만, 올해는 관련 내용을 전부 삭제했다. 다만, 교내활동으로 제출 서류의 기재범위를 한정하고 있는 학종과 달리 특기자는 교외활동 기재를 허용하고 있고, 특정 고교유형을 제외한 통상의 고교생이 교외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면접형 신설, 학생부교과 폐지 외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변화는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뒤로 미뤄진 점이다. 올해 연세대 논술고사는 11월18일 치러질 예정이다. 수능 전 논술을 실시, 결코 낮지 않은 수능최저까지 활용해가며 성적 우수자들을 선점해온 입시기조의 변화다. 전형계획/모집요강의 근간이 되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 권장해온대로 올해부터는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만큼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으나 정시에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수시납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018학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수능최저를 조정한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기존에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영역 기준 수능최저를 설정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국어 수학 탐구1 탐구2의 4개영역 기준 수능최저를 설정한 경우가 많다. 탐구 1과목을 1개 영역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수능최저가 완화됐다 느낄 수 있겠지만, 인문/자연계열 모두 2등급 이내 영어를 추가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수능최저 완화로만 보긴 어렵다. 상당수 대학이 영어 절대평가라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수능최저를 유지, 실질적 수능최저 완화 효과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전형별/계열별로 수능최저 완화/강화 여부가 갈린다고 봐야 한다. 여전히 높은 수능최저를 유지한 만큼 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연세대가 2018학년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면접형을 신설하며 학종 확대에 나선다. 다만, 신설 면접형의 실질은 학종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명칭은 학종이지만 교과성적 정량평가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 사실상 학생부교과나 다름없는 때문이다. 특기자와 논술 중심 선발구조도 여전히 유지됐다. /사진=연세대 제공

<학생부종합(면접형) 신설.. 학생부교과 폐지>
연세대는 2018학년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새로운 유형의 학종인 면접형을 신설한다. 모집인원은 260명이다. 올해 폐지한 학생부교과전형의 지난해 모집인원이 257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면접형 신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내신 정량평가라는 전형방법 상 약점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 폐지 과정에서 면접형을 신설하게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면접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를 기반으로 교과영역 정량평가와 비교과영역 정성평가를 50%씩 합산해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제출서류를 종합평가하고 면접을 실시, 서류평가 40%와 면접평가 6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 성적과 관계없이 2단계 전형을 진행하는 특징이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전형방법만 놓고 보면 학종보다는 기존 학생부교과에 가까워 보인다. 교과성적 정량평가를 실시하는 때문이다. 학종이 타 전형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정성평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종으로 보기 쉽지 않다. 2018 요강의 바탕인 전형계획 작성 당시 교육부가 권장한 학종확대를 위해 ‘무늬만 학종’을 만든 모양새다.  

교과성적 정량평가 방법도 기존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다. 교과영역 성적은 표준점수(Z점수)와 등급점수를 각각 절반씩 반영한 정량평가로 산출한다. 교과목 중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관련 과목은 A과목, 이외 과목은 B과목으로 분류하고 A과목을 70%, B과목을 30% 반영하는 구조다. A과목은 Z점수, B과목은 등급점수를 각각 활용한다. 

Z점수는 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뺀 점수를 표준편차로 나눈 값이다. 3보다 크거나 -3보다 작은 경우 각각 3점과 -3점으로 계산한다. Z점수가 3.0이면 0.0013, 2.9면 0.1119 등 Z점수에 따른 석차백분율을 적용, 0.04까지는 1등급, 0.11까지는 2등급 등 등급을 산출해 Z점수를 구한다. 고교별로 다른 교과성적을 전면 신뢰하지 않고 평가 난도 등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나머지 절반의 비중인 등급 점수는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등으로 통상적인 교과성적 산출처럼 등급별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비교과영역 정성평가는 교과영역을 제외한 학생부 나머지 부분을 통해 산출한다. 요강 상 밝혀진 부분은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다는 점밖에 없다. 비교과영역의 실질 영향력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1단계 전형에서는 교과성적 정량평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로 보인다. 

2단계 전형에서의 면접은 전형계획과 마찬가지로 2가지 형태로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인 형태에 대한 언급이 없다.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하기 위한 면접으로 ‘제시문 기반의 논리적 사고력 평가’, ‘고교 교내활동 기반의 창의적 사고력 확인’ 면접이란 다소 추상적인 설명만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도 드러나 있지 않다. 추후 추가 정보가 드러나기를 바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실시한다. 자소서는 1~3번 대교협 공통문항에 자율문항 1개를 부가한 형태다. 자율문항인 4번문항은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 여타 학종과 동일한 문항으로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정, 학교 지역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다. 

