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17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전략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미 끝난 수능의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전략만 잘 세운다면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끝난 수능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수능 가채점 분석을 통해 냉정하게 자신의 점수를 분석하고, 대학별 입시 요강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나만의 합격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전략 수립에 대한 팁을 얻는다.

<2017 정시 판세 정확히 진단>
- 올해 정시 모집 인원 감소

2017학년 정시 모집 인원은 1만3129명(전체 모집 인원 35만20명)으로 2016학년 정시 모집 인원 11만6302명(전체 모집 인원 35만7278명)에 비해 1만3173명 감소했다. 수능 접수 인원, 대학 선발 인원은 감소하는 추세이나 최근 들어 수시 모집을 중심으로 점차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서 정시 모집 비율 역시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다만 수시 모집 확대로 이미 수시에서 합격한 수험생 역시 증가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수험생의 비율이 감소함에 따라, 실질적인 정시 경쟁률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대학에서 수시 모집에 중복 합격으로 등록을 포기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도 발생함에 따라 수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어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한다. 정시 전형계획에는 모집 인원이 없던 학과였으나 수시 이월로 인해 최종 정시 요강에서는 새롭게 선발하는 학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수시 모집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지원 대학의 정시 최종 모집 학과 및 인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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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 모집 단위의 분할 모집 금지
2015학년 정시모집부터 동일 모집 단위의 분할 모집이 금지되면서 2015~2016학년까지는 정원 200명 이상인 학과에 한해 2개 모집 군까지 분할 모집이 허용됐다. 반면 올해부터는 정원 200명 이상인 학과를 포함해 동일 모집 단위의 분할 모집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한 학과는 하나의 군에서만 선발하며 동일 학과의 모집 군별 유불리는 없어지게 되었다. 목표 대학의 모집 군별 선발 학과와 동일 모집 군 내에 비슷한 점수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쟁 대학, 적성 및 흥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원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 자연계열 응시인원 모집인원 증가
2015학년 수능 응시인원은 59만4835명, 2016학년에는 58만5332명으로 9503명 감소했으며, 2017학년 역시 접수 인원 대비 응시 비율을 볼 때 이러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응시 인원 대비 수학 가형 및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2017학년 수능 접수 인원 기준) 자연계열이 인문계열에 비해 취업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프라임사업 등 이공계 육성 정책 등으로 인해 대학에서의 이공계 모집 인원이 증가되면서 수험생들 역시 최근 몇 년 간 자연계열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자연계열 모집 인원이 증가했으나, 응시 인원 역시 증가하였으므로, 전년도와 경쟁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학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선발 인원 역시 증가한 만큼 지원 시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프라임 사업 대상의 특성화학과나 의학계열은 취업에서 유리하다는 장점 등으로 선발 인원의 증가에도 지원자 역시 증가하여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므로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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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한국사 영역 필수, 가산점 반영 대학 많아
2017학년부터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각 대학에서는 한국사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반영 비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사 성적을 반영한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주요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에서는 등급별로 일정 점수를 가산하는 방법을 활용하며, 서울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한양대 등은 등급에 따라 감점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대학마다 등급별 가산점에는 차이가 있으나 고려대(안암) 서강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한양대(서울) 등은 인문 1~3등급, 자연 1~4등급까지 만점을, 서울대는 1~3등급까지, 성균관대는 1~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해 한국사 성적에 의한 변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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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 사업으로 자연계열 신설 학과 개설
건국대 숙명여대 한양대(에리카) 등 21개 대학이 프라임 사업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학과가 통폐합되고 신설학과가 대거 개설되는 등 학과 개편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ICT융합 스마트기계 신소재 미래에너지 지능형로봇 등 프라임 사업의 중점 분야가 공학 분야인 만큼 공학계열 학과가 확대됐다.

신설된 학과들의 경우 장학금, 안정적인 취업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됨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과 지원이 예상되므로 실시간 경쟁률을 참고하며 신중하게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학과 개편으로 선발 인원이 축소된 일부 인문, 자연계열 학과들 역시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지난해 경쟁률과 합격선, 실시간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

<2017 정시 지원 전략>
- 수능 이후, 정확한 가채점으로 내 위치 가늠
수능이 끝난 피로감과 해방감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어차피 성적을 알 수 있는데 뭐하러 가채점을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이전에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 고사의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여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가채점이 중요하다. 수십, 수백 가지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로 선정해두면 수능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 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수능 영역별로 정확하게 가채점을 해두고, 대학 환산 점수로 대입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은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 가장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 완성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만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반영 영역은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도권 및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3개 이하 영역을 반영한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는 수탐(국영)중 택1을 반영해 국어나 영어 영역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 4개 영역을 반영하던 수학과도 올해는 통계학과처럼 수탐(국영)중 택1을 반영하면서 수학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계열 특성에 따라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가 높으며, 고려대(안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등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비율이 높은 반면 탐구 영역 비율이 낮은 대학도 있다. 간혹 단국대(죽전) 숭실대처럼 경상계열 학과에서 국어보다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학과별로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자연계열에서 고려대(안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학 과탐 영역의 비율이 높으나 수학과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은 편이다. 서울대는 올해도 인문/자연계열에서 모두 수학 비중이 가장 높다. @유웨이 제공 '2017학년도 주요대 정시 수능 반영 방법(일반전형 기준)' 별도기사 참고

