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인 단국대 입학처장 interview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단국대는 내년에 개교70주년, 이전10주년을 맞는다. 서울 한남동 소재 ‘인 서울’ 대학이었던 단국대가 2007년 죽전과 천안으로 이전하기까지 학내외 아쉬움도 많았던 게 사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위상과 관심이 집중되는 입시에선 ‘입결’의 하락도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다만 단국대는 지난 10년 간 전 구성원이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 뚜렷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죽전과 천안의 학문단위를 조정해 본분교 통합을 이루면서 규모의 위용을 갖추고, 미래산업과 시대변화를 겨냥한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상태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환경의 대변혁에 따른 대학위기론이 단국대는 비켜가는 듯하다. 이병인 입학처장은 위기를 딛고 새롭게 기틀을 닦은 단국대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강조한다.

- 내년 개교70주년 이전10주년이다. 소회는
“개교70주년도 의미 깊지만, 이전10주년을 앞두고 단순 입시보다는 단국대의 교육지향점과 발전가능성을 전하고 싶다. 2007년 이전 당시 단국대 위상이 흔들리는 데 대해 혼란스러웠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안정화됐다. 어떻게 보면,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이전을 통해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문사철’ 대표강자로 대변되어온 단국대는 이전 이후 응용과학과 생활과학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했고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죽전과 천안에 산재되어 있던 중복학과를 정리, 90여 개 전공을 캠퍼스별로 구분하면서 본분교 통합도 이룰 수 있었다. 단국대 죽전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와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로 특화했다. 특히 CT는 연극연기 뮤지컬에 양악과 국악까지 아우르고 있는 단국대의 경쟁력을 발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예견으로 인문학+사회과학+미디어+예술 분야의 융복합에 집중하고 있다. 천안은 BT(Bio Technology, 생명과학)와 외국어교육을 특화해 운영한다. 간호학과는 간호대학으로 승격, 보건대학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역량을 다듬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동하는 데 집중해왔고, 이것이 단국대가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작용하리라 확신한다.”

- 성장동력이 이공계에 집중된 측면이다
“많은 지표에서 단국대 이공계 경쟁력은 입증돼왔다. 단국대는 이미 2009년에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됐을 정도로 이공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산학연계지수를 평가하는 정부의 LINC사업에선 4년연속 특정 분야에서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창업선도에도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창업지원단 아래 300여 개 창업강좌를 개설했다. 우수 창업아이템이 실제 사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시험생산에 이어 판로개척까지 전 과정을 후원한다. 창업의 경험은 실제 창업은 물론 취업 이후에도 큰 경험이 된다. 학생들이 낸 아이템에 따라 시드머니로 7000만원까지 지원할 정도로 투자가 활발하다. 창업교육을 위해 융복합 연계전공을 개설하고, 창업 현장실습에 대체학점을 부여하며, 해외 창업 희망자의 현지연수를 지원한다.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2014년 창업보육센터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을 만큼 경쟁력이 괄목상대다.”

▲ 이병인 단국대 입학처장. /사진=이민희 객원기자

- 학령인구의 감소, 교육환경의 변화로 대학위기론이 팽배하다. 단국대 상황은 어떤지
“단국대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의 개념을 도입, 새로운 환경을 주도적으로 이끈다는 계획 아래 설계된다. 디자인 싱킹은 애플 SAP IBM PTC 등 세계적 SW IT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 생산과정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기술 이후 디자인포장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 이후 기술탑재로 바뀌는 등 창의적 발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000년대부터 미국 스탠포드대와 일본 동경대에서 디자인 싱킹과 관련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과제나 주제가 던져졌을 때 전통적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엎는 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자는 것이다.

단국대의 디자인 싱킹 교육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토론이 필요하고, 도구로써 외국어가 필요하고, 자료를 얻기 위해 빅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접근이다. 학부생 1학년 때부터 수단에 불과한 빅 데이터를 가르치기보다 인문/자연계열 가리지 않고 빅 데이터를 활용할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중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단국대는 그간 ‘한국과 세계소통의 역사’(세계사+외국어) ‘진로설계와 자기개발’ 강좌에 인성을 강조하는 ‘사회봉사 온라인특강’도 필수로 듣게 했다. 여기에 ‘창의적 사고와 코딩’ 과목을 전교생이 교양과목으로 모두 듣는다. 이 네 가지는 단국대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인재상도 자기만을 위한 게 아니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봉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구로써 소통을 위한 외국어, 기술적 이해를 고도화할 수 있는 코딩, 창의적으로 자기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을 모두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예전의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고 교양인을 배출하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이제는 다르다. 평생교육을 위해 일반인도 대학에 들어오고,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학생도 체험을 위해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고생에 성인까지 받아들여야 하니, 대학은 평생학습과 그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습의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시선과 스펙트럼을 넓혀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경험이 있는 단국대는 변화에 유연하다. 대학이 가진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틀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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