<명칭변경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474명 모집>
올해 474명을 모집하는 활동우수형은 기존 전형이 명칭을 바꾼 실질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교활동우수자로 선발을 실시했다. 면접형을 신설, 학종을 다양화하면서 명칭을 바꾼 모양새다. 

활동우수형은 올해 들어 모집인원을 소폭 확대했다. 학교활동우수자와 비교하면 2016학년 430명, 2017학년 437명에서 2018학년 474명으로 늘었다. 폐지한 학생부교과는 면접형으로 고스란히 이동한 배경이므로 소폭 줄어든 특기자, 예체능특기자 중 예능계열의 모집인원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격은 달라진 점이 없다. 국내 정규고를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인 자면 지원 가능하다. 졸업생의 경우 3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모든 학기의 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가 기재돼있어야 한다. 일반고나 종합고 직업과정을 포함한 특성화고 과정 이수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는 지원 불가능하다. 영재학교 출신자도 지원할 수 없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전형방법은 면접형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더하여 활동우수형은 면접형과 달리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차이도 있다. 

활동우수형은 기존 학교활동우수자 선발 당시에도 수능최저를 적용했다. 다만, 올해 활동우수형은 수능최저 수준을 조정한 차이가 있다. 2018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변화다. 기존에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과목을 기준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했지만, 국어 수학 탐구1 탐구2의 4개과목을 기준으로 하고 영어는 일정 등급을 요구한다. 인문사회의 경우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1 사과탐2 중 2개과목 등급합 4에 영어2등급과 한국사3등급, 자연(의/치 제외)의 경우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2개과목 등급합 4에 영어2등급과 한국사4등급, 의/치는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3개과목 1등급에 영어2등급과 한국사4등급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서류평가에 활용되는 서류는 면접형과 동일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다. 자소서 문항은 면접형과 동일하다. 면접은 인성면접이라 설명되고 있으나, 통상적인 서류확인 면접과는 궤를 달리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3월말 발표한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활동우수자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SNS 활용 협업시스템 개발 시 참여 인원수가 늘어남에 따라 재해 파악도가 좋아지는 경우’를 제시하고 ‘본인의 협업 경험에 비춰 제시문의 실험결과를 평가하시오’ ‘평가에 근거해 성공적인 협업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보시오’가 나왔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민행복도 점수 분포 그래프’를 제시문으로 활용,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나열하고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설명하시오’ ‘국민의 행복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그래프를 참고해 의견을 말하시오’ 등의 문제를 출제했다. 

<학생부종합전형(기회균형) 75명 모집.. 25명 확대, 지원자격 확대>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의 특성으로 추가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것을 제외하면 활동우수형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기회균형은 지난해보다 25명 늘어난 75명을 모집한다. 기회균형은 활동우수형과 동일한 지원자격에 더해 국가보훈대상자 민주화운동관련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부모 자녀, 국내외 벽지나 오지 근무경력 있는 선교사/교역자 자녀인 경우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이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과 국가보훈대상자 중 고엽제후유의증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는 올해부터 선발을 시작한 유형이다. 

전형방법은 활동우수형과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도 적용한다. 다만, 수능최저 수준은 차이가 있다. 활동우수형과 비교하면 수능최저가 다소 낮다. 계열 구분도 활동우수형보다는 복잡하다. 인문사회, 자연(의/치 제외), 의/치의 3개유형을 구분한 활동우수형과 달리 기회균형은 인문사회, 자연(의/치 제외), 의/치, 체능의 4개 유형이다. 예능계열의 경우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계열별 수능최저는 인문사회의 경우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1 사/과탐2 중 2개과목 등급합 5이내에 영어2등급과 한국사 3등급, 자연(의/치 제외)의 경우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2개과목 등급합 5이내에 영어 2등급과 한국사 4등급, 의치/의 경우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3개과목 등급합 4이내에 영어2등급과 한국사 4등급이다. 체능은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1 사/과탐2 중 3개과목 3등급에 영어3등급과 한국사 5등급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일반전형(논술) 683명.. 수능최저 변화 유의>
논술전형인 일반전형은 2018학년 683명을 모집한다. 2016학년부터 3년째 동일한 모집인원 유지다. 서울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으로만 수시선발을 실시하고 있는 데다 고려대도 2018학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전형안을 내놓고 있는 대입 배경이다. 연세대는 유일하게 논술축소 흐름을 거스르는 상위대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연세대의 논술 규모 유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논술전형이 최근 들어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심사하는 공교육정상화법 등에 힘입어 사교육유발전형이란 오명을 벗어던지고 있지만, 연세대 논술은 여전히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보여지는 때문이다. 지난해 공교육 정상화 심의위원회 판정 결과에 따르면 연세대 논술고사는 교육과정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대비 난도가 대폭 낮아졌음에도 교육과정 이탈을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정부 지원금까지 받는 대학이 모의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등 수요자를 향한 배려도 부족했다. 여전히 사교육을 유발하는 논술로 볼 수밖에 없다. 

