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0 중 서울 53개교 경기 27개교.. 수도권/교육특구 ‘절대 강세’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2학년 일반고 재수 비율을 확인해 본 결과 여전히 수도권/교육특구에서 재수생이 집중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605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졸업자 20명 미만 고교 제외)의 ‘졸업생의 진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수 비율 톱100 중 총 92개교가 수도권 소재 고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52개교, 경기 38개교, 인천 2개교가 포함된 결과다. 교육특구의 비중도 두드러진다. 톱100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4개 지역 고교는 총 32개, 경기 지역 교육특구인 성남 용인 안양 고양 4개 지역 고교는 총 20개다. 재수 비율이 높은 톱100 고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내 교육특구 고교인 셈이다. 

2022학년 재수 비율 톱10은 모두 교육열이 높은 수도권에 소재한 고교다. 톱10은 풍덕고(63.96%) 평촌고(62.47%) 과천고(60.39%) 과천중앙고(57.49%) 군포고(56.72%) 인천해송고(56.25%) 양재고(55.93%) 압구정고(55.78%) 기흥고(55.67%) 청담고(55.15%) 순이다. 과천고 과천중앙고 군포고 세 고교도 안양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용인 소재 풍덕고, 안양 소재 평촌고를 포함해 톱5는 모두 경기 내 교육특구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6위인 인천해송고 역시 교육열이 높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양재고는 서울 서초구, 압구정고 청담고는 서울 강남구, 기흥고는 경기 용인시에 있다. 

2022학년 일반고 톱100의 평균 재수 비율은 46.04%로 전년 41.44%보다 4.6%p 상승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2022학년 1605개교의 평균 재수 비율은 18.31%p로, 전년 1599개교 평균 17.41%보다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로 인해 재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시의 경우 반복 학습과 사교육에 영향이 큰 전형으로, 수험생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서도 준비를 계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교육특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막대한 사교육비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재수 비율은 전국 초/중/고교의 정보를 공시하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게재된 ‘졸업생의 진로 현황’을 전수 조사해 파악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진로 현황은 ‘진학’ ‘기타’ 등의 항목으로 구분된다. 진학은 4년제대학과 전문대학 해외대학 등으로 진학한 현황이다. 취업은 한 달간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으로 일정 소득을 거둔 경우를 뜻한다. 진학과 취업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학생은 기타 항목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대부분인 일반고 졸업생이 진학과 취업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재수생’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진학/재수/취업을 제외한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해 졸업생 대비 기타로 분류된 학생의 비율을 재수 비율을 추정했다.

올해 재수 비율 조사 대상인 일반고는 1605개교다. 학교알리미가 공개한 고교 정보 중 재수 비율과 무관한 특수학교 산업정보학교 오디세이학교 방송통신고 등은 제외했다. 이후 2023학년 기준 특목/자사고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과고 20개교, 국제고 8개교, 외고 30개교, 영재학교 8개교, 전국자사고 10곳, 광역자사고 33개교 등을 제외했으며, 졸업자 수가 20명 미만인 경우도 제외했다.

2022학년 일반고 재수 비율을 확인해본 결과 여전히 수도권/교육특구에서 재수생이 집중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일반고 재수 비율을 확인해본 결과 여전히 수도권/교육특구에서 재수생이 집중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 일반고 재수 비율 톱100.. 90개교 서울/경기>
전국 1605개 일반고 중 2022학년 재수 비율이 높은 톱100 고교 중 92개교는 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53개교, 경기 37개교, 인천 2개교가 포함된 결과다. 그중에서도 사교육이 밀집된 ‘교육특구’에 소재한 고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서울 대표적인 교육특구로 꼽히는 강남구에 소재한 고교는 12곳, 서초구 양천구 송파구는 각 7곳으로 총 33곳이 포함됐다. 경기 지역의 교육특구인 성남시에 위치한 고교는 9곳, 용인시는 7곳, 고양시는 4곳, 안양시는 2곳으로 총 22곳이다. 인천 지역 2개교의 경우에도 모두 교육열이 높은 송도에 소재한 고교다. 

