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응시자 실질경쟁률 8.5대1 ‘유지’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2 PEET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 PEET 응시자는 1만4196명으로, 지난해 1만5107명보다 911명 감소했다. 올해부터 37개 약대 모두 학부모집을 시행함에 따라 편입이 아닌 반수/재수를 통해 약대 입시에 도전하는 지원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국 37개 약대 정원 1753명 대비 실질 경쟁률은 약 8.5대1로, 지난해 8.6대1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영역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 전년 대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추론(일반화학)은 지난해 71.3점에서 올해 74.7점으로, 화학추론(유기화학)은 71.7점에서 78.1점으로 큰 폭 상승했다. 물리추론 역시 71.7점에서 72.6점, 생물추론은 65.9점에서 71점으로 최고점이 상승했다.

전공별로는 올해도 공학계열 접수자가 4441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4948명보다는 507명 줄었지만, 총 지원자 수가 줄어들며 전체 응시생 중 공학계열 접수자 비율은 305에서 31.3%로 소폭 상승했다. 대졸자 취업난의 영향으로 약대 열풍이 기존 약학 관련 전공인 생명과학이나 화학 등을 넘어 공대까지 확대된 양상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볼 경우 23세 이상 25세 이하가 4726명(33.3%)으로 최대 규모다. 대학교육을 2년 이상 수료한 후 약대에 편입하는 2+4체제 약대입시에 가장 많은 지원층이 생길 수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2022학년부터 37개 약대 모두 학부모집으로 전환함에 따라 PEET 시험은 사실상 내년에 실시하는 2023학년 시험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현행 2+4의 6년제 약대 운영방식은 2021학년까지만 유효하며,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37개 약대 모두 약대 편입제도를 폐지한다는 전망이다.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을 첫 선발함에 따라 의대와 함께 자연계 최상위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14일까지 진행된 2022수시 원서접수 결과 960명 모집에 4만2347명이 지원하며 의대(36.29대1)를 앞선 44.14대1의 압도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PEET 응시자는 1만4196명으로, 지난해 1만5107명보다 911명 감소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PEET 응시자는 1만4196명으로, 지난해 1만5107명보다 911명 감소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공별 공학 ‘최다’.. 연령별 23~25세 ‘최다’>
8월15일 실시한 2022 PEET 채점결과, 접수자 1만5730명 중 778명이 취소, 7556명이 결시하며 실제 응시자는 1만4196명(94.9%)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만5107명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PEET 응시인원은 2009년 2+4체제 전환 이후 실시한 첫 시험인 2011학년 1만47명이 응시했고, 연도별 응시인원은 2012학년 1만2194명, 2013학년 1만3142명, 2014학년 1만4330명, 2015학년 1만4706명, 2016학년 1만4759명, 2017학년 1만5206명, 2018학년 1만5107명, 2019학년 1만4892명, 2020학년 1만4891명, 2021학년 1만5107명, 2022학년 1만4196명의 추이다.

올해도 공학전공 접수자가 4441명(31.3%)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4948명보다 507명 감소했지만 총 응시자 수도 함께 감소하며 지원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31.3%로 증가했다. 약대 열풍이 생명과학이나 화학 등 기존 약학 관련 전공자들을 넘어 공대까지 완전히 확대된 분위기다. 공학 다음으로 접수자가 많았던 생물학 전공자는 응시인원 3376명(23.8%)으로 지난해 4018명(24%)보다 인원이 642명 줄었다. 화학 전공자도 2762명으로 지난해 3220명보다 458명 감소했다. 물리/통계/수학 전공자도 전년 대비 206명 줄어든 952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3세 이상 25세 이하 지원자가 4726명(33.3%)으로 가장 많다. 23세 이상 25세 이하는 PEET 시행 첫해에 2969명(29.6%)으로 22세 이하 3000명(29.9%)보다 적었지만 2012학년 3669명(30.1%), 2013학년 4339명(30.8%), 2014학년 5497명(35.4%)으로 접수자와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2014학년부터는 가장 높은 접수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2세 이하 접수자가 3176명(22.4%)으로 뒤를 이었으며, 35세 이상 접수자가 839명(5.9%)으로 가장 적다.

남성 응시자 비율은 2017학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5%대로 감소했다. 2011학년 32.0%(3212명/1만47명), 2012학년 33.7%(4112명/1만2194명), 2013학년 35.6%(4685명/1만3142명), 2014학년 35.6%(5105명/1만4330명), 2015학년 35.2%(5183명/1만4706명), 2016학년 35.0%(5168명/1만4759명), 2017학년 35.9%(5461명/1만5206명), 2018학년 36.5%(5512명/1만5107명), 2019학년 36.9%(5490명/1만4892명), 2020학년 36.63%(5454명/1만4891명), 2021학년 36.65%(5537명/1만5107명), 2022학년 35.52%(5042명/1만4196명)의 추이다.

<4과목 모두 ‘최고점 상승’.. 유기화학 78.1점 ‘최고’>
4개 영역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며 난이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추론(일반화학)은 지난해 71.3점에서 올해 74.7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응시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표준점수 40점 이상 45점 미만 구간으로, 15.7%에 해당하는 2376명이 분포해 있다. 표준점수 60점 이상은 모두 3022명으로, 일반화학 응시자의 20%에 해당한다.

화학추론(유기화학)은 71.7점에서 78.1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큰 폭 상승했다. 난이도가 상승하며 35점 이상 40점 미만 구간에 2954명(19.6%)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분포해 있다. 표준점수 60점 이상은 모두 3230명으로, 유기화학 응시자의 21.4% 수준이다.

