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기반 심층 면접.. 답변에 따른 ‘꼬리질문’ 대비 필수
인문 논술 ‘자신의 문장’ 자연 논술 ‘구체적 과정’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3학년 숙명여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숙명인재Ⅰ(서류형)과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올해 수시 1108명 모집에서 학종으로 총 501명을 모집할 뿐 아니라 그중에서도 두 전형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숙명인재Ⅰ(서류형)은 161명, 숙명인재Ⅱ(면접형)은 270명을 모집한다. 서류형은 학생부만 반영해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지만 면접형은 면접을 40%로 크게 반영해 선제적인 대비가 필수다.

김성은 숙명여대 입학팀장은 숙명여대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서의 조언을 건넸다. 김 팀장은 “숙명여대 면접은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추가적인 질문이 많아 ‘꼬리물기식 면접’이라고 불린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답변을 이어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원자마다 상이한 질문을 예측하고 대비하기란 어렵다.

김 팀장은 ‘키워드별 정리’를 면접 대비법으로 꼽았다. 키워드별로 학생부를 정리하고 나올 수 있는 질문을 예측해본다면 실제 면접 현장에서 질문 키워드를 파악해 그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올해 논술우수자전형으로 227명을 모집한다. 인문계 모집단위와 의류학과 논술은 통합논술형으로, 출제 의도 파악과 ‘자신의 견해’ 작성이 중요하다. 제한된 글자수에서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오기보다는 자신의 문장으로 작성해야 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의 수리논술은 생략없이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학적 개념들의 정확한 용어 사용도 유의해야 한다.

/사진=숙명여대 제공
/사진=숙명여대 제공

<학종 서류형과 면접형.. 전형 차이 ‘명확’>
숙명여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숙명인재Ⅰ(서류형)과 숙명인재Ⅱ(면접형)이 대표적이다. 서류형은 서류심사100%로 선발하며 면접형은 1단계에서 서류심사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성적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전형명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서류만으로 선발하는지, 면접을 반영하는지의 차이다.

- 면접 조언.. “학생부 키워드 정리”
숙명인재Ⅱ(면접형)은 전 모집단위 공통으로 제출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하며 약학부는 예외적으로 제시문 기반 면접도 실시한다.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에 대한 내용 확인 위주로 진행한다. 공통문항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면접은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에 관한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으로 이어진다.

“보통 5개 내외의 질문을 받지만 질문별 추가 세부 질문의 수는 다르므로 수험생마다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답변에 따라 질문이 달라지기 때문에 순발력과 이해력이 중요하다. 김 팀장은 “화려한 말솜씨보다는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은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므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답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풀려진 내용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겪은 과정을 설명하며 그 속에서 느낀 점을 대답하는 식이다.

김 팀장은 본인이 준비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외워 대답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답변과 활동에 추가되는 구체적 질문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한 면접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 준비에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그 활동을 통해 얻고 성장한 부분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한다면 핵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조언이다. 키워드 중심으로 나올 수 있는 꼬리질문을 예상해서 정리해본다면 당일 면접에서도 돌발 질문에 대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다.

약학부에서 실시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제시문과 질문을 통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익힌 과학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한다. 이를 기반으로 통합적 사고와 응용 능력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약학부 제시문 기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비연속적 지식을 연계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의약 분야의 여러 문제를 살펴보며 이들을 사회적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인 논거를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는 조언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의 기조를 파악해볼 수 있다. 김 팀장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2022학년 약학부 제시문 관련 기출문제와 해설을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면접 예시.. 약학 ‘과학교과 활용’
작년 면접 기출문항은 심층 면접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숙명여대 2022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학과별 면접 문항을 담고 있다. 그 중 작년 교과 평균 입결이 상위권이었던 약학과 문헌정보학과 사회심리학과의 면접 문항을 살펴본다.