교육특구 내 일반고와 자사고들이 재수생 ‘본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아무리 진학을 독려하더라도 워낙 눈이 높은 학부모와 학생을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반응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무작정 재수를 택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럼에도 더 좋은 대학을 원한다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으로 재수생의 규모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교육특구 내 고교들이나 자사고들도 고민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대되는 정시 비율을 비롯해 확대되고 있는 의약계열로 인해 재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시의 경우 반복 학습과 사교육에 영향이 큰 전형으로, 수험생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서도 준비를 계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교육특구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사교육비와도 연결되는 셈이다. 문제는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이 50%로 내려가면서 심화학습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상황으로, 사교육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의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오래됐다. 교육특구에서 발생하는 재수생 대다수가 자연계 최상위권 가운데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재수를 선택하는 인원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기형적으로 높은 의대 선호도가 재수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의대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수험생이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재수생이 대거 양산되는 것”이라며 “교육특구는 주변 지역에 비해 집값 등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거주자의 경제적 배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경우가 많다. 금전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학부모는 자녀를 의대로 보낸다면 자립할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교육특구의 재수생 양산은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수 비율 톱 용인 풍덕고 63.96%.. 50% 이상 24개교>
2022학년 전국에서 가장 재수 비율이 높은 학교는 경기 용인 소재 풍덕고다. 졸업생 444명 중 284명이 기타 항목으로 분류돼 재수 비율이 63.96%다. 이어 평촌고(경기 안양시) 62.47%(기타 248명/졸업 397명), 과천고(경기 과천시) 60.39%(125명/207명), 과천중앙고(경기 과천시) 57.49%(96명/167명), 군포고(경기 군포시) 56.72%(173명/305명) 순으로 톱5다. 과천과 군포 역시 안양과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톱5 모두 경기 사교육 밀집 지역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6위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해송고다. 졸업생 304명 가운데 171명이 기타로 분류돼 56.25%의 재수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양재고(서울 서초구) 55.93%(151명/270명), 압구정고(서울 강남구) 55.78%(111명/199명), 기흥고(경기 용인시) 55.67%(167명/300명), 청담고(서울 강남구) 55.15%(91명/165명)까지 톱10이다. 

톱10에 이어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재수를 선택한 곳은 15개교다. 반포고(서울 서초구) 55.12%(156명/283명), 한빛고(경기 파주시) 55%(198명/360명), 삼산고(울산 남구) 54.92%(106명/193명), 동패고(경기 파주시) 53.97%(204명/378명), 순천고(전남 순천시) 52.94%(135명/255명), 가락고(서울 송파구) 52.78%(152명/288명), 판교고(경기 성남시) 52.76%(105명/199명), 영동고(서울 강남구) 52.65%(149명/283명), 덕소고(경기 남양주시) 52.42%(195명/372명), 경신고(대구 수성구) 51.57%(115명/223명), 한가람고(서울 양천구) 51.24%(124명/242명), 낙생고(경기 성남시) 50.88%(145명/285명), 공주사대부고(충남 공주시) 50.3%(83명/165명), 상문고(서울 서초구) 50%(194명/388명), 한일고(충남 공주시) 50%(66명/132명) 순으로 재수 비율이 높다. 

50% 이상의 재수 비율을 보인 24개교 중 8개교는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 서울대 고교별 등록실적 톱100’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실적이 뛰어난 만큼, 높은 기대 수준으로 인해 재수를 택한 고교생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상문고의 경우 2022대입에서 24명(수시 10명/정시 14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고, 낙생고는 19명(2명/17명),의 등록 실적을 냈다. 영동고는 14명(9명/5명), 반포고는 13명(4명/9명), 경신고와 한가람고도 각 8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도 각 18명(5명/13명) 13명(4명/9명)으로 대입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지만, 상당수 졸업생이 재수를 택했다. 

