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8명 ‘비과고/영재학교 최다’.. 한민 6명 일반고 톱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의 일원으로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GIST에 지난해인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대전동신과고와 전북과고다. 등록자 총 232명의 각 4.3%에 해당하는 10명씩을 배출했다. 이어 부산일과고가 9명, 북일고 충남과고 충북과고가 각 8명을 배출하며 뒤를 이었다. 

GIST의 2024 등록 실적 기초자료는 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4학년 GIST 고교별 등록자 현황’이다. 분석 결과 전국 113개교가 수시 228명, 정시 4명 등 총 232명의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고교유형별로 보면 과고 출신이 98명(42.2%)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반고 출신이 73명(31.5%)으로 많다. 전년에는 일반고 출신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과고 출신의 비율이 상승하고 일반고 출신의 비율이 하락했다. 전년인 2023학년에는 등록자 기준 일반고 출신이 84명(39.3%), 과고 출신이 78명(36.4%)으로 뒤를 이었다. 고교유형은 2024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 시점 2021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 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 실적은 있지만 등록 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 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 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공특의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정시 확대 등 대입지형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 역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이 쉬워진 상황이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공특,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이공특의 등록 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GIST에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대전동신과고와 전북과고다. 등록자 총 232명의 각 4.3%에 해당하는 10명씩을 배출했다. /사진=GIST 제공
GIST에 2024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대전동신과고와 전북과고다. 등록자 총 232명의 각 4.3%에 해당하는 10명씩을 배출했다. /사진=GIST 제공

<대전동신과/전북과 각 10명 ‘최다’.. 부산일과 9명>
베리타스알파가 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4학년 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대전동신과고 전북과고 2개교다. 각 10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모두 수시로만 이뤄낸 진학 성과다.

부산일과고가 9명을 배출해 톱3다. 이어 톱10에 드는 고교를 살펴보면 북일고 충남과고 충북과고(각 8명), 인천과고 한민고(각 6명), 강원과고 경남과고 한성과고(각 5명)까지다. 11개교 가운데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 일반고인 한민고를 제외하면 모두 과고다.

이어 4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경산과고(경북) 대구일과고(대구) 인천진산과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전남과고(전남) 창원과고(경남)까지 6개교다. 이어 3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남해해성고(경남) 대건고(대구) 대구과고(대구) 부산과고(부산) 상산고(전북) 울산과고(울산) 충남삼성고(충남) 하나고(서울)까지 8개교다. 

<1~2명 배출 고교>
2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경기) 경희고(서울) 광주과고(광주) 교원대부고(충북) 대전고(대전) 배재고(서울) 서귀포고(제주) 세종과고(서울) 온양고(충남) 인천하늘고(인천) 태광고(경기) 포항제철고(경북) 풍산고(경북) 한국영재(부산) 한빛누리고(경기) 대전대성고(대전)까지 16개교다. 대전대성고는 수시와 정시에서 각 1명 등록했고, 이외 15개교는 모두 수시로만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1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69개교다. 가림고(인천) 거제상문고(경북) 거제중앙고(경북) 경기과고(경기) 경북과고(경북) 공주사대부고(충남) 과천고(경기) 광남고(경기) 광성고(서울) 광양제철고(전남) 광혜원고(충북) 군산고(전북) 금곡고(경기) 금성고(전남) 금천고(충북) 금호중앙여고(광주) 김해제일고(경남) 노원고(서울) 단원고(경기) 대가야고(경북) 대전여고(대전) 대전한빛고(대전) 도원고(대구) 동대부고(서울) 두루고(세종) 방산고(서울) 보람고(세종) 보정고(경기) 부광고(인천) 산본고(경기) 서강고(광주) 서울과고(서울) 세종영재(세종) 송도고(인천) 숭덕고(광주) 아름고(세종) 안산동산고(경기) 양서고(경기) 여강고(경기) 여수중앙여고(전남) 영동고(충북) 외대부고(경기) 운양고(경기) 유성고(대전) 이산고(경기) 이화여고(서울) 인천논현고(인천) 인천해원고(인천) 장덕고(광주) 정주고(전북) 제주과고(제주) 조대여고(광주) 진성고(경기) 진주중앙고(경남) 진해용원고(경남) 창녕옥야고(경남) 창원중앙고(경남) 천안오성고(충남) 청심국제고(경기) 충주예성여고(충북) 충현고(경기) 판곡고(경기) 포항이동고(경북) 풍암고(광주) 한가람고(서울) 한대부고(서울) 해운대고(부산) 현대청운고(울산) 효명고(경기)까지 66개교는 수시로 등록자를 배출했다. 운정고(경기) 장안제일고(부산) 혜원여고(서울) 3개교는 정시로 등록자를 배출했다. 

<지역별 경기 ‘최고’.. 충남/서울 톱3>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경기에서 31명을 배출, 13.4%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다. 수시로 30명의 등록자가 나왔고, 정시에서도 1명의 등록자가 나왔다. 이어 충남과 서울이 각 23명(9.9%)으로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 인천 21명(9.1%), 경남 대전 각 17명(7.3%), 부산 16명(6.9%), 전북 15명(6.5%), 충북 14명(6%), 경북 13명(5.6%), 대구 11명(4.7%), 광주 8명(3.4%), 전남 7명(3%), 강원 5명(2.2%), 세종 울산 각 4명(1.7%), 제주 3명(1.3%) 순으로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고교유형별 과고 42.2% ‘최고’.. 일반고 31.5%>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과고 출신이 9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등록자의 42.2%다. 과고의 경우 고교당 등록 인원이 많았다.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톱12까지 17개교 가운데 3개교를 제외하면 모두 과고였다. 

이어 일반고 73명(31.5%), 자사고(전국) 자사고(광역) 각 21명(9.1%), 영재학교 10명(4.3%), 자공고 8명(3.4%), 국제고 1명(0.4%) 순으로 많은 등록자가 나왔다. 

<2024 GIST 고교별 실적 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 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적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특의 등록 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 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 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 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특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영재학교/과고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 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재학교/과고와 이공특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 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특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 실적이 아닌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 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 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 의사가 분명한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 GIST 수시 215명, 정시 15명.. 반도체계약학과 30명 모집>
2025전형계획에 따르면 GIST는 올해 수시 215명(93.5%), 정시 15명(6.5%)으로 230명을 모집한다. 모두 지난해와 동일한 정원이다. 정원내 기준으로 수시에서 일반 125명, 학교장추천 40명, 고른기회 15명, 특기자 10명을, 정시에서 10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모집단위인 반도체계약학과는 수시 일반에서 정원외로 25명을, 정시에서 수능우수자 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수시 전형방법의 경우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 특기자 모두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4~5배수를 정하는 점은 모두 동일하나, 2단계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는 1단계60%+면접40%로, 특기자는 특기 내용 검증과 우수성을 확인하는 종합평가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국어(100) 영어(100) 수학(150) 과학(150) 한국사(최대 5점)로 반영한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며 영어는 등급에 따른 환산점을, 탐구는 백분위 활용 변환표준점수를, 한국사는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반영한다.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에 응시해야 하며, 탐구는 서로 다른 분야의 과학 2개 과목을 응시하면 된다. Ⅱ과목을 응시할 경우 해당 과목 변표의 10%를 가산한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수학과 과탐에서 등급에 따른 감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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