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유전공학부 '신설'.. AI융합대학 설립 추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한국외대는 올해 글로벌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글로벌캠 유사언어학과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사회수요에 맞는 첨단학과를 신설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2023대입부터 글로벌캠퍼스 통번역대학의 영어통번역학부 중국어통번역학과 일본어통번역학과 태국어통번역학과, 국제지역대학의 프랑스학과 브라질학과 인도학과 러시아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입학정원을 신설 모집단위인 글로벌자유전공학부에서 모집한다.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은 “오늘날 교육환경은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다양한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으며, 캠퍼스의 울타리가 없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외대도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첫 출발로 유사언어학과 통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학과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캠퍼스 특화발전전략’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 특화발전전략은 현존하는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향후 구축될 송도캠퍼스까지 포함해 세 캠퍼스의 특화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서울캠퍼스는 어문/사회과학 중심의 다국어 데이터 기반 외국학 대학으로, 글로벌캠퍼스는 IT/BT/CT 기반 실용학문 융합 대학으로, 송도캠퍼스는 데이터 기반 첨단과학대학으로 특화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 각 캠퍼스의 학문적 정체성과 독립성을 공고히 해 학생의 성공과 국가산업의 부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글로벌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융합의 본보기 ELLT학과>
한국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로, 건학이념에서부터 외국어와 지역학, 외국어와 사회과학을 융합하는 융합인재 교육의 DNA를 가지고 있다. 융합의 형식과 내용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늘날엔 ‘4차 산업혁명’의 변화 물결 속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과학과 한국외대 고유 역량 간 학문적 융합과 연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한국외대는 판단하고 있다.

2016년 개편한 ELLT학과는 이 같은 융합의 좋은 본보기다. 영어학의 이론적 바탕 위에 이공계적 분석력과 적용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해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을 배출하고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다. 이미 ELLT학과 졸업생들은 네이버, 삼성전자, AI스타트업 기업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전문인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고 이런 진로를 목표로 입학하는 학생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외대는 ELLT학과와 같이 언어학과 언어공학이 결합된 단일 학과 내 융합교육 외에도 융합인재대학과 같은 단과대 차원 모듈형 융합교육, 이중전공 이수를 통한 융합교육, 서로 다른 학문계열 복수의 전공이 만들어내는 융합전공제도, 학생이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학습자 융합전공 등 다양한 유형의 한국외대형 융합교육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학문 영역과 인공지능 및 데이터과학 등과의 새로운 융합교육 체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AI융합대학 설립 추진.. 언어학 공학 결합>
한국외대는 향후 AI융합대학을 설립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정운 총장은 "외국어 중심 대학으로 안주한다면 졸업 후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사회에 진출하기 어렵다. 언어학과 공학을 결합하여 학문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 학과별, 전공별, 단과대학별 융합을 이뤄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타 학문 전공을 이수하고 교육을 받으며 차별화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서울캠퍼스 외국어 학과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45개 언어교육 자원과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언어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결합하는 교육 모델을 적용하고자 한다. 언어 데이터뿐만 아니라 경영, 국제통상 등 사회과학에서 파생되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도 단계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기존 재학생들에 대한 포괄적인 융합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현 AI 융합전공의 개념을 강화해 입학 단계부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단위를 만들고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글로벌캠퍼스 공과대학은 대학 발전을 위한 데이터 허브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대학 전체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관리하며, 재학생에게 비교과 AI 교육을 지원해 캠퍼스별로 특화된 발전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글로벌캠퍼스에 신설되는 IT/BT/CT 기반 실용학과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발전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군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9년연속 선정>
한국외대는 각종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으면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2022~2024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2014년 사업 시작 이래 9년 연속 지원받게 됐다. 사업 선정을 통해 대입전형 공정성 확보와 고교교육 내실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외대는 고교방문설명회, 교사간담회를 비롯해 9월 수시 원서접수 전까지 HUFS 지원전략 설명회, 모의면접, 교사컨퍼런스, 전공탐색, 정보소외지역 CARE 등 다양한 고교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교 학점제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서울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 전남교육청, 제주교육청 등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갖춘 ‘2022년 데이터 청년캠퍼스 운영대학’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과기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빅데이터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관련 기업이 빅데이터 직무 취업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인재 양성 사업이다.

4월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이 총 121억원 규모로 수주하기도 했다. 1차로 96억원, 2차로 25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1차로 수주한 사업은 교육용 한국인의 다국어 음성 데이터 구축(52억원) 과제(영어(1000시간), 중국어(500시간), 일본어(500시간), 영/중/일 제외 외국어(1000시간))와 자연어 이해 및 생성 능력 검증 데이터 구축(45억원) 과제다. 발화유형(문어/구어/채팅)별 총 9만 문장 쌍(한-영/중/일), 자연어 분석 후처리용 과교정 검증 데이터, 기계번역 품질 검증 데이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구축된 데이터는 지식출판콘텐츠원 및 데이터센터에서 보관해 교육용 인공지능 모델, 외국어 음성 인식기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2차로 수주한 사업은 ‘다국어 통/번역 낭독체 데이터’로, 총 3000시간의 한국어-영어, 한국어-다국어 통/번역 훈련 및 평가 등에 활용되는 대용량 코퍼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융합으로 환골탈태’ 세계3위 외국어 교육기관.. 자유로운 이중전공>
한국외대는 세계3위 외국어 교육기관으로, 45개 외국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캠퍼스와 계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중전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융복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재학생의 75.4%가 이중전공 부전공 전공심화(단일전공)을 택하고 있다.

이중전공 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전공조합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폴란드어과+GBT학부 조합으로 동유럽/국제관계 전문지식을 갖춘 글로벌 물류유통 전문가, 프랑스어학부+화학과 조합으로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K-뷰티 상품개발자, 독일어과+환경학과 조합으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자동차 연구개발자, 인도어과+컴퓨터공학부 조합으로 글로벌 인도 CEO들과 협업하는 IT전문가, 아랍어과+경제학부 조합으로 세계경제 흐름을 리딩하는 중동경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식이다.

한국외대는 2022년 제2차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 전문교육기관으로 재지정되면서 총 16개 언어 관련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을 수행한다.

<2022년 변호사시험 합격자 전국 5위>
한국외대 로스쿨은 2022년 전국 25개 로스쿨 중 변호사시험 합격자 배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로스쿨 11기 응시자 42명 중 35명이 합격한 결과다. 2021년 합격률은 전년 65.79%에서 83.78%로 대폭 오르며 상승폭에서 전국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외대는 국내 최고의 외교관사관학교로서도 위상이 뚜렷하다. 2021년 제8회 외교관 후보자로 한국외대 출신 6명이 수료,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전담 지도교수 배정, 열람실 제공, 모의고사/모의면접, 다양한 특강 개최 등 학교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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