24개교 중 7개교는 2022대입에서 의학계열 합격 실적에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경신고는 2022대입에서 의대 73명, 약대 16명, 치대 10명, 한의대 6명, 수의대 5명으로 총 110명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대 실적 기준으로 전국 4위다. 낙생고는 의대 48명, 약대 21명, 치대 9명, 한의대 13명, 수의대 2명으로 총 93명, 상문고는 의대 24명, 약대 10명, 치대 2명, 한의대 7명, 수의대 1명으로 총 44명, 반포고 역시 의대 20명, 약대 10명, 치대 5명, 한의대 2명, 수의대 2명으로 총 44명의 의학계열 합격 실적을 냈다. 이어 공주사대부고는 47명, 군포고는 17명, 한가람고는 34명, 영동고는 13명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배출했다. 

<톱26부터 50까지.. ‘전부 수도권’>
톱26부터 50까지 25개교는 모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고교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 서울 교육특구 소재 고교는 11개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송현고(경기 의정부시) 49.48%(143명/289명), 강서고(서울 양천구) 49.28%(170명/345명), 잠실고(서울 송파구) 49.25%(99명/201명), 숙명여고(서울 강남구) 49.23%(191명/388명), 경기고(서울 강남구) 49.21%(188명/382명), 단대부고(서울 강남구) 49.1%(190명/387명), 신목고(서울 양천구) 49.06%(183명/373명), 경복고(서울 종로구) 48.9%(111명/227명), 숭문고(서울 마포구) 48.69%(93명/191명), 구리고(경기 구리시) 48.51%(114명/235명), 수내고(경기 성남시) 47.45%(130명/274명), 수지고(경기 용인시) 47.02%(197명/419명), 서울고(서울 서초구) 46.95%(200명/426명), 양주고(경기 양주시) 46.82%(81명/173명), 서문여고(서울 서초구) 46.78%(138명/295명), 동화고(경기 남양주시) 46.76%(202명/432명), 진명여고(서울 양천구) 46.24%(197명/426명), 경기여고(서울 강남구) 46.13%(179명/388명), 보성고(서울 송파구) 45.71%(144명/315명), 신성고(경기 안양시) 45.54%(153명/336명), 건대부고(서울 광진구) 45.51%(162명/356명), 은광여고(서울 강남구) 45.49%(106명/233명), 송도고(인천 연수구) 45.39%(128명/282명), 백석고(경기 고양시) 45.34%(141명/311명), 일산대진고(경기 고양시) 45.24%(152명/336명), 경신고(서울 종로구) 45.24%(76명/168명) 순으로 톱50다. 

<톱52부터 톱100.. 비수도권 3개교>
톱50 밖에서도 수도권과 교육특구의 과도한 재수생 배출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톱52부터 100까지 50개교 중 비수도권 고교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고,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원고 세광고 3개교뿐이다. 대전 유성구와 청주시 역시 지방 중에서도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역의 교육특구에서 재수 비율이 높게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톱52는 혜화여고(서울 강북구)로 43.81%(99명/226명)다. 이어 목동고(서울 양천구) 43.8%(166명/379명), 영신여고(서울 노원구) 43.75%(126명/288명), 분당고(경기 성남시) 43.42%(122명/281명), 개포고(서울 강남구) 42.86%(84명/196명), 상암고(서울 마포구) 42.76%(130명/304명), 경성고(서울 마포구) 42.73%(97명/227명), 청원고(충북 청주시) 42.59%(92명/216명), 분당중앙고(경기 성남시) 42.46%(121명/285명), 함현고(경기 시흥시) 42.14%(126명/299명), 중대부고(서울 강남구) 41.88%(134명/320명), 진선여고(서울 강남구) 41.5%(127명/306명), 김포고(경기 김포시) 41.48%(151명/364명), 대덕고(대전 유성구) 41.43%(87명/210명), 저현고(경기 고양시) 41.1%(127명/309명), 장훈고(서울 영등포구) 41.09%(113명/275명), 위례고(경기 하남시) 41.03%(32명/78명), 중경고(서울 용산구) 40.88%(56명/137명), 서울세종고(서울 강남구) 40.8%(82명/201명), 광남고(서울 광진구) 40.58%(155명/382명), 성복고(경기 용인시) 40.48%(151명/373명), 성덕고(서울 강동구) 40.34%(96명/238명), 성남고(서울 동작구) 40%(142명/355명)까지 40%대 재수 비율로 집계됐다. 