다만,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연세대 논술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고사 일정이 수능 이전에서 이후로 미뤄진 점이다. 기존에는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러 수시 합격으로 인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게 되는 ‘수시 납치’를 피하기 어려웠다. 올해부터는 일정 변화로 수능을 본 후 논술 응시 여부를 수험생이 결정할 수 있어 수시납치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정상적인 고교 학사일정 수행을 이유로 대교협이 그간 대학들에 권장해온 수능 이후 논술 시행정책에도 부합한다. 

지원자격은 폭 넓게 인정한다. N수제한이 없으며 고교유형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도 없다. 해외고/검정고시 등도 자유롭게 지원 가능하다. 단, 수능최저가 있으므로 2018학년 수능에 응시했을 것이 요구된다. 

전형방법은 정원내 수시전형 중 유일한 일괄선발 방식이다. 논술 70%와 학생부 교과 20%, 학생부 비교과 10%를 일괄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가린다. 

교과와 비교과를 반영하긴 하나 당락의 열쇠는 논술고사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교과 성적의 경우 1등급 20점, 2등급 19.8점, 3등급 19.6점, 4등급 19.4점, 5등급 19.2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가 크지 않으며, 무단결석도 3일 이하까지는 전부 만점을 부여한다. 봉사도 20시간 이상이면 만점을 받는다. 통상의 수험생이라면 교과/비교과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고 보긴 어려운 셈이다. 반면, 연세대가 설명회에서 알린 바에 따르면 논술고사는 A+와 A의 점수 차가 10점에 달할만큼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 인문/사회계열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시간을 구분했을 뿐 논술고사 형태가 동일하다. 인문/사회 교과목이 통합돼있거나 수리/통계자료, 과학과 관련이 있는 제시문을 3~4개 내며 2문제를 출제한다. 답안지는 원고지 형태로 문제당 1000자 내외로 작성하면 된다. 자연계열 논술은 30분간 과학 1문제를 푼 후 120분간 수학 1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1개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원서접수 시 응시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이후 변경 불가능하다. 과학Ⅱ수준을 포함한 과학 전 과목과 과학 이외 과목까지 포함한 고교 전 교육과정을 출제범위로 한다. 수학은 수학Ⅰ/Ⅱ 확률과통계 미적분Ⅰ/Ⅱ 기하와벡터가 범위다. 연세대는 사교육 없이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난해 교육과정 이탈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해야 할 논술고사로 분류된다. 

수능최저는 완화/강화 중 어느 쪽으로도 해석하기 어렵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활동우수형, 기회균형과 마찬가지로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영역 기준에서 국어 수학 탐구1 탐구2의 4개과목 기준으로 수능최저를 바꾼 때문이다. 영어 2등급을 추가 요구한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는 수능최저 완화로 보기 어렵지만, 본래 평균등급을 반영하던 탐구를 각각 개별 과목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는 수능최저 완화로 볼 여지도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마저도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기준 2등급 3개를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수능최저 수준이 과도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수능최저는 3개 계열로 구분한다. 인문사회, 자연(의/치 제외), 의/치의 3개 계열이다. 인문사회는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1 사/과탐2의 4개과목 등급합 7이내에 영어 2등급과 한국사 3등급, 자연(의/치 제외)은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의 4개과목 등급합 8이내에 영어 2등급과 한국사 4등급, 의/치는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 중 3개과목 1등급에 영어 2등급과 한국사 4등급을 받으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여전한 최다 비중 특기자.. 865명, 35.8% 선발>
예체능특기자를 제외한 특기자전형은 학종이 확대되고 선발규모가 지난해 대비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연세대 수시에서 최다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32명 줄어든 865명으로 수시 인원과 비교하면 35.8%, 수시/정시 합산 인원과 비교하면 25.2% 비중이다. 세부유형별로 보면 국제계열이 426명으로 가장 많고, 과학공학인재 269명, 인문학인재 81명, 사회과학인재 69명, IT명품인재 20명 순이다. 

