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내서 발간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 강좌가 2018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K-MOOC는 지난해 서비스 개통 이후 현재 12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강의를 수강하고, 140만여 명이 사이트를 다녀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27개 강좌는 연말까지 128개, 2017년 300개, 2018년 500개 선으로 강좌규모를 대폭 확대된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K-MOOC강좌수 확대에 따라 올해 탑재되는 강좌 정보를 담은 안내서를 발간하면서 25일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말 그대로 일반 대중(Massive)을 상대로 무료로(Open) 진행되는 온라인(Online) 강좌를 말한다. MOOC는 질의/응답, 토론, 과제 등을 통해 교수와 수강생 또는 수강생간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방향성 온라인 강의인 TED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방식이다. TED가 짧은 시간 진행되는 특강이라면 MOOC는 일정 기간을 두고 과제를 수행하고 궁금한 점을 질의할 수 있으며, 토론 등에도 임하는 과정을 거쳐 수료하는 일반적인 대학 강좌의 형태다.

▲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 강좌가 2018년까지 올해의 4배 수준인 5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K-MOOC는 지난해 서비스 개통 이후 현재 12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강의를 수강하고, 140만여 명이 사이트를 다녀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강좌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강좌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도 이달 새롭게 발간했다./=사진=K-MOOC 홈페이지 캡쳐

올해 가장 인기 있는 K-MOOC강좌는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강좌로 3월 기준 8093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이어서 2~10위는 ▲박영택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의 ‘창의적 발상’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의 ‘논어’ ▲김기응/오혜연 KAIST 전산학과 교수의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김희준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GIST(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의 ‘우주와 생명’ ▲이종필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일반인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 ▲류철균 이화여대 영상콘텐츠전공/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정명교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손영종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의 ‘우주의 이해’ ▲김종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의 ‘경영데이터마이닝’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강좌는 내달 중 추가 예정>
연내 새롭개 확대될 강좌수는 128개다. 신규강좌는 20여 개, K-MOOC 선정대학이 55개, 재정지원사업을 활용한 강좌 30개를 기본 개발하고 추가로 민간기업과 해외 MOOC와의 연계를 통해 나머지를 채울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10개 안팎의 참여 대학을 5월 추가로 선정한 상태. 기존 운영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KAIST 포스텍 등 10개교에 이어 추가 선정된 대학은 경남대 대구대 상명대(천안캠)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영남대 울산대 인하대 전북대 등으로 총 20개교가 K-MOOC 운영에 들어간다. 추가된 대학들은 지난해 선정 대학과 함께 총 50여 개 강좌를 개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선정된 대학에 강좌당 5000만원이 3년간 지원하고 대학은 지원을 바탕으로 선정 첫해에는 2개, 2년차에는 3개, 3년차에는 5개 강좌를 개발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등 한국학 분야와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이공계 전공기초분야는 별도로 지정해 5개 강좌를 개발한다. 한국학 분야의 강좌는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선수과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어 강좌는 2017년 정부초청장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연수과정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외국인 대상 강좌 운영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칭화(淸華)대가 개설한 '중국판 무크'인 '쉐탕엑스'의 강좌 1개도 해외 무크 연계 강좌로 수강할 수 있다. K-MOOC 강좌를 초중등 교원과 공무원 대상 연수, 민간기업의 재직자 교육훈련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한국능률협회와 서울시 교육연수원, 한국저작권위원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iMBC가 K-MOOC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가의 K-MOOC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은 K-MOOC 강좌를 오프라인 수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다.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K-MOOC 강좌를 이수하면 별도 오프라인 평가를 거쳐 학점을 줄 계획이다. 대학간 학점교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다른 대학이 개설한 강좌를 들을 때도 학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MOOC의 학종 활용성에 주목해야>
수시의 대세로 떠오른 학생부종합전형은 방학부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기중에는 학교진도를 따라가야 하고 중간/기말시험과 모의고사 등으로 빠듯한 일정에 쫓기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방학을 이용해 진로와 전공에 대한 진지한 준비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방학 동안 최근 부상한 MOOC를 활용해 진로탐색은 물론 교과와 연결되는 전공에 관한 관심과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문학과 융합에 대한 접근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대외 활동이 학생부/자소서 등에 기재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MOOC와 TED 등 온라인 강좌들은 활용가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K-MOOC나 TED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구하고 선택하는 데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장착하는 셈이다. 실제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자소서를 기준으로 보면, 1번(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 2번(고교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3개 이내) 3번(고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 4번(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3권 이내) 가운데 3번을 제외한 전 문항에서 MOOC/TED가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의할 점은 활용에 있어 과신은 금물이다. K-MOOC나 TED를 활용해 자기소개서에 관련 강의를 주도적으로 찾아 심화학습에 나섰다는 사례나 K-MOOC에 나온 활용사례를 보고 실제로 계획/실행에 옮겼다는 얘기,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등 진로선택에 있어 스토리의 한 맥락을 짚어 기재할 수는 있다. 다만, TED/MOOC를 활용함에 있어 이를 자소서의 출발점이나 학생부와의 연결고리로 활용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 TED/MOOC가 학습에 대한 동기(흥미)를 유발시켰고 심화학습까지 이어졌다는 식의 활용은 바람직한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TED/MOOC가 마치 학습의 목표이거나 전문가인 것처럼 다뤄지게 되면 곤란하다. 학생부종합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교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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