톱100 중 40% 미만의 재수 비율을 기록한 고교는 세광고(충북 청주시) 39.92%(99명/248명), 재현고(서울 노원구) 39.87%(126명/316명), 용산고(서울 용산구) 39.63%(130명/328명), 잠신고(서울 송파구) 39.58%(95명/240명), 초당고(경기 용인시) 39.45%(114명/289명), 서현고(경기 성남시) 39.38%(115명/292명), 동북고(서울 강동구) 39.16%(130명/332명), 동덕여고(서울 서초구) 39.14%(128명/327명), 신서고(서울 양천구) 39.08%(68명/174명), 경문고(서울 동작구) 38.67%(58명/150명), 양천고(서울 양천구) 38.56%(118명/306명), 숭의여고(서울 동작구) 38.08%(99명/260명), 와부고(경기 남양주시) 38.06%(94명/247명), 늘푸른고(경기 성남시) 37.89%(97명/256명), 현암고(경기 용인시) 37.87%(64명/169명), 용인홍천고(경기 용인시) 37.85%(137명/362명), 한솔고(경기 성남시) 37.5%(105명/280명), 정신여고(서울 송파구) 37.46%(133명/355명), 마포고(서울 강서구) 37.33%(112명/300명), 세마고(경기 오산시) 37.23%(105명/282명)까지다. 

<재수생 배출 0명 전국 86개교 ‘증가’.. ‘졸업생 360명’ 시지고 포함>
학교알리미에 2022학년 기타 인원이 0명으로 공시된 일반고는 모두 86개교다. 전년 80개교에서 3개교 늘었다. 재수 비율이 높은 고교들이 수도권과 교육특구로 집중된 것과 반대로 재수생이 없었던 일반고는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한 차이가 있다. 특히 졸업생 전원이 진학을 선택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도권과 교육특구가 의대 진학 등으로 과도하게 재수생을 배출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초래한 모습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졸업생 100명 이상 고교 중 2021학년 재수생이 없는 고교는 졸업 인원이 많은 순으로, 시지고(대구 수성구) 김해대청고(경남 김해시) 고림고(경기 용인시) 이의고(경기 수원시) 양산남부고(경남 양산시) 대화고(경기 고양시) 첨단고(광주 광산구) 온양용화고(충남 아산시) 흥덕고(충북 청주시) 문정여고(광주 북구) 화성반월고(경기 화성시) 연수고(인천 연수구) 인천공항고(인천 중구) 동래고(부산 동래구) 경구고(경북 구미시) 호남제일고(전북 전주시) 금곡고(경기 남양주시) 서천고(경기 용인시) 박문여고(인천 연수구) 은혜고(경기 평택시) 부산여고(부산 사하구) 광주동신고(광주 북구) 순천효천고(전남 순천시) 대구중앙고(대구 수성구) 살레시오여고(광주 동구) 경상여자고(대구 북구) 비봉고(경기 화성시) 광주고(광주 동구) 도림고(인천 남동구) 창원용호고(경남 창원시) 작전여고(인천 계양구) 화봉고(울산 북구) 여수여고(전남 여수시) 삼일여고(울산 남구) 영진고(대구 북구) 포항중앙고(경북 포항시) 경주고(경북 경주시) 세종여자(세종 세종시) 안성여고(경기 안성시) 서울미술고(서울 관악구) 김해제일고(경남 김해시) 광양여고(전남 광양시) 부산진고(부산 부산진구) 밀성고(경남 밀양시) 동두천고(경기 동두천시) 봉황고(전남 나주시) 도개고(경북 구미시) 공주영명고(충남 공주시) 달서고(대구 달성군) 김천여고(경북 김천시) 고흥고(전남 고흥군) 삼천포여고(경남 사천시) 보영여고(경기 동두천시) 국원고(충북 충주시) 우석여고(경북 상주시) 함열여고(전북 익산시) 횡성여고(강원 횡성군) 선산고(경북 구미시) 남지고(경남 창녕군)다.

