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임종태 홍익대 입학관리본부장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임종태(51) 홍익대 입학관리본부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지난해 입학관리부본부장을 거쳐 올해 홍익대 입시를 관장하고 있다. 자연계열 논술출제와 면접에 대한 경험까지 홍대 입시 최전선에 서온 인물이다. 임 본부장은 “홍익대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적성전형(세종캠퍼스) 논술전형 특별전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시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원자 각자에 알맞은 전형과 모집계열을 신중히 검토한 이후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꾸준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온 학생으로 서울캠퍼스 인문/자연계열에 관심이 있는 경우 서울캠퍼스자율전공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입학 후 인문/자연계열로 진입하는 것이 올해의 지원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캠퍼스자율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홍익대의 캠퍼스자율전공은 입학할 때 전공을 정하지 않고 충분한 탐색과정을 거친 후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캠퍼스자율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은 캠퍼스 내 자연계열 인문계열은 물론 미술계열까지도 개별 학부(과)로 진입하거나, 캠퍼스자율전공 소속으로 캠퍼스 내 전공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이수한 후 관련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홍익대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캠퍼스자율전공 운영을 통해 문이과 계열구분의 벽을 허물어왔다.

올해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서울캠퍼스 수시모집의 경우 지난해 236명에서 올해 330명으로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다. 올해 계열분리모집을 실시하는 변화도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구분 없이 선발했지만, 올해는 자연/예능과 인문/예능으로 구분해 서울캠퍼스 기준 각 179명 151명의 선발이다. 입학생 분석결과, 인문계열학생 중심으로 편중된 현상이 있어 이를 균등하게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물론 입학 후 인문/자연/미술계열에 모두 전공선택 가능하다.”

▲ 임종태 홍익대 입학관리본부장. /사진=장태규 객원기자

- 학종논란 속에도 홍익대 역시 학종확대의 모습이다
“홍익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국가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주적이고 창조적이며 협동적인 인재’이다. 이러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교과성적만이 아닌, 여러 전형요소를 보고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형이 필요하다.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계속 있어왔지만, 고교교육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그 속에서 활동하는 학생의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입시의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다. 홍익대는 미술계열에서 이미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해오고 있었다. 2018학년에 모든 계열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  여전히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세종캠퍼스엔 적성전형도 운영한다. 논술은 타 대학들이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홍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152명이나 증원됐다
“현재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많은 건, 홍익대의 특색이라 봐도 된다. 생색내기 용의 두세 명 운영하는 전형보다는 충분한 선발인원을 두고 운영하고자 했다. 미술계열은 이미 학종으로 운영해왔고 충분한 모집인원의 교과전형 논술전형 적성전형을 운영해야, 수험생들이 원하는 전형으로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올해 논술의 증원은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모집 전체를 확대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논술뿐 아니라 수시 전 전형에 증원을 실시함으로써 논술도 함께 인원이 늘어난 것일 뿐 논술의 비중이 타 수시 전형 대비 늘어난 게 아니다. 2018학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논술인원도 줄어든다.”

- 지원에 있어 수험생들은 확고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는 교과100%로 서류제출만으로 전형이 끝나고, 학생부종합은 면접 미실시로 역시 수능이전 서류제출만으로 전형이 끝난다. 논술은 수능이전에 고사를 실시한다.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수능이후에 실시함으로써 지원포기가 가능하게 한 타 대학 대비 타이트한 입시설계로 보인다
 “전형설계 및 일정수립에 있어서 전형의 취지, 타 전형일정 및 학사일정의 변동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 학생들의 수능성적에 따른 지원포기를 염두에 두고 전형설계를 하지는 않았다. 초기 입시지원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능이후 최종지원결정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형설계 시 참고할 수 있겠다.”

- 수능이전에 모든 수시전형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정시와 수시를 깨끗하게 분리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교과 종합 논술에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다. 수능최저 미충족시 정시이월되는 인원에 대한 우려로 수능최저 적용에 대한 이견도 많은 상황이다
“홍익대는 수능최저를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탐구영역을 2과목평균에서 최상위 1과목만 반영하는 등 완화추세가 강하다. 계열별로 1종의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단순화도 기했다.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2018학년에도 수능최저를 무력화할 계획은 없고 합리적 수준에서 유지하려 한다. 실제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 작년 논술전형에선 단 한 명도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없다. 학생부교과에서 49명, 학생부종합에서 13명의 정시이월인원이 나온 정도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수능최저 완화로 정시이월인원 역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 홍대미대에 실기부활의 가능성은 없는지
“미대에 실기를 부활한다는 얘기는 완전히 낭설이다. 미대 모집인원 100%에 비실기 선발하는 것은 계속 유지한다. 사교육에 의해 단순히 기능적 실력만 갖춰서는 곤란하다는 게 학교 판단이다. 사교육시장도 과도하게 활성화한 부작용도 있어 공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2013학년부터 100% 비실기로 실시해왔다. 1단계에서 학생부로 정원의 6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공교육 내 미술활동보고서와 학생부 비교과를 종합평가해 3배수를 선발한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한다. 면접은 24분간의 준비시간을 준다. 그 24분 동안 수험생들은 메모를 하거나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수 있다. 그걸 가지고 8분간 2명의 면접관과 개별면접을 한다. 홍익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면접기출문제도 모두 공개했다. 기능적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상황판단력과 구두표현력을 평가한다. 미술적 인문적 소양까지 판별할 수 있다. 100% 비실기로 선발한 미대생들이 올해 4학년으로 내년 첫 졸업생이 배출되어 기대가 크다.

미대는 그간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의 두 가지 전형으로 선발했는데, 교과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신은 좋으나 미술에 대한 소양이나 열정을 판단하기 어려워서다. 내년부턴 종합으로 단일화해서 모집한다. 그간 내신으로 미대입시를 준비한 학생들은, 캠퍼스자율전공에 교과전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캠퍼스자율전공 입학 이후 미대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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