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이채원(대구외고 정시가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채원(21)양은 정시를 통해 한양대 다이아몬드7에 입성했다. 재수시절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 이후 일궈낸 성과다. 한양대 문과 최고학과로 일컬어지는 파이낸스경영학과 15학번인 이양은 후배들에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멘탈 관리’를 조언했다.

<재수 공부, 어떻게.. 국어는 지문분석 위주>
이채원양의 수능성적은 원점수 기준 국어B형 91점, 수학A형 96점, 영어 100점이다. 사탐은 생활과윤리 48점, 베트남어(한국사에서 제2외국어로 대체) 50점이다. 국어B형은 간신히 1등급컷에 걸쳤다.

재수생활이 암담하게 느껴질 만도 한데 이양은 마음을 추스르는 데 노력했다. 수능 변별력 약화에 따른 불안감도 컸지만, 유형학습보다는 개념학습에 무게를 뒀다. “결국 ‘계속되는 복습’이라 여겼다. 고3에서 재수로 넘어가는 건 그저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수능이 쉽다 보니 실수 하나가 등급을 갈라 생기는 중압감이 커 유형 위주로 어려운 문제만 파헤치려 하는 덫에 걸리기 쉽다. 다만 수능은 근본적으로 개념을 묻고 있는 것이라 봤다. 재수생활 내내 머리에 새겨뒀던 목표였다. 문제가 묻고자 하는 핵심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 이채원 학생.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이양의 수능성적 중 가장 인상적인 영역은 국어다. 2015 수능 당시 문과 학생들은 갑자기 난도가 올라간 국어B형을 1교시에 치르며 대대적 ‘멘붕’을 겪은 바 있다. 1교시의 영향은 계속 이어져 특히 2015학년에 재수 반수로 돌아서는 학생들이 많았을 정도다. 이양 역시 1교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렇게 삼수를 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달랐던 건 정신력이었다. 이양은 “1교시는 원래 긴장이 가장 센 데다 재수까지 하는 터라 국어를 잘 치르지 못해 시험장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차분하게 마음을 다져먹은 데서 이후 시험을 잘 치러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양의 국어공부법은 지문분석이다. “감을 잃지 않으려 했다. 공부시간도 아침으로 맞추고, 기출도 평가원 기출만 봤다. 역대 기출은 다 봤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지문을 보면서 독해력을 키우려 노력했다. 문학은 EBS교재의 지문을 따로 정리해 봤다. 정리할 땐 출제가능성이 적은 건 배제했다. 6월모평 9월모평에 출제된 건 실제 수능엔 잘 나오지 않는다고 봤다. 작품이나 작가가 겹쳐서 출제되진 않는 식이다.”

<특화된 파이낸스경영.. 학교지원도 많아>
솔직히 정시에서 학교선택은 점수에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이양이 한양대 파이낸스경영에 주목한 건 비전이다. “한양대 반영점수가 영역별 25%씩이어서 내가 받은 수능점수로 지원하기에 월등히 유리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경제공부가 좋아 따로 공부했던 차에 파이낸스경영은 전공 자체가 재무 분야로 특화되었다는 데 큰 관심이 있었다. 경영학과가 포괄적이라는 얘기가 많지만, 파이낸스경영은 향후 방향을 잡아주는 설계가 분명했다. 학교가 지원하는 장학금도 무시할 수 없다. 학점 3.5를 유지하면 4년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수한 입장에서 부모님께 학비부담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다.”

아직 한 학기 마친 상태지만 벌써 선배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선배들의 사회진출 방향이 굉장히 다양하다. 졸업한 선배들과 얘기해보면, 파이낸스경영 커리큘럼이 취업 측면에서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 경영학과도 특화한 분야가 아니라면 취업에 어려운데 재무나 회계는 많은 인정을 받는다고 하는 선배들 얘기에 믿음도 생기고 자부심도 생긴다. 대학생활을 비교할 처지는 아니지만, 수업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교수님들께서도 최대한 일대일로 시간을 주시면서 진로상담도 해주시고 열정이 대단하시다. 한양대에 새 건물이 많이 있지만, 경영관 시설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 환경조성 측면에서도 좋다.”

CPA 준비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일단은 경제신문을 만드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잡아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쓰는 활동이다. 아직 경제지식은 부족하지만 4월호 5월호가 나온 걸 보고 뿌듯함이 상당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후배들에겐 평정심 유지를 조언했다. “재수까지 하고 보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와 닿는다. 두 가지 해석이다. 우선 6모 9모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목표는 수능이다. 참고만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겠다. 수능 이후에도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 합격발표 전까지는 있는 걸 참고하되, 낙담하거나 들뜨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잘 될 때는 자신을 낮춰야 한다. 막바지 갈수록 힘 빠지고 지치게 마련이지만, 목표한 데 합격할 때까진 집중력을 잃지 말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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