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열까지 39명 이탈.. 서울대 104명 고대 343명 연대 459명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10일 발표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2023정시 1차 추가합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의약계열 진학을 위한 등록포기가 늘어났다. 지난해 809명에서 97명 늘어나 906명이 최초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서연고 2023정시 1차추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 연대 고대의 정시 1차추합 인원은 지난해보다 97명 늘어난 906명이다. 서울대 104명, 연대 459명, 고대 343명이다. 충원율은 서울대 일반 8.1%, 지균 4.4%, 고대 20.9%, 연대 26.7%다. 고대와 연대는 지난해보다 등록포기 인원과 비율 모두 증가했다. SKY 자연계 모집단위의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한 등록포기 비율이 꾸준히 높았지만 올해는 인문계까지 등록포기가 늘었다. 수학에 강한 이과생의 문과 침공 즉 ‘이과 침공’ 인원이 문과에서 최초합격 이후 다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최초합격자가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등록하지 않을 경우, 그 인원은 ‘추가합격’으로 충원한다. 이때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의 비율이 (추가합격) 충원율이다. 결국 충원율은 최초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해 충원한 것이어서 ‘등록포기 비율’과 같은 얘기가 된다.

계열별로 보면 SKY의 자연계 등록포기 비율은 20.3%(454명/2234명)로 지난해 20.4%(추합 420명/모집 2057명)와 비슷했다. 정시 확대로 인원은 97명이나 증가했다. 대신 인문계는 18.5%(373명/2016명)에서 20.6%(414명/2008명)로 급등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최고 모집단위인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자연과 인문 모두 등록포기 비율이 하락했다. 자연이 11.4%에서 8.9%로, 인문이 12.2%에서 8.6%로 하락했다. 고대 자연은 지난해 18.2%(추합 147명)에서 22.6%(192명)로 자연계 이탈률도 늘어났다. 연대 자연은 30.8%(207명)에서 29.9%(198명)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비슷한 수치다. 인문의 경우 고대와 연대 모두 비율과 인원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SKY 이탈’은 최상위인 서울대 의대를 제외한 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계열에서도 발생했다. 올해 SKY의약계열 등록포기자는 39명. 서울대 13명, 연대 22명, 고대 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최상위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를 제외하면 고대와 연대 모두 의대는 물론 서울대 치대 약대에서도 이탈자가 존재했다. 서울대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약학 4명, 수의예 4명, 치의학 3명, 지균에서 약학 2명의 포기자가 발생했다. 고대는 의대에서 4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대는 의대에서도 7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약학 8명, 치의예 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대(미래) 의대 4명과 고대(세종) 약학 3명을 제외한 수치다. 의약계열에 붙고서도 더 상위 모집단위인 의약계열에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인원인 셈이다.

SKY자연계에서 추합 비율이 높은 것은 의약계열 지원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까진 자연계의 등록포기 비율이 20.4%로 인문계 18.5%와 비교해 1.9%p 높았지만 올해 인문계의 등록포기 비율이 자연계를 앞섰다. 올해 인문이 20.6%, 자연이 20.3%로 뒤집혔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이 SKY 인문계에 교차지원 후 서울대 의대 등 타 대학 의대에 합격하자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이과 침공’의 심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심각성을 확인하고 이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지만, 대학 전형방법 미세조정을 제외하곤 뾰족한 방법은 없다. 문이과 유불리를 차단하는 방법은 통합수능 자체를 없애는 것 말고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선책을 마련해 적용한다고 해도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7수능에서야 바꿀 수 있어 2024~2026대입 수험생을 혼란 속에 그대로 방치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2023정시에서 SKY의 정시 1차추합 인원은 906명이다. 특히 올해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에서 미등록으로 인한 추합 비율이 높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정시에서 SKY의 정시 1차추합 인원은 906명이다. 특히 올해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에서 미등록으로 인한 추합 비율이 높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연고 등록포기 ‘97명 증가’.. 인문계 이탈 증가 ‘교차지원 이과생 이탈’>
올해 서연고 세 대학의 1차추합 현황을 살펴보면 90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809명보다 97명 증가했다. 서울대 104명, 연대 459명, 고대 343명이다. 비율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10.8%에서 7.7%로 감소했지만 고대는 16.3%에서 20.9%로, 연대는 25%에서 27.5%로 증가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인문계에선 ‘이과 침공’이 심화하면서 등록포기도 많아졌다. 

올해 자연계의 등록포기 비율(충원율)이 지난해와 비슷할 동안 인문계는 급등했다. 지난해 SKY 3개교의 인문계 1차추합 인원이 총 373명으로 충원율 18.5%을 기록한 데서 올해 414명이 추합해 20.6%로 늘어났다. 서울대 39명(8.6%), 연대 234명(27.9%), 고대 141명(19.6%)이다.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에 성공해도 의약계열에 합격하면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늘어난 것과 달리 자연계의 경우 충원율이 지난해보다 0.1%p 하락한 20.3%로 비슷했다. 454명이 이탈해 지난해 420명보다 34명 증가했지만 비율은 비슷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64명(8.9%), 연대 198명(29.9%), 고대 192명(22.6%)이다.