졸업생이 100명 미만인 고교 중 기타(재수) 인원이 없는 곳은 성주여고(경북 성주군) 영산고(전남 나주시) 성주고(경북 성주군) 브니엘여고(부산 금정구) 약목고(경북 칠곡군) 담양고(전남 담양군) 서야고(충남 당진시) 보은고(충북 보은군) 세인고(울산 울주군) 서해삼육고(충남 홍성군) 성일고(전북 익산시) 원통고(강원 인제군) 의성고(경북 의성군) 금남고(경남 하동군) 인제고(강원 인제군) 대흥고(충남 예산군) 기린고(강원 인제군) 상지대관령고(강원 평창군) 영선고(전북 고창시) 삼가고(경남 함양군) 노화고(전남 완도군) 백화여고(전북 장수군) 만리포고(충남 태안군) 야로고(경남 함양군) 죽산고(경기 안성시) 김제서고(전북 김제시) 둔내고(강원 횡성군)다. 

<재수생 배출 톱50.. 강남 서초 각 6개교 ‘최다’>
졸업생 규모에 따른 영향이 덜한 ‘비율’ 대신 절대적인 ‘규모’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교육특구 중심의 재수생 양산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수가 많은 톱50 일반고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소재한 고교가 각 6개교로 가장 많다. 송파구 4개교와 양천구 4개교를 포함하면, 톱50 중 20개교가 서울 교육특구 4개 구에 소재한 셈이다. 재수생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각하다. 톱50 중 전남 순천시에 있는 순천고(42위)를 제외하면 49개교 모두가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한다. 그중 서울은 27개교, 경기는 21개교, 인천은 1개교로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상황이다. 

재수생 수가 150명 이상인 고교는 풍덕고(284명/444명) 평촌고(248명/397명) 동패고(204명/378명) 동화고(202명/432명) 서울고(200명/426명) 한빛고(198명/360명) 수지고(197명/419명) 진명여고(197명/426명) 덕소고(195명/372명) 상문고(194명/388명) 숙명여고(191명/388명) 단대부고(190명/387명) 경기고(188명/382명) 신목고(183명/373명) 경기여고(179명/388명) 군포고(173명/305명) 인천해송고(171명/304명) 강서고(170명/345명) 기흥고(167명/300명) 목동고(166명/379명) 운정고(163명/372명) 건대부고(162명/356명) 반포고(156명/283명) 대일고(156명/355명) 광남고(155명/382명) 신성고(153명/336명) 가락고(152명/288명) 일산대진고(152명/336명) 영동일고(152명/343명) 양재고(151명/270명) 김포고(151명/364명) 성복고(151명/373명)까지다. 

이어 영동고(149명/283명) 분당대진고(146명/330명) 낙생고(145명/285명) 보성고(144명/315명) 송현고(143명/289명) 성남고(142명/355명) 백석고(141명/311명) 서문여고(138명/295명) 용인홍천고(137명/362명) 순천고(135명/255명) 중대부고(134명/320명) 정신여고(133명/355명) 수내고(130명/274명) 상암고(130명/304명) 용산고(130명/328명) 동북고(130명/332명) 주엽고(130명/350명) 서초고(129명/290명)까지 일반고 재수생 최다 배출 톱50 고교다.

