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경희대 외대 이대 숙대 숭실대 세종대 인하대 경북대 9개교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수능이후 논술고사 실시 대학 가운데 철저히 제시문 기반으로 논제를 해결해도 충분한 대학은 경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외대 경북대등 9개교다. 제시문을 요약하거나, 제시문간 비교분석하거나, 한 제시문의 시각으로 다른 제시문을 비판하는 식의 익숙한 형태다. 제시문은 언어제시문 외에 도표와 영어제시문을 포함하지만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물론 도표해석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에겐 난관일 수 있다. 제시문 기반의 논지전개라는 데서 상기 9개교는 함께 대비해도 좋을 학교지만, 경북대는 제외해야 한다. AAT형태로 다량의 제시문 각각에 100자 가량의 짧은 글쓰기, 빈칸 채우기 등의 전혀 다른 유형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8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아 보이는 대학은 이화여대다. 논술에 강점을 보이는 상위권 여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이대는 인문논술엔 영어제시문이 포함되고, 상경논술엔 수리논술이 포함된다. 인문논술은 100분간 3개 논제를 7개 제시문을 활용, 상경논술은 100분간 수리논술을 포함한 3개 논술을 2개 제시문을 활용해 풀어야 한다. 개별 문항은 결코 어렵지 않은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 내 해결이라는 과제다.
제시문 기반 논지전개라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대학마다 다른 출제의도와 평가지침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대비의 방향은 동일하더라도 대비직전 대학별 특징은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 기반의 논제에 자주 등장하는 ‘추론하라’ ‘차이점을 서술하라’ ‘비교분석하라’와 같은 논술용어의 활용이 각 대학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경희대, 사회계열 수리논술에 영어제시문>
경희대는 사회계열 난도가 높아 보인다. 언어논술에 수리논술, 영어제시문까지 등장한다. 120분간 3개의 논제를 6개의 제시문과 1개의 보기를 활용해 푼다. 논제 3개 중 2개는 인문논술, 보기를 활용하는 1개는 수리논술이다. 인문논술은 제시문을 두 가지로 분류하고 각 요약, 특정 제시문의 논지를 근거로 두 제시문의 논지를 비판하길 요구했다. 제시문은 1개의 시와 1개의 영어제시문이 포함돼 있다. 각 401자 이상~500자 이하, 601자 이상~700자 이하의 분량으로 배점은 30점 40점이다. 사회계열 논제2는 논제1에 비해 분량이 많은 편이지만, 인문계열 논제2의 분량 1100자 이상~1200자 이하에 비하면 적은 분량이다. 600~700자 정도의 분량은 실제 글을 쓰면 사족이 들어갈 여지가 없을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논제3은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닌, 자료 상황에 따른 수리적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다. 700자 내에서 자유롭게 쓰는 방식이다.

인문계열 논술은 120분간 2개 논제를 6개 제시문을 활용해 푼다. 논제는 두 제시문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 서술, 특정 제시문의 의미를 서술하고 나머지 3개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 설명이다. 제시문에는 1개의 시가 포함돼 있다. 각 501자 이상~600자 이하, 1100자 이상~1200자 이하의 분량으로 배점은 30점 70점이다.

경희대 논술은 짧은 분량이라 하더라도 문단구조를 갖춘 완결성이 중요하다. 타 대학도 문단구조를 갖춘 완결성이 필요하겠지만 경희대가 특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견제시나 사례제시 해결안도출까지는 요구하지 않지만,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각 문단으로 구성 짧은 글 가운데서 완결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는 2016 모의논술에 대한 해설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와 함께 공개된 예시답안을 참고해보자.

