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 서울여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부임한 한승준(51) 서울여대 입학처장(행정학과 교수)은 관심이 집중된 대학입학처 수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여대는 학종과 깊은 관계다. 2008학년 입학사정관제를 시작으로 수시 정원의 76%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정도다. 이미경 특임교수 등 학종 전문가가 포진, 깊은 공력도 특징이다. 올해 학생부교과에도 수능최저를 폐지하면서 모든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파격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제외한 특별전형(기독교지도자, 고른기회) 면접은 수능이후에 실시해 수험생 부담을 낮췄고, 군인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자녀 혹은 다자녀가정의 자녀가 지원할 수 있는 고른기회Ⅱ전형의 신설한 점 역시 서울여대 입시철학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미래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으로 선정, 최장 6년간 110억원의 정부지원을 받을 예정인 신설 ‘미래산업융합대학’(경영학과 패션산업학과 디지털미디어학과 정보보호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역시 수험생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한 처장은 수험생들에게 “대학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인생에서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라며 “대학입시를 지금까지의 노력과 삶의 방향을 확인하는 하나의 단계라 생각하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응원한다.

- 서울여대는 인성교육으로 유명하다
“서울여대의 인재상은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PLUS형 인재’다. 슬로건은 ‘Learn to Share, Share to Learn’이다. 서울여대가 공동체 인성교육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바롬인성교육’은 우리나라 최초의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공동체 교육을 실시한 서울여대가 지향하는 교육철학 및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여대만의 독특한 공동체 기반의 생활 교육과정으로 실천에 주력, 24시간 교육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한다. 강의실에서는 머리를 훈련시키고 생활관에서는 공동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반영되는 자기자신을 발견하며 마음을 훈련시키도록 했다. 서울여대 재학생은 모두 1학년1학기 때 3주간, 2학년2학기 때 2주간 합숙 형태로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3학년 때는 한 학기 동안 수강하는 프로젝트 형태의 교과목으로 이수하게 된다. 교양필수과목으로 바롬인성교육Ⅰ Ⅱ Ⅲ의 세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와 ‘우리’에 대한 이해 증진, 공감적 의사소통을 통한 공동체교육, 실천을 통한 사회적 문제해결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후발 대학들이 레지덴셜 칼리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한 서울여대의 경험과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서울여대가 2014년에 대학 최초로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 2018학년을 기점으로 상위권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폭 확대하면서 현재 학종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여대는 이미 학종비중이 수시정원의 76%나 된다. 활발한 학종운영의 배경은?
“서울여대는 서울대 등과 함께 2008학년 입학사정관제 도입 당시부터 관련 전형을 운영해왔다. 당시 입학사정관제는 현 학생부종합전형과 뿌리는 같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래 고교-대학 연계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고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노력이다. 이 같은 대학의 노력은 과거 수능 중심의 파행적인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서울여대는 고교교육의 정상화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서울여대의 인재상인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PLUS형 인재’와도 학종의 운영과 효과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학종에 대한 많은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여대가 학종의 비중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수험생과 고교의 입장에 항상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대입전형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 한승준 서울여대 입학처장 /사진=이민희 객원기자

- 서울여대의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도는 이미 교육부 사업에서도 입증됐다. 정상화사업 첫해(2014년) 전국6위, 올해 전국9위의 수주 규모다. 매우 활발한 고교연계 활동으로 유명한데
“학종논란은 정보부재에서 비롯한다. 서울여대는 투명한 정보제공을 위해 모의면접, 일대일 입학상담센터, 학부모 브런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의면접은 실제면접과 동일하게 발표면접 및 서류확인면접을 경험할 수 있고 개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교사들은 전임입학사정관 위촉입학사정관과 함께 모의면접관으로 참여하는데, 교사들이 경험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진학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설계다. 모의면접과 함께 일대일 입학상담센터 운영도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반응이 좋다. 수시상담실은 7~8월 중 약 4주간 일대일 맞춤형 개별상담을 진행한다. 정시에도 일대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여대는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전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올해만 해도 모의면접 신청자가 매우 많아 모의단계에서부터 ‘불합격’의 상처를 받을 수험생들을 안타까워하는 입학처 직원들의 마음이 모여 기회를 놓친 학생들에겐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대학생활 안내 특강을 진행하면서 학종을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반드시 서울여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만이 아닌, 학종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이 전형을 이해하고 고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원하는 진학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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