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문제, 교차지원, 탐구선택, 수능최저 등 체크해야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6월 모의고사(모의평가)는 비록 2학기부터 본격 투입될 반수생들이 배제돼있긴 하나 재학생과 재수생들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 3월학평/4월학평 등의 주관이 교육청이었던던 것과 달리 11월17일 치러질 2017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다는 데서도 6월 모의고사의 중요성은 높다

특히, 올해 수능은 지난해 대비 국어 A형과 B형의 유형 통합,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학 출제 범위 변경, 영어 EBS교재 지문의 간접연계 지속, 필수 과목 전환된 한국사 등 변화된 출제지점이 즐비하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난이도, 문제 유형, 단원별 출제 문항 수 등 주목해야 할 요소도 많은 편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시모집 규모의 확대로 인해 올해 재수생의 학력변화에 따른 응시 집단의 특성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에 임한 수험생들은 긴장과 기대 속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후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수험 기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 실장의 도움을 받아 6월 모의고사의 7가지 활용 노하우를 되짚어봤다.

▲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의 도움을 받아 6월 모의고사의 7가지 활용 노하우를 되짚어봤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원점수 고득점? 현혹 피해야>
6월 모의고사 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에서 원점수는 맞고 틀린 문항의 점수를 계산하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가채점을 해 보면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만점 중 몇 점인지, 한국사와 탐구, 제2외국어는 50점 만점 중 몇 점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지난해 6월 모의고사의 경우 국어B형과 영어의 1등급 컷(상위 4%에 해당) 구분 점수는 100점 만점이었고, 수학A형과 수학B형 모두 96점이 1등급 컷이었다. 지난해 6월 모의고사 난이도 정도로 출제된다면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에서 평소보다 높은 원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점수는 현혹에 지나지 않는다. 채점 결과 후 발표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성적을 참고해야 제대로 된 영역별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수능 시험의 성적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인 때문에 원점수만으로 자신의 영역별 위치와 영역간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졸업생이 포함된 6월 모의고사는 재학생만 치른 학력평가 시험에 비해서 영역별 백분위가 2~5정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평소 백분위가 그대로 유지되되기만 했더라도 성적은 오른 셈이다. 때문에 원점수 고득점/저득점을 두고 현혹되는 우를 피해야 한다.

<고난도 문제를 체크하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금년 수능 출제방침을 보면 전반적으로 평이한 문제 위주 출제에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제 3~5개가 더해지며, 상위권 등급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평가원이 속칭 ‘킬러문제’라 불리는 고난도 문제들을 영역별로 3~5개 분포시켜 변별력을 확보한 바 있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되는 고난도 문제는 올해 수능 고득점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영역별 고난도 문제는 대부분 문제 유형과 출제 단원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국어영역의 독서 부문, 수학의 객관식 21번과 주관식 30번 문제, 영어의 빈칸 추론 문제는 전통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왔다. 맞고 틀림에 따라 1등급을 결정짓는 문항인 셈이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를 치른 후 고난도 문항의 출제 경향을 확인하고, 남은 기간 고득점을 위해 학습방향을 조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학 가/나형 선택.. 이과생의 교차지원>
6월 모의평가는 수학 영역의 가/나형 중에서 어느 유형 선택이 더 나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즉,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가/나형에서 공통으로 출제된 문제를 제외하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유형에서 출제된 문제를 풀어보고 객관적인 점수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가형에서 나형으로 유형을 바꾸면 평균 2.5등급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목표 대학에서 응시유형을 지정할 수 있으므로, 수능 반영방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학 나형 응시자가 가/나형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학과에 지원할 경우 가형을 선택했을 때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받아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형 응시자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6월 모의고사에서 과탐을 선택한 수험생은 22만4675명, 수학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18만5021명이었으나, 실제 수능에서는 과탐 23만729명, 수학 가형 15만6702명으로 6월 모평 이후 3만5000여 명이 수학 가형에서 나형으로 응시과목을 바꿨다. 2016 수능에서 자연계 수험생으로 분류되는 과탐 선택자 7만3000여 명이 수학 나형을 선택하기도 했다.

<탐구 선택 확정해야.. 2과목 결정 시기>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탐구과목 선택을 확정해야 한다. 대개 6월 모의고사 시점에는 탐구과목을 확정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 몇 개 과목을 두고 저울질하는 중이라면 이제는 확정해야 될 때가 온 셈이다. 9월 모의고사를 보고 탐구과목을 확정짓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을뿐더러 9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기 전 수능 원서접수기간이 끝나므로 부적절하다.

기 실시된 학평, 또는 사설 모의고사 등을 통해 탐구과목 선택의 유불리를 점검했다면 탐구 선택은 용이하겠으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복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택과목의 난이도와 선택집단 간 수준 차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택과목은 신속히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고된 만큼 국어, 수학, 영어 준비와 함께 일찍부터 탐구에 대해 대비한다면 수능 고득점은 물론 목표대학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탐구를 미리 대비해 둔다면 9월 이후 수능 공부시간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이 실장은 탐구과목 선택시 유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제시했다. ▲학교에서 배웠거나 배우는 과목을 우선 고려하고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최근 과목선택에 따라 표준점수/백분위 등에서 득실을 얻는 복불복 형태의 탐구출제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가급적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라는 조언도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선택과목의 실제 난이도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원점수를 기준으로 가장 우수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능최저 달성 가능성은?>
최근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없애거나 완화한 대학들이 있지만, 주요대학은 대부분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N개 영역 N등급 이상’ 또는 ‘N개 영역 등급합 N등급 이상’ 등으로 정해지는 수능최저의 안정적 달성이 가능한지를 6월 모의고사를 통해 꼭 따져봐야 한다.

만약, 6월 모의고사에서 목표대학의 수능최저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몇 점을 더 받아야 목표 등급을 달성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능최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 수능최저  달성을 위한 영역별 학습 우선순위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영역별 등급 향상 목표를 정해 여름방학 동안의 수능 학습 목표를 삼는 방법도 효율적이다.

<정시 목표대학 합격 가능성은? 점수격차 점검 필요>
6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수능까지는 167일이 남는다. 이 실장은 “남은 시간 동안 성적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단, 6월 모의고사 결과를 기준삼아 어느정도 수준의 대학에 정시로 진학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확대로 인해 학종만을 준비해 온 경우라면 정시 목표대학 합격 가능성은 중요하지 않다. 수시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목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부보다 수능위주로 공부해 수능성적이 우수한 경우, 목표 대학에 정시로 충분히 합격 가능한 경우, 수능 성적이 계속해서 향상하고 있는 경우 등 정시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정시 목표 대학 합격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이 실장은 “수능 성적으로 목표 대학에 합격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 국수영탐 4개 영역의 표준점수 합 또는 백분위 점수 합으로 정시모집 합격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다”며, “이 때 ±3점 내외로 점수 차이를 두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6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성적을 동일시하고 금년 정시 가능 대학 수준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6월 모의고사에 임하는 자세>
6월 모의고사 당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는 문제는 아는 대로, 모르는 문제는 모르는 대로 풀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 치른 시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은 기간 영역별로 수준별로 수능 학습을 어떻게 해 나가야할 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제대로 된 6월 모의고사의 활용법이다. 이 실장은 “시험 결과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을 받아도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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