약학과는 유일하게 제시문을 활용하는 면접 형태다. 숙명여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제시문과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1교시는 독감, 코로나19, 스페인 독감, 소아마비 백신 등과 관련된 제시문과 문제가 출제됐다. 흔히 논의해볼 수 있는 질문인 코로나19 백신이 영리적, 비영리적으로 사용된 경우 예상되는 결과를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당대 사회 이슈와 관련된 의약학적 지식은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2교시는 장내 미생물군과 미생물 군집의 천이, 심장병 치료제인 디곡신 등과 관련된 제시문이 출제됐다. 장내 미생물에 의한 의약품의 대사가 약효와 부작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답변을 제시해야 했다. 약학과의 제시문 활용 면접은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묻는 질문이지만 생명과학과 통합과학 등의 고교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을 출제했다. 이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신만의 대답으로 이끌어 내는지 응용력을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학생부 기반 심층면접이 이뤄지는 문헌정보학과는 학생부에서 ‘언어와 매체 시간에 매체의 특성과 챌린지 운동의 상관성에 대해 탐구’했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챌린지의 개념과 챌린지의 부정적 긍정적 사례는 무엇인가’를 먼저 물었다. 이어 ‘긍정적 측면을 활용하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나’ 질문했다. ‘챌린지 운동’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사회심리학과는 ‘동아리 활동으로 ‘사람들은 왜 다수의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하는가?’라는 주제로 모의실험 실시’의 학생부 내용에서 ‘실험은 어떤 절차로 이뤄졌는가’를 물었다. 이후 ‘왜 이런 주제를 생각하게 됐나’ 질문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 확인형 질문이다. 자칫 잊기 쉬운 고교 활동이라도 면접 질문에서 개념 확인이 있을 수 있으니 본인이 한 활동 중에서도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이라면 그 속에서 접했던 지식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인문 원고지 사용법 숙지, 자연 정확한 용어 기술”>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 성적 90%와 교과 성적 10%를 일괄 합산하며 전년 대비 논술 반영 비율이 확대됐다. 때문에 논술우수자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고사에 대한 조언과 기출문제 확인이 필수다. 인문계 모집단위와 의류학과에서 치르는 통합논술과 자연계 모집단위(의류학과 제외)가 치르는 수리논술로 나뉜다.

인문계열 문항은 다양한 사회 현상과 추세, 변화, 전망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제시문과 질문에 표 또는 그래프를 포함해 구성한다. 답안작성 과정에서는 가장 먼저 논제(질문)를 읽고 논술문항이 요구하는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자신의 문장으로 작성해야 한다. 지문의 내용을 그대로 답안에 옮겨 적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답안 작성시 감점요인이 될 수 있는 비문을 조심해야 하며 국어정서법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원고지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자연계 모집단위(의류학과 제외)의 논술시험은 수리적 문제 3개 문항과 세부 문항이 출제된다. 수학 교과 내용의 개념을 숙지하고 그 핵심 내용을 응용하는 문항이다. 답안을 출제의도에 맞도록 과정의 생략 없이 풀이과정을 자세하게 정확히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적 개념, 원리, 정의, 용어 등을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숙명여대 입학처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기출문제와 해설, 출제 교수의 해설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기출문제를 풀어내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 실수.. “학종 제출서류 미비, 면접 답변 끊김”>
김 팀장은 올해부터 학종 모든 전형에서 자소서를 폐지해 특별한 실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표적인 실수를 언급해 수험생의 대비를 도왔다. 숙명여대가 2023학년부터 자소서를 폐지함에 따라 평가 서류는 학생부 하나다. 때문에 학생부에서의 실수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셈이다.

졸업생의 경우 수상 경력을 한 학기에 1개씩 선택해야 한다. 이때 수상명과 해당 학기 작성 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특별 지원 자격을 필요로 하는 전형은 모집요강에 명시된 제출서류와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숙지해 제출서류 미비와 미제출로 인한 불합격처리를 유의해야 한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꼬리물기식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이 많다는 설명이다. 질문에 따라서는 정답이 있는 질문도 있지만 사고력이나 가치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대다수다.

간혹 계속되는 추가 질문에 집중력을 잃거나 스스로 잘못된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답변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된 답변이 멈춰버리면 면접 점수도 낮아지는 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블라인드 면접 유의사항을 숙지할 것도 강조했다. “간혹 면접장에 교복을 입고 오는 학생들이 있지만 교복을 비롯해 개인정보의 확인 가능한 복장의 착용은 전면 금지된다”는 조언이다. 같은 선상에서 면접 진행 도중 자신의 성명, 고교명, 부모(친인척 포함)의 직업 등 개인정보를 답변하는 경우 평가에서 불합격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4학년 주요 변화.. ‘학종 숙명디지털융합인재전형 신설’>
2024학년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학종에서 숙명디지털융합인재전형이 신설된다. ICT융합공학부와 소프트웨어학부 등 첨단학과를 선발하는 전형으로 내년부터 5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100%로 선발하는 특징이다.

학종에서 숙명인재Ⅰ(서류형)은 숙명인재(서류형)으로, 숙명인재Ⅱ(면접형)은 숙명인재(면접형)으로 명칭에서 Ⅰ과 Ⅱ가 사라진다. 숙명인재(서류형)의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점도 눈에 띈다. 2023학년 161명에서 2024학년 91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 숙명인재(면접형)은 270명에서 284명으로 늘어나는 변화가 있다.

그 외 학생부종합(기회균형전형)과 학생부교과(지역균형선발전형)의 인원은 동일하다. 학생부교과(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 제한을 없애는 변화도 있다. 논술 선발 규모는 기존 227명에서 217명으로 10명 줄어든다.

정시는 교육부의 정시확대 정책에 따라 49%이상을 유지한다. 2022학년 943명(43.7%)에서 올해 정원내 1084명(49.5%)으로 확대된데 이어 내년엔 1054명(49%)을 모집할 예정이다. 단 2024 전형계획 상 모집인원은 추후 변동될 수 있으니 내년에 공개되는 2024학년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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