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2016 수시에서 납치를 조심해야 하는 전형은 무엇일까. 수시에서 합격증을 받는 경우 등록하지 않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중심의 대입에서 수시의 합격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6장의 카드를 쓰다 보면 지나친 안전지원으로 수시납치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대학들이 교묘하게 만든 수시납치의 덫도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지원에서 신중하게 전형의 특성을 따지고 일정 파악까지 세밀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서류만 검토하는 학생부종합은 면접을 실시하지 않아 면접 포기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수시납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면접을 치르는 경우 면접 포기를 통해 선택이 가능하지만 수능 이전에 면접고사를 치르는 경우 납치 가능성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수능 가채점 성적이 높았을 경우 정시선회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전형으로는 성대 글로벌인재전형과 성균인재전형이 꼽힌다. 별도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과 합격자 발표의 날짜 때문이다. 서류만 제출하면 별도의 면접을 실시하지 않아 면접포기가 불가능하고 글로벌인재전형에서 의예과를 제외하면 수능최저를 고려하지 않지만 수능성적 통지일 이후인 12월9일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시에서 등급만 활용해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라고 제시했지만 대교협이 지난해 4월30일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하면서 12월2일 수능성적 통지일에 등급뿐만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정해 대학들이 수험생들의 모든 성적을 열람할 수 있는 구조다. 수능성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수능만점자의 성대 수시납치 논란이 바로 이 전형에서 발생했다.
수능최저를 고려하지 않는 중앙대 학생부종합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수능을 잘볼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지원해야 한다. 면접이 10월24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돼 합격자가 11월18일에 결정된다. 면접을 잘 본 상황에서 수능 가채점 성적을 잘 받은 경우 정시를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고려하는 학생부종합에서는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능시험 전인 10월24일부터 25일 사이에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만일 수능성적을 이화여대가 제시한 최저학력기준보다 잘 받아 정시에서 많은 기회를 엿볼 수 있음에도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숙명여대 숙명미래리더와 숙명과학리더전형,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서류와 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이 도전할 수 있는 전형이다. 면접과 합격자 발표가 모두 수능 전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면접미실시 학생부종합전형]
<납치가능성 높은 성대 학생부종합>

수능성적을 참고해 합격자 판정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형은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서류만 제출하는 학생부종합에서 글로벌인재전형(면접을 실시하는 스포츠과학 제외한 인문/자연계열)의 의예과를 제외하면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자를 수능성적 통지일인 12월2일보다 7일 늦은 12월9일에 발표하기 때문이다.

수능성적 통지일보다 늦게 발표하는 전형이 수능성적을 참고할 수 있는 이유는 대학이 수능성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와 백분위까지 모두 알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교육부가 2013년 10월 ‘대입제도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등급을 사용하도록 했지만 대교협이 지난해 4월30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서는 12월2일 수능성적 전산자료 제공을 등급 외에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까지 모두 제공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등급만 활용한다고 기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를 주는 셈이다.

때문에 수능성적 통지일 이후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전형들은 수험생들의 개인식별정보를 바탕으로 평가원에 성적제공만 요청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와 백분위까지 모두 제공받을 수 있었다. 수능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에서 ‘정성평가’가 가능했던 셈이다. 다만 이 부분은 올해부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수 평가원장은 “올해부터 수시최저 적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한다”고 5월28일 밝혔다. 평가원은 이미 4월에 이 같은 내부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수험생들이 면접 불참 등으로 전형을 포기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는 사실. 성대 글로벌인재전형과 성균인재전형 모두 원서접수 후 9월9일부터 14일까지 기간 동안 자소서, 추천서 입력을 완료하면 12월9일까지 별다른 대학별 고사가 없다. 필요시 추가로 서류 제출을 요구하거나 면접을 실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예외적인 사항이다.

결국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른 후 가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정시를 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 불참 등을 할 수 없어 12월9일까지 합격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평가원이 성적자료를 최소한만 제공한다 하더라도 대학이 추가서류 제출을 요구, 등급 외에 표준점수나 백분위까지 확인이 가능하다면 수능성적에 기반한 합격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납치 가능성이 높다.

<면접 없는 나머지 대학>
성균관대처럼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 실시하는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도 납치가능성이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수능성적 통지일 전 합격자 발표일을 잡아 전형설계단계에서 아예 혐의를 벗었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이 수능 다음날인 11월1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경희대가 11월18일, 중앙대 11월24일, 한양대 11월30일 순이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은 수능최저를 고려하기 때문에 합격자를 12월9일 발표하지만 수험생들에게 전형을 포기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원서접수는 9월9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하지만 자소서와 추천서입력은 수능 다음날인 11월13일부터 11월17일까지 실시한다. 수능성적이 잘나온 학생이라면 서류입력을 포기하고 정시로 지원하면 된다. 서강대 관계자는 “가채점 결과 성적이 잘나온 경우라면 정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면접실시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 가운데 합격자 발표가 수능성적 통지일보다 늦은 대학의 전형은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서울대 일반전형 등 3개다. 구조상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음에도 수능성적을 열람할 수 있는 일정이지만 수능 가채점 후 면접 불참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서울시립대가 11월21일, 서울대가 11월20일~21일, 경희대가 11월28일~29일 사이에 면접을 실시한다.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전형의 합격자 발표일을 지난해 2015학년보다 늦춰 오해를 살 여지를 남겼다. 경희대는 지난해 10월21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10월25일부터 26일 사이에 면접을 실시한 후 11월19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서울시립대와 서울대는 지난해에도 수능성적 통지일 이후인 12월5일과 6일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중앙대 학생부종합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수능성적 통지일 전인 11월18일 합격자를 결정하지만 대학별고사가 수능 전에 실시돼 주의가 필요한 전형이다. 10월24일과 25일 실시되는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수능 가채점에서 높은 성적을 받게 되는 경우 정시를 노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동국대 Do Dream전형은 중앙대 학생부종합 다빈치인재전형과 달리 면접이 수능 이후여서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면접응시를 결정할 수 있다. 10월29일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되며 11월15일 면접을 치러 11월30일 합격자를 결정해 발표한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숙명여대 숙명미래리더전형과 숙명과학리더전형은 수능 전에 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되므로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아쉽지만 서류와 면접에 강한 학생들이 도전할 전형으로 꼽힌다.

<수능최저적용 대학>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은 평가원이 제공하는 수능성적을 모두 제공받으므로 합격자 발표가 수능성적 통지일보다 늦다.

주의해야 할 전형은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면접이 10월24일부터 25일까지로 수능성적보다 빠르지만 합격자 발표가 12월9일 이뤄지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수능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상황을 가정하면 정시를 노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나머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홍익대 학생부종합, 고려대 융합형인재와 학교장추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은 수능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 면접을 포기할 수 있다. 고려대 학교장추천이 11월14일부터 15일,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이 11월22일, 서울대 지균이 11월27일부터 28일, 고려대 융합형인재가 11월28일부터 29일까지 면접을 실시한다. 미술계열에 대해서만 학생부종합을 운영하는 홍익대의 면접도 11월28일부터 29일 사이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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