<세종대, 논제 단계에서 ‘키워드’ 제공>
세종대는 2개의 논제를 3개의 제시문을 활용, 120분간 푼다. 논제와 제시문 수준이 까다롭지 않다. 논제1은 ‘제시문 (가)에서는 합리적 소비를, (다)에서는 합리적 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 제시문에서 나오는 합리성의 개념을 비교 기술하라’고 요구한다. 논제 단계에서 이미 키워드를 제공한 것이다. 논제2는 ‘제시문 (다)에서 언급하고 있는 ‘최소 폭력의 길’이 무엇인지를 요약 기술하고, 제시문 (가)와 (나) 모두를 논거로 활용하여 ‘최소 폭력의 길’을 비판하라’ 요구한다. 역시 힌트가 논제에 드러난다.

분량은 각 400~500자, 1100~1200자다. 3개에 불과한 제시문만 갖고도 문제해결이 충분하며, 120분의 시간도 타 대학 대비 넉넉한 편이다.

세종대는 문제해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채점기준표와 모범답안을 공개했다. 수험생 각자 채점을 해가며 논제가 요구하는 방향과 요건을 갖춰 쓸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연습해보자.

<숙명여대, 이분법적 전개 지양>
숙명여대는 공통문항과 계열문항을 각 1개 출제한다. 120분의 고시시간 동안 풀어내기에 타 대학 논술 대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각 문항 1개의 논제를 3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푸는 형식이다. 분량은 각 1000자 내외다.

논제는 수험생들에 익숙한 형태다. 공통문항은 ‘(가)의 논지와 (나)에 나타난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다)에서 언급하는 문제의 원인을 추론’, 계열문항은 ‘(다)의 관점에서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가)의 ‘완성된 사람’과 (다)의 ‘군자’의 공통점과 차이점 서술’이다.

익숙한 논제에 이해하기 쉬운 제시문이지만, 수험생들은 논제를 잘 읽고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 숙대는 총평을 통해 “추론은 주장과 다르다” “차이점 서술은 이분법적 사고를 하라는 게 아니다”라 조언하고 있다. 숙대 각 문항 1000자의 분량은 구조를 갖춰야 할 분량이다. 숙대측은 글 구조와 함께 “자신의 언어”를 강조하고 있으며, “독해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숭실대, 경상계열 수리논술.. 도표분석도>
숭실대는 경상계열에서 수리논술을 포함하는 특징이다. 120분간 언어논술 1개와 수리논술 1개를 푸는데, 언어논술 제시문에도 도표가 포함돼 있다. 두 제시문 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특정 제시문에 대한 견해 논술의 익숙한 형태지만, 논지전개 과정에서 2개의 그래프와 1개의 표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 치밀한 도표분석력이 필요한 것이다. 수리논술은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2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사회현상을 수식으로 표현, 그래프를 그리고 조합 구하기, 총이익 계산을 요구한다.

인문논술은 순수 언어논술이다. 120분간 2개 논제를 푼다. 논제1과 2가 각기 다른 내용이다. 각 3개 4개의 제시문을 활용한다.

숭실대는 문항별 모범답안 3개와 함께 각 긍정적으로 평가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숭실대 지원자라면 필히 참고해야 한다.

<이화여대, 어렵지 않지만 시간싸움>
이화여대 논술은 인문계열Ⅰ(인문과학대학 사범대학(인문) 신산업융합대학(인문))과 Ⅱ(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로 구분된다. 인문Ⅰ은 영어제시문을, 인문Ⅱ는 수리논술을 출제한다.

