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Ⅱ 심화내용 출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일 올해 대입 논술고사의 스타트를 끊은 연세대의 논술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자연 모두 체감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수학 논술은 계산 위주에서 증명 위주로 변해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고, 과학은 과Ⅱ에 심화 내용이 많이 출제되어 전년보다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해 연세대 논술 경쟁률은 48.47대1로 전년 70.67대1보다는 하락했다. 약학 147.2대1(5명/736명), 치의예과 119.1대1(10명/1191명), 경영학과 106대1(22명/2332명) 순으로 100대1을 넘는 경쟁률이었다. 연대 논술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아, 논술 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올해 연세대 논술고사는 인문/자연 모두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세대 제공
올해 연세대 논술고사는 인문/자연 모두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세대 제공

<자연계열 출제경향.. 수학 출제방향 바뀌어>
자연계열에서 수학의 경우 해석이 까다로웠을 것으로 봤다. 출제유형은 바뀌지 않았지만 계산 위주의 문제에서 탈피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증명 위주 문제로 출제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출제 범위의 경우 문제1은 확률과 통계의 평균, 문제2는 수학1과 미적분의 수열과 수열의 극한, 문제3은 수학1의 등차수열과 수열의 합, 문제4는 기하의 벡터의 합에서 출제됐다. 총 4문항(4문제)으로 출제되었으며, 문제1~3은 소문제 2개, 문제4는 소문제 3개를 출제했다.

과학은 형식적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문항 난이도는 높아졌다는 평가다. 물리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구성과 난이도지만 물리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과학Ⅱ의 심화 내용에 대한 이해까지를 전제로 출제됐다. 특히 생명과학은 기존 추론형 문항에서 구체적 근거를 요구하는 문항으로의 주제변화로, 출제방향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에 주요 주제로 출제되던 생태계, 환경 영역의 감소 및 추론형 문항보다는 구체적 근거를 논하는 문항으로 문제 성격이 변했다. 문제1,2는 생명과학I, 문제3은 생명과학II에서 출제되었으며, 교과 과정의 응용력을 중심으로 출제되어 난이도가 전년 대비 높아졌다. 제시문 3개에 3문제로 출제되었으며, 문제2,3은 소문항을 2개씩 포함해 출제됐다. 출제 범위는 생명과학I에서 세포막 구조 및 물질 이동 원리,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조절방식, 생명과학II에서 질소 고정 효소의 작용 원리와 발현 조건 등이다.

화학과 지구과학에서는 계산형 문항 증가로 문항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화학의 경우 문제2는 화학Ⅰ 범위에서 문제1,3번은 화학Ⅱ 범위, 문제4는 화학Ⅰ,Ⅱ를 모두 포함해 출제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화학Ⅱ 비중이 높아지고 화학Ⅰ의 비중이 낮아졌다. 문제1은 평균 반응 속도와 반응 속도 변화, 문제2는 금속과 산의 반응과 화학 반응에서의 양적 계산, 문제3은 화학 전지, 문제4는 화학평형, 반응 속도와 응용력을 위주로 출제됐다.

지구과학의 경우 문제1,3,4는 지구과학Ⅰ, 문제2는 지구과학Ⅱ의 영역에서 출제됐다. 지난해 대비 난이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대체적으로 연산형 문제의 비중 증가와 약간의 물리적 지식에 대한 활용력 등이 요구되는 질문으로서 체감 난이도의 상승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1은 대기의 순환과 풍향, 문제2는 계절별 온도분포와 풍속, 문제3은 지층의 절대연령과 판의 이동, 문제4는 퇴적물의 이동속도와 판의 이동 관계 등을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했다.

물리의 경우 문제1,4는 물리Ⅰ, 문제2,3은 물리Ⅱ 범위에서 출제됐다. 문제1,4는 물리Ⅰ의 역학과 물질의 이중성에서 출제됐으며, 문제3,4는 물리Ⅱ의 원운동, 전기장에서 전하의 운동과 에너지 등에 연계된 문항이 출제됐다.

<인문계열.. 장문 영어 제시문 출제>
연대 인문/사회계열 논술의 경우 장문의 영어 제시문이 주어졌고, 문제2-1은 그래프 분석, 문제 2-2는 수학적 개념을 활용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영어 제시문은 수능 영어 영역 지문 독해 수준으로,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 2-1과 2-2가 변별력이 높았던 문제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2-1은 두 그래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지식(제시문 가)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라고 요구해 수험생들이 답안 분량 조절 및 다양한 측면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2-2는 함수로 표현된 사회/경제적 요인(제안자와 응답자의 만족도)을 수학 개념(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 등)을 활용해 함수의 계수, 상수를 구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문제의 핵심 개념/용어는 경제적/도덕적/사회적 인센티브, 선천적 재능과 노력의 관계, 노력과 보상, 소득 불평등, 최후통첩게임 등이 있다. 최근 이슈화되었던 ‘대학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제시문으로 활용돼 다분히 시의성 있는 주제를 활용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