인문계에서 이탈률이 올라간 것은 이과생의 문과 침공 즉 ‘이과 침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통합형 수능에서 교차지원으로 SKY 붙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과에서 문과 침공 후 다시 자연계에 합격한 학생 상당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써 서연고 문과 합격선도 당초 예상보다 변동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문계의 충원율이 확대된 배경에는 통합수능이 있다. 2022수능 학습효과로 인해 ‘이과 침공’의 심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9일 서울대가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지원하는 이른바 ‘이과 침공’ 비율은 인문/사회/예체능 합격자 640명 중 51.6%(330명)였다. 지난해 44.4%보다 7.2%p 더 늘었다. 2023수능은 국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수학에서 변별력이 판가름난 가운데, 수학에 강점을 가진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지난해보다 수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간호와 자전은 이과생 비율이 100%였고 문과 최고 학부인 경제 74%, 경영 67%에 달해 충격을 더했다.

<서울대 1차추합 일반 98명, 지균 6명.. 의대 추합 0명>
서울대는 2023정시에서 일반전형은 1209명 모집에 98명, 지균은 136명 모집에 6명이 추합했다. 지난해의 경우 정원내 기준 일반전형에서만 모집, 1차추합에서 1037명 모집에 112명이 추합해 10.8%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정시에서 지균을 신설하면서 이원화되고 추합 규모는 줄었다. 비율로는 일반 8.1%, 지균 4.4%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의 ‘1톱’ 격전지인 의대의 경우 올해 역시 추합이 발생하지 않았다. 타 대학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는 최고 선호 모집단위라는 점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충원율 ‘제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최고 충원율을 기록한 곳은 일반전형 간호다. 27명 모집에 11명이 추합해 40.7%다. 치의학 27.3%(3명/11명), 사회교육 25%(2명/8명) 순으로 톱3다.

서울대는 지난해 최종 충원율 19.5%를 기록했다. 1037명 모집에 202명이 추합한 결과로, 1차 112명, 2차 38명, 3차 52명이 추합했다. 서울대 1차 추합자는 13일 오후4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2차추합 발표는 14일 오후2시 이후, 3차는 16일 오후6시까지다.

<고대 343명 연대 459명 ‘증가’.. 인문/자연 모두 의대 이탈>
1차추합 현황을 살펴보면 고대와 연대 모두 추합 인원이 증가했다. 고대는 모집인원 1643명 중 343명이 추합했다. 1차 충원율은 20.9%다. 지난해 1차추합에서 충원율 16.3%(추합 275명/모집 1690명)을 기록한 데서 인원과 비율 모두 하락했다. 반면 연대는 2023정시에서 26.7%의 1차 충원율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1672명 중 459명이 추합했다. 2022정시 1차 충원율 24.3%(405명/1667명)을 기록한 데서 인원과 비율 모두 상승했다.

고대의 경우 올해 최고 충원율을 기록한 곳은 수학교육으로 13명 모집에 7명이 추합해 53.8%다. 경영 53.5%(53명/99명), 컴퓨터 50%(34명/68명) 순으로 톱3 모집단위가 50%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연대는 컴퓨터과학이 34명 모집에 24명이 추합, 70.6%의 충원율이다. 시스템반도체공 70%(7명/10명), 약학 66.7%(8명/12명) 순으로 톱3다.

고대 1차 추합자는 13일 오후2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2차추합 발표는 14일 오전10시, 3차는 15일 오전10시, 4차는 16일 오전10시에 한다. 5차 이후부터는 전화로 개별통보하며 16일 오후6시까지 진행한다. 연대 1차 추합자는 10일 오후4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어 2차추합 발표는 14일 오전8시, 3차는 15일 오전8시에 한다. 4차 이후부터는 전화로 개별통보한다. 16일 오전10시부터 발표한다.

<최상위권 의대 추합 ‘서울대 0명’.. 고대 4명, 연대 7명>
최상위권 각축지인 의대의 경우 서울대 의대에서는 1명의 추합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연계 최고 선호 모집단위라는 점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고대 의대는 4명의 추합이 발생했다. 연대 역시 7명이 추합했다. 서울대는 의대 외에도 일반전형에서 약학 4명, 수의예 4명, 치의학 3명, 지균에서 약학 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대와 연대 의대 각 4명, 7명에 이어 연대는 약학 8명, 치의예 7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의대 외 의약계열과 고대와 연대 의약계열에서 이탈이 발생하는 이유는 서울대 등 타 대학 의대에 중복합격한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 약대 수의대 치대는 서울대 의대로, 고대와 연대 의대 등 의약계열은 서울대 의약계열로 이탈하는 등이다.

특히 서울대 치대의 경우 올해 11명 모집에 3명이 추합해 충원율 27.3%로 충원율 2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대가 치대 가운데 선호도가 최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 의대 또는 ‘빅5’ 등 타 대학 의대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치대 외에도 약학 23.5%(4명/17명), 수의예 21.1%(4명/19명)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연대 약학 역시 66.7%(8명/12명)로 충원율 톱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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