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DGIST 기초학부 (한국과학영재학교 2015 수시 미래브레인 일반전형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김도연(20)군은 입학 당시 유일한 DGIST 총장장학생(DPF)이다. 입시과정에서 드러난 학생부와 자소서, 면접의 전 과정에서 경쟁력이 가장 돋보이는 '간판학생'인 셈이다. 국내최초 과학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인 김군이 모든 면에서 자신있던 건 아니었다. 고교재학 당시 뒤처진다는 자격지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꿈’이라는 키워드로 3년간의 고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DGIST 2기로 입학한 김군은 대표동아리라 할만한 ‘조정부’에서의 활력과 ‘로버트 보일’로의 궁구로 올 여름을 더욱 화끈하게 보내고 있다.

<과학영재, DGIST를 선택하다>
일찍이 각자 원하는 분야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많은 영재학교 출신인 김도연군은 고교시절 방황했다. ‘꿈’을 찾는 데 고교 3년을 보낸 김군이 세운 ‘꿈의 조건’은 세 가지였다. ‘이공계학도로서의 프레임을 유지하기’ ‘남들과 다른 길 가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 하기’. 조건을 세우고 나니 ‘과학 대중화’라는 아웃라인이 잡혔고, 실제 ‘과학 대중화’를 들고 나타난 유일한 대학이 DGIST였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상징하는 ‘UGRP 정약용 코스’가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단순 지식전달이 아니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교육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합격 이후 입학처장이 고교로 찾아와 자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설명한 대목에 감격했다. “당장 보이는 학업능력보다 제가 가진 꿈과 열정, 가능성을 믿는다는 의미가 담긴 말씀을 통해 DGIST와 내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조기졸업이나 지리적 위치, 학교의 명성 등 다른 어떤 요소보다 가장 중요했다.”

 

▲ 김도연 학생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입시는 입시.. 개념 파기>
김군은 언어적 측면에서 타 이과학생 대비 경쟁력이 있는 편이었다. 다만 과학적 지식 자체에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고교 때 굉장히 광범위하게 공부했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이공계 주요 4과목은 물론 지구과학 천문학 과학사 과학철학 창의공학 등 과학과 관련된 것이라면 건드리지 않은 게 없었다. 꿈이 과학대중화인 까닭에 그다지 경이롭거나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은 개념이라면 주의 깊게 공부하지도 않았다. ‘학습편식’의 습관이 있던 것이다. 입시처럼 한 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는 경우라면 상당히 불리한 게임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고교 화학 참고서를 개념 위주로 공부했다.”

<고단하지만 즐거운 DGIST人>
도무지 할 게 너무 많은 DGIST 생활이라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초과학과 공학 과목이 필수다. 리더십 1인1악기 태권도 등의 교육도 이뤄진다. 학기중에 학생들이 밤새 보고서를 쓰고 난 지친 몸으로 태권도복을 입거나 악기를 든 채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느 하나 게으르게 할 수 없는, DGIST 학생으로서 자랑거리면서도 고단한 현실이다. 조정부는 훈련량도 많고 학교의 간판급 행사도 종종 진행한다. 올 8월에는 하버드대 MIT 멜버른대의 조정팀을 초청, ‘세계대학 조정축제’를 진행한다. 연극부에서 배우활동도 하는데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의 다른 부분을 연기한다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로버트 보일’에 관한 연구는 화학수업 대체 프로그램으로 교수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AP를 인정해줘서 더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다. 원래 과학사에 관심이 많은데 DGIST의 화학교과는 역사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

해외대학과의 교류활동에도 무척 만족한다. “DGIST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FGLP라고 해외의 명문 대학(UC버클리, 스탠포드, 존스 홉킨스 등)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UC버클리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세계 각지를 무대로 다양한 교류를 하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

<이공계人인지, 다시 한 번 확인>
영재학교 출신인 김군에게 별다른 수험생활은 없었다. 다만 김군은 이공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자신이 이공계人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왜 이공계를 선택한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른 선택지들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충분히 해나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하자. 그 이후엔 스스로를 믿고 지켜나가라. DGIST로의 진학을 고민한다면, 문제풀이나 개념학습보다는 이 학교가 자신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학교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눈 앞의 교과서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것보다 인류에 닥친 문제를 고민하고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나가는 후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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