- 가채점 결과 토대, 내 성적에 맞는 목표 대학 선정
6월, 9월 모의평가와 수시모집을 거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 대학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의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서 갈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 대학을 지원하게 되고, 6월, 9월 모의평가 후에는 수능에서의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로 실제 받은 점수보다 다소 상향하여 목표를 잡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능 가채점을 통해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였다면, 이제 그동안의 목표 대학 그룹을 내 수능 성적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유리한 총점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 등을 파악하여 대학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하되, 내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하여 정리하자. 수능 반영 방법별로 그룹을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 정보와 선발 모집 군도 상세하게 정리해두도록 하자. 이렇게 수능 성적 발표 전에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미리 작성해 두면,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원서 접수 시기에 혼란을 겪지 않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모집 군별로 3~4개 대학을 골라내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두고,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는 다시 실제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수정하도록 한다.

- 지원 원칙 세워 포트폴리오 작성
포트폴리오 작성 시에는 모든 희망 대학을 정리하기보다는 본인의 지원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군별로 안정/소신/상향 등을 구분하여 정리해야 한다. 따라서, '무조건 올해 꼭 합격' '재수도 고려' '재수 각오, 무조건 희망 대학/학과 지원' 등 본인의 지원 성향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성향에 대한 원칙이 정해져야 같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등 모집 군별 지원 전략이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재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올해 꼭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이라면 안정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1~2개의 군에서는 안정 지원을 한 개의 군에서는 소신 지원 전략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자. 재수까지 각오하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신과 상향 지원을 중심으로 가/나/다군 지원 대학을 선택하자. 가채점 후 지원 성향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두고,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는 성적 분석을 통한 정확한 내 위치 파악, 모의 지원을 통한 지원 경향 분석, 실시간 경쟁률 확인 등을 종합하여 꾸준히 업데이트하도록 한다.

- 가산점 및 제2외/한문 점수 차이까지도 세밀히 반영
올해 수능에서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는 타 영역과 다르게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제공된다. 그에 따라 각 대학들은 등급별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반영 비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하게 한국사 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의 한국사 등급 활용 방법은 등급별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주요대가 적용하고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3등급까지,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으며, 건국대(서울)는 인문, 자연 모두 5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는 등 한국사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아주대 등은 한국사 등급별로 감점을 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하여 지원해야 한다. 광운대는 다군 정보융합학부에서 수학 가/나, 사탐/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나 수학 가형 15%, 과탐 5%의 가산점을 부여하며, 국민대도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0%를 가산해주므로 교차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살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여유 있게 지원해야 한다. 숙명여대 응용물리학과는 물리 응시자에게 20%, 한양대 자연계열은 과탐Ⅱ 응시자에게 3%를 가산하는 등 학과 특성에 맞는 일부 과목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최근에는 수능에서 과탐Ⅱ 과목 응시자가 계속 감소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과탐Ⅱ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며,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은 과탐 다른 과목의 Ⅰ+Ⅱ 및 Ⅱ+Ⅱ 조합 중 선택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과탐Ⅱ 응시가 필수이다. 올해 서울대는 과탐Ⅱ+Ⅱ를 응시한 경우 3% 가산점을 추가로 부여해 과탐Ⅱ 응시자가 유리하도록 하였으나 모집 단위별 수능 성적 1배수 점수 폭의 3%를 가산하므로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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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된 모집 군별 대학 분석, 군별 지원 전략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모집 군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다. 국민대는 법학부 건축학부 등 10여 개 모집 단위를 다군으로 이동해 모든 군에서 선발이 이루어지며, 가/나/다군 분할 모집을 실시했던 단국대(죽전) 자연계열은 가군의 모바일시스템공학 수학교육과를 다군으로, 건축학과 화학공학과를 나군으로 이동하면서 가군 모집을 폐지했다. 서울여대 인문계열은 가/나/다군 모집을 가/다군으로 변경했으며, 중앙대(서울)는 산업보안학과(인문)과 의학부를 제외한 가군 모집 단위를 나/다군으로 분산하고 공과대학 소프트웨어 등을 나군으로 이동해 올해는 자연계열 지원자들도 가/나/다군에서 모두 중앙대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모집 군의 변경은 비슷한 수준의 대학간 경쟁률이나 합격선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모집 군 변화 및 지원 경향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되 모의지원 결과, 실시간 경쟁률, 타대학 모집 군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변화를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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