<‘고교 분위기 반영’ 재수 비율.. ‘고교 선택 잣대 활용 가능’>
재수 비율은 고입 수요자가 고교 선택 잣대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지표다. 재수 여부는 개인의 선택 문제이지만, 재수 비율을 통해 고교 전반에 형성돼 있는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수로 인한 시간과 기회 비용을 낭비하기 싫은 경우라면 재수 비율이 높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분위기’에 휩쓸려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번 형성된 학교의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수요자는 기억해야 한다. 매년 조사에서 재수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교들이 정해진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교육특구 지역에 집중된 경향이 확연하다. 교육특구 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경우 재수생 양산의 ‘고착화’ 현상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재수를 피하기 위해선 교육특구 내 일반고나 자사고 진학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재수 비율이 높은 고교가 밀집한 교육특구 진입을 피하는 것 자체가 재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오히려 높은 재수 비율을 기록한 교육특구 내 고교들의 뛰어난 진학 실적은 재수생에 의존한 결과일 수도 있다. 교육열이 높은 교육특구에선 상대적으로 학생부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수능 N수생 비율 26년 만 최대치.. 정시 확대, 통합 수능 영향>
2023학년 수능에서는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N수생 비율이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3학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N수생과 검정고시 지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8680명 증가한 15만7791명이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전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791명 감소했지만, N수생 지원자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전체 지원 인원 대비 규모도 전년 29.2%에서 31.1%로 1.9%p 더 높아졌다. 전국 1605개 일반고의 학교알리미 ‘졸업자 진로현황’ 자료에서 재수 인원으로 판단되는 ‘기타’ 항목의 비율이 2021학년 졸업생 기준 17.41%에서 2022학년 18.31%로 상승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재수 비율이 높은 톱100 고교를 기준으로 하면 2021학년 41.44%에서 2022학년 45.91%로 무려 4.47%p가 올랐다. 

N수생/검정고시생 비율은 1997학년(33.9%)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검정고시생 규모는 1994학년 수능 도입 이래 1995학년(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다.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강남 고교를 위주로 확대되는 검정고시 인원은 6년 연속 증가세다. 올해 검정고시 지원 인원은 1만5488명(3.1%)으로 전년 1만4277명(2.8%)보다 1211명 증가했다. 

이과생 비율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합형 수능의 학습 효과로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얻기 유리한 선택과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되며,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 비중이 50%를 기록했다. 통합형 수능 이전엔 통상 문이과 비율은 7대3 안팎이었지만, 첫 통합 수능이 시행된 지난해 수능에서 46.8%로 급격히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수능에선 그보다 3.2%p 더 높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이과생이 절반까지 확대된 것이다. 

표점 획득에 유리한 선택과목 쏠림이 집중돼 표점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더해진다. 통합 수능의 표점 산출 방식에 따르면, 같은 선택과목을 고른 응시생들의 원점수를 표점으로 변환할 때 공통과목의 평균 점수에 비례해 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수학에 강한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 공통과목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미적을 선택한 응시생의 변환표준점수가 확통 응시생 점수보다 높아지는 식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난해 통합 수능 유불리 학습 효과, 상위대학으로 간판을 올리기 위한 이과생의 ‘문과 침공’, 전년 대입에 실패한 문/이과생의 대입 재도전, 꾸준히 이어져온 의약계열 쏠림 현상, 최근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학과 육성 정책 등이 N수생과 검정고시생 증가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시는 재학생보다는 반복 학습과 사교육의 영향을 크게 받는 N수생들의 판으로 여겨질 만큼 재수생 강세가 돋보인다. 특히 2022학년부터는 EBS 연계율도 70%에서 50%로 하락하면서 심화학습이 필요해지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사교육의 영향이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