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왜 나만 추울까? ‘냉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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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 왜 나만 추울까? ‘냉증 의심’
  • 황치혁 편집위원
  • 승인 2015.12.16 18:08
  • 호수 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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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건강클리닉]

한의원에서 뜸을 뜨다 보면 “오늘 몸이 따뜻해지지 않는데요. 쑥의 양이 적은 건 아닌가요”라고 말하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수십 번 똑같은 뜸을 뜨는데 유독 온기가 덜하니 이상할 만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과로했기 때문이다. “어제 일을 많이 하셨나 봐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다”고 답한다.

우리 몸은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한다. 과로하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몸이 냉해진다. 몸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보다 더 쓰면 어디선가 부족한 만큼 에너지를 빼야 한다. 가장 타격을 받는 게 바로 체온유지를 위한 에너지인 셈이다.

일의 양을 줄이고,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몸은 바로 회복된다. 문제는 피로가 누적되는 것이다. 피로가 쌓이고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냉증이 나타난다.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증상에서부터 온몸이 시린 증상까지 병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 한뜸한의원 황치혁 원장

냉증을 다시 설명하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내 몸이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에너지를 과도하게 써서 나타나는 증세이다.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면 각 부위에 보내는 에너지를 전체적으로 줄인다. 몸이 조금 차가워지는 정도이다. 하지만 부족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에너지 양이 더욱 줄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머리나 뱃속으로 보내는 에너지는 지나치게 줄일 수 없다. 팔 다리로 보내는 에너지는 필요량의 80% 정도만 보내도 견딜 수 있지만 뇌나 장부는 최소한의 에너지 즉 혈액 공급은 이뤄져야 한다. 임상적으로 보면 가장 먼저 차가워지는 부위가 발끝이고 그 다음으로 발이다. 기능이 더 떨어지면 무릎과 손끝이 차진다. 무릎 이상까지 차기 시작하면 아랫배도 냉해진다. 아랫배가 찬 것을 넘어 온몸이 차다고 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장부의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기능도 저하된다는 이야기다. 가뜩이나 부족한 에너지가 더 부족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지경에 이르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고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게 된다. 소화력도 떨어지고 식욕도 저하된다. 언제 어디서 어떤 병이 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 정도 되면 기업체로 보면 법정관리 수준이다. 버는 돈보다 쓰는 비용이 많아 은행 등 금융권에서 필요한 돈을 대출해 쓰다가 이제는 더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가 “뼛속까지 시리고 뭘 할 수 없을 정도로 탈진한 느낌”이라며 내원한 적이 있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과로가 오래되어 나온 증상이었다. 골밀도도 70대 할머니들의 평균보다 훨씬 떨어질 정도로 온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었다. 몸에서 만들어 내는 에너지보다 과소비하는 생활이 오래되어 나온 증상이었다. 휴가를 낸 뒤에 한의학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치료 즉 침 뜸 약을 총동원해서 한 달여 만에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일을 줄이고 몸의 기능을 높이니까 -2.9이던 골밀도가 한 달 만에 -1.4 정도로 올라갔다. 당연히 한증도 잡혔다.

한증은 초기라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과로를 줄인 상태에서 한두 달 보약을 복용해도 잡히기도 한다. 손발이 약간 시린 경우라면 스스로 관리를 잘 해도 나을 수 있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쉬면서 몸을 차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몸이 차다면서 찬 물을 많이 마시고 냉면, 메밀과 같은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이 따뜻해질 수 없다. 냉증이 있다면 당연히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커피보다는 생강차나 인삼차 계피차 등 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자기 전에도 족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몸을 덥혀야 한다. 족욕이나 반신욕도 지나치면 마이너스다.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로 오랫동안 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땀은 우리 몸을 식히는 작용을 하므로 30여 분 간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온도로 몸을 덥히는 것이 좋다. 하기도 편하고 혈액을 통해 뱃속까지 덥힐 수 있는 족욕이 반신욕보다 더 좋다.

족욕도 하기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핫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로 4분 이내로 덥힌 핫팩을 배꼽 아래에 놓으면 된다. 처음에는 뜨거우므로 배 위에 수건을 한 장 놓고 핫팩을 놓았다가 온도가 떨어지면 수건을 빼는 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잠자리에서의 체온유지도 중요하다. 체온은 새벽녘이 가장 낮아진다. 가뜩이나 체온이 낮아지는데 냉증이 가중되면 아침 기상시의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게 된다. 발이 차다면 당연히 수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잠옷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잠들기 전에 춥다고 느끼면 두꺼운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두꺼운 잠옷과 이불을 선택해서 땀이 날 정도가 되면 마이너스다. 더우면 이불을 덥지 않게 자게 되고, 지나치게 온도가 높아지면 땀이 날 수 있다. 땀이 나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냉증은 젊은 사람보다는 40대 이후의 분들에게 더 잘 나타난다.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이나 혈액순환 등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냉증은 또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잘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보면 남자는 양의 기운이 더 강하고 여자는 음의 기운이 더 세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40대가 넘어가면 더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체온이 떨어지면 기능저하로 인한 아주 다양한 병들이 나타난다. 암도 마찬가지이다. 몸이 찬 사람들이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암환자들은 대개 몸이 차다. 체온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한뜸 한의원 원장 (02)2052-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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