물리추론 역시 71.7점에서 72.6점, 생물추론은 65.9점에서 71점으로 최고점이 상승했다. 물리추론은 표준점수 40점 이상 45점 미만 구간에 2578명(17.1%)으로 가장 많았고, 물리추론 응시자의 21.1%에 해당하는 3177명이 표준점수 60점 이상에 분포돼 있다. 생물추론은 표준점수 60점 이상 65점 미만 구간에 2763명(18.4%)으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 60점 이상은 모두 3194명(21.2%)이다.

<‘마지막 직전’ 주요 대학별 2022약대 편입학>
주요 대학별 2022약대 편입학 선발방식을 살펴보면, 먼저 서울대가 나군(일반) 61명, 나군(특별) 2명으로 총 63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기준 1단계에서 PEET성적30%+영어성적15%+전적대학성적15%+서류평가40%로 합산해 모집인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60%와 면접/구술고사40%로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대는 PEET의 생물추론 일반화학 유기화학 물리추론 등 4개 영역에 대해 영역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백분위 점수를 환산하는 식으로 PEET 점수를 반영한다. 전적대학 성적은 전적대학 성적증명서에 기재된 전 학년 취득 백분위 점수(100점 만점 환산점수)에 비율 15%을 적용해 반영한다.

서울대 서류평가에서는 전공적성, 잠재능력 및 발전가능성, 학업관련활동, 학업외활동 등에 대해 종합 평가를 진행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에서는 약학 전공에 필요한 자질과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문제풀이 후 복수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15분 내외 간 면접 및 구술고사를 진행한다.

중앙대는 가/나 모집군에 따라 전형방법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가군에선 PEET성적25%+전적대학성적25%+공인어학성적10%+서류40%로 합산해 선발한다. 나군에선 우선선발의 경우 PEET25%+전적대학성적25%+공인어학성적10%+서류40%, 일반선발의 경우 단계별 평가를 실시한다. 단계별 평가는 1단계에서 PEET성적25%+전적대학성적25%+공인어학성적+10%+서류4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60%와 심층면접(지성) 40%로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중앙대의 경우 생물추론 35%, 일반화학 20%, 유기화학 25%, 물리추론 20%로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반영 비율을 적용해 환산한다. 전적대학 성적은 구간별 백분위 환산 점수에 2.5를 곱해 반영한다. 전적대학 백분위가 90점 이상일 경우 환산점수 10점 만점, 백분위 85점 이상 90점 미만은 9.75점, 백분위 80점 이상 85점 미만은 9.5점을 반영한다.

서류평가에선 자기소개서와 제출서류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계획, 학업동기, 학업관련 활동,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심층면접(지성)에선 전공적합성과 기초학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구술로 답변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이화여대는 가군 일반전형에서 PEET성적20%+전적대학성적30%+공인어학성적10%+서류40%로, 나군 일반(우선선발)에서 PEET성적10%+전적대학성적30%+공인어학성적20%+서류40%로 합산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나군 일반(일반선발)의 경우 1단계에서 PEET성적50%+공인어학성적10%+전적대학성적10%+서류20%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90%과 면접 1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화여대 PEET 성적은 과목별 반영 비율이 생물추론 25%, 일반화학 25%, 유기화학 25%, 물리추론 25%로 동등하고, 과목별 표준점수를 합산하여 환산 반영한다. 전적대학 성적은 1학기 이상 이수한 모든 전적 대학의 성적을 반영한다. 서류평가는 제출서류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고, 면접고사는 학업능력 및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올해 약대 입시 지원 시에는 전형요소별(PEET 성적, 영어 성적, 대학 성적, 서류평가, 면접 등)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PEET 성적도 대학별로 생물추론, 화학추론(일반화학), 화학추론(유기화학), 물리추론 등 과목별 반영 비율과 성적 활용(표준점수, 백분위)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잘 살펴서 지원한다.

<2022학년 37개 약대 전원 ‘학부모집’.. 2+4체제 ‘제도적 문제점 개선’>
14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했던 2022수시부터 37개 약대 전원이 학부체제로 전환했다. 올해부터 약대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PEET를 통한 편입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6년제 학부모집을 통해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단, 기존 체제 마무리와 새로운 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2023학년까지는 편입생도 병행 선발이 이뤄진다.

2+4체제는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한 후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통해 약대로 편입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편입 후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쳐 약사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2+4년제의 경우 학사편입학 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상황이다. 이공계 휴학생과 자퇴생 등 ‘이탈학생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이어졌다.

<2022수시 약대 경쟁률 44.14대1>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 선발을 실시한 2022수시 약대 경쟁률이 의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내 기준 960명 모집에 4만2374명이 지원하며 44.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연계 최상위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던 의대의 수시 경쟁률(36.29대1)을 앞서면서 자연계 판도변화를 예고한다.

전형별 경쟁률에서는 논술전형이 압도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64명 모집에 1만8801명이 지원해 293.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교과전형 26.59대1(모집 487명/지원 1만2950명), 학종 25.97대1(409명/1만623명) 순이다. 논술전형은 N수생을 비롯한 반수생 지원자들이 주로 노리는 전형인 데다 모집인원이 줄어들면서 3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2022약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동국대다. 18명 모집에 4023명이 지원해 22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세종) 206.19대1(21명/4330명), 경희대 147.11대1(28명/4119명), 성균관대 117.83대1(35명/4124명), 중앙대 81.88대1(50명/4094명) 순으로 경쟁률 톱5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들은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대 고대(세종) 경희대 성대 중대 모두 논술전형을 통해 약대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