특기자 전체 인원은 줄었지만, 의대 특기자 모집인원은 늘었다. 과학공학인재 모집인원이 245명에서 269명으로 늘어난 것도 의대 확대 영향이 컸다. 연세대의 논술/특기자 유지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의전원 체제를 포기,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시해온 학/석사편입 종료시점에 맞춰 올해 모집인원을 확대한 연세대 의대는 지난해 55명에서 90명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늘었지만, 이를 대부분 특기자에 배치했다. 35명의 확대 인원 중 20명을 특기자에 배정한 실상이다. 이공계 인재선발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할 과학공학인재계열을 통해 의예과 선발을 늘렸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크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이 문제로 떠올라 추천서 작성 금지, 지원금 회수 등의 방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연세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특기자는 논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지원자격 제한이 없다. 국내고의 경우 특성화고만 지원자격을 제한한다. IT명품인재의 경우 특성화고 지원을 허용하는 예외다. 해외고 출신도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 N수생은 3수생까지 지원 할 수 있다. 2015년 4월 이후 졸업자까지로 지원자격이 명시돼있는 탓에 4수생까지 지원 가능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통상의 4수생은 2015년 2월 이후 졸업자로 4월 이후는 4수생을 배제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전형방법은 단계별 방식을 따른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서류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종합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교입학 이전이나 고교졸업 이후에 취득한 비교과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특기자전형의 특성에 맞춰 학종과 달리 교과관련 교외활동도 자기소개서 등에 자유롭게 기재 가능하다. 

면접은 선발유형에 따라 평가하고자 하는 영역, 진행방법 등이 다르다. 인문학/사회과학인재는 대학 수학에 필요한 인문/사회학적인 심층사고능력, 과학공학인재는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IT명품인재는 2개 형태의 면접을 진행한다.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하는 학습역량 평가면접과 창의력/리더십을 평가하기 위한 융합적합성 평가면접이다. 융합적합성 평가면접의 경우 일정한 주제를 주고 응시자 간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장 모집인원이 큰 국제계열은 모집단위에 따라 면접형태가 다르다. 언더우드학부는 종합적 사고능력 평가 목적의 영어면접평가를 실시하며, 여타 모집단위는 한국어 심층면접과 영어 일반면접을 각각 진행한다. 영어 일반면접은 의사소통능력과 자기주도 활동역량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영어 일반면접은 일상회화 수준의 내용을 출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심층면접은 아시아학부와 융합인문사회계열, 글로벌인재학부의 경우 인문/사회학적인 심층사고능력, 융합과학공학계열의 경우 수학/과학적 심층사고능력을 각각 평가한다.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형일정.. 9월11일부터 13일 원서접수>
올해 연세대는 수시 원서접수를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다. 예년에는 서울대와 함께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과 원서접수 마감 일정이 같다. 대교협이 9월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으로 전형일정 폭을 좁게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빠른 일정을 보이는 전형은 수능최저 적용이 없는 면접형과 특기자전형이다. 면접형은 9월30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 후 10월14일 면접을 거쳐 11월1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사실상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교과성적 정량평가를 하는 탓에 1단계 합격자 발표 일정이 빠르다. 

특기자전형은 선발유형에 따라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면접 일정이 다소 다르다. 다만, 최종합격자 발표는 모두 동일한 11월17일이다. 인문학인재/사회과학인재는 10월13일 1단계 합격자 발표, 21일 면접이며, 과학공학인재/IT명품인재는 10월18일 1단계 합격자 발표, 28일 면접, 국제계열은 10월25일 1단계 합격자 발표, 11월4일 면접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들 중에서는 논술 일정이 다소 이른 편이다. 11월18일 논술고사를 치른 후 12월1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은 11월17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월2일 면접을 거쳐 1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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