이대 인문Ⅰ논술은 100분간 3개의 논제를 7개의 제시문을 활용해 푸는, 난도가 특징이다. 수험생 수준에서 높은 난도는 아니지만, 100분 안에 논제를 논제를 파악하고 제시문을 활용한 완결된 3개의 글을 써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논제 출제의도에 맞는 빠르고 정확한 독해와 독해과정에서부터 개요를 짜기 시작해 구조를 갖춘 글쓰기 연결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인문Ⅱ논술은 Ⅰ보다 난해하다. 3개 논제를 100분간 푼다. 언어논술 제시문은 6개다. 논제1은 4개 제시문을 활용해 2개의 소논제를 푸는 방식이다. 제시문 기반으로 쉬운 편이지만 역시 시간싸움이다. 역시 언어논술인 논제2는 나머지 2개의 제시문을 별도 자료와 함께 활용해 푼다. 논제3은 수리논술이다. 사회현상과 관련한 표를 분석하고 간단한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이대 논술은 하나하나 봤을 땐 어렵지 않지만, 전체를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데서 부담이 있어 보인다. 물론 독해와 글쓰기에 능한 상위권 여학생들의 지원이라는 데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이대는 자세한 출제의도와 우수답안 분석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인하대, 도표해석 관건>
인하대 논술은 도표해석이 관건이다. 순수 언어기반인 문항1과 도표해석을 요구하는 문항2로 구분, 문항1은 5개의 언어제시문과 자료 1개, 조건 1개를 활용 2개의 논제를 푸는 형태고 문항2는 조건 1개에 5개의 도표를 활용 1개의 논제를 푸는 형태다. 문항1과 2의 각 배점은 70점 30점으로 문항1에 많은 배점이지만, 일반적으로 익숙한 형태의 문항1보다는 도표해석이 관건인 문항2에서 변별력이 날 것으로 보인다.

120분간 300자 800자 600자 내외의 글쓰기로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모의논술과 기출문제에 대한 인하대 제공의 출제의도 평가기준 예시답안을 충분히 활용한 훈련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중앙대, 경영경제 수리논술.. 교재수준 가이드북 반드시 활용>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은 경영경제에 수리논술을 포함한 특징이다. 인문사회계열 경영경제계열 모두 120분간 3개 논제를 인문사회 5~9개, 경영경제5~8개의 제시문을 활용해 푼다. 인문사회는 3개 논제 모두 언어논술, 경영경제는 2개의 언어논술과 1개의 수리논술을 푸는 방식이다. 원고지 사용을 기본으로, 수리논술에 한해서만 공란의 답안지를 제공한다.

제시문 기반의 풀이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언어논술 분량은 400~570자 정도로 짧은 편이다. 수리논술은 도표를 활용한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한다.

중앙대 논술은 수험생들이 대비하기 가장 용이하다. 논술가이드북과 백서까지, 중앙대만큼 구체적으로 대비방법은 제시한 대학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수험생 사이에선 “너무 구체적이어서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두터운 교재 수준이다.

중앙대는 논술백서를 통해 “제시문과 주어진 상황들에 대한 분석적 이해력, 개별 제시문들을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재구성 능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인 표현력 등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항별 접근방법까지 매우 세밀하게 이끌고 있으므로, 타 대학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교재로 참고할만하다.

<한국외대, 영어제시문과 도표 해석>
한국외대 논술은 영어제시문과 도표를 활용한다. 논제 유형이 익숙하고 각 분량은 짧지만, 4개의 논제를 120분 안에 풀어야 한다. 크게 두 섹션으로 구분된다 첫 섹션 논제1은 두 제시문의 공통주제와 나머지 한 제시문의 공통주제를 각 서술, 논제2는 한 제시문의 문제상황 대응방식을 분류하고 화자가 취한 방식을 근거로 공통주제 두 제시문의 화자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영어제시문을 포함한다. 두 번째 섹션 논제3은 도표를 포함한 제시문들을 주고, 2개 제시문을 세 개의 제시한 키워드 측면에서 비교분석, 논제4는 제시문의 화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그림에서 찾고 그림과 표를 바탕으로 현상을 분석, 추론하는 논제형태다.

한국외대 논술은 철저히 제시문 기반으로 풀어야 한다. 출제의도와 해설은 없지만, 예시답안을 공개했다. 예시답안과 자신의 답을 비교해가면서 오류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경북대, 전혀 다른 출제.. AAT>
경북대는 타 대학과 전혀 다른 출제다. AAT로, 100분간 다량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100자 가량의 짧은 글쓰기 여러 개, 괄호 채우기, 밑줄 채우기, 관련된 구절 찾아쓰기 등의 출제다. 소문항까지 포함, 총 12개 가량의 문항이다. 전혀 다른 유형으로 경북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별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문제와 해설, 모범답안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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