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증가 원인’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수능 시험장에 출석하지 않는 결시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4.7%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 결시자는 더욱 증가해 20%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수능 결시율은 2005학년 5.9%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학년 수능에서 14.7%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상위권과 하위권의 수능 양극화 현상’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위권 학생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 학생 비중이 증가해 수능 응시율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수능 시험장에 출석하지 않는 결시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4.7%를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 시험장에 출석하지 않는 결시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4.7%를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검정고시 접수 인원 및 결시율’을 28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 수능 결시율은 15%에 육박하는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능 결시율은 2005학년 5.9%부터 2006학년 6.6%, 2007학년 6.3%, 2008학년 5.9%, 2009학년 5%, 2010학년 5.8%, 2011학년 6.1%, 2012학년 6.4%, 2013학년 7.1%, 2014학년 6.8%, 2015학년 7.1%, 2016학년 7.3%로 6~7%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7학년 8.9%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2018학년 10.5%로 처음 10%대에 진입해 2019학년 10.9%, 2020학년 11.7%, 2021학년 14.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결시율 증가의 원인으로 ‘교육 양극화’ ‘대학 양극화’ 등이 꼽힌다.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으로 상위권 대학은 정시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 한 전문가는 “작년보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문호가 넓어져 상위권 학생이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는 수시에 합격한 경우를 제외하고 수능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소재 대학 등의 경우 수시 비중을 늘리거나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하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수능 결시가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코로나 수능에 더해 올해 첫 실시하는 선택형 수능으로 2022수능 결시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교육전문가는 “2년 연속 이어지는 코로나 수능으로 수능 결시율이 작년보다 감소할 가능성은 적다. 2년 간 정상적인 고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중위권 학생이 하위권으로 내려오는 등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격차는 더욱 심화돼 하위권 학생 위주로 수능 포기 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첫 선택형 수능과 정시 확대, 약대 학부선발 등으로 N수생과 재수생이 대거 투입됐지만 그 중에서 접수만 하고 실제 응시하지 않은 인원도 일부 발생할 수 있어 수능 결시율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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