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

[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절대강자’ 서울과고가 절치부심하고 있다. 올해 부동이었던 정상의 지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서울대 합격자수를 따지면 지난 2014학년 92명에서 2015학년 60명으로 급감했고, 2014학년 74명, 2015학년 63명의 합격자를 낸 경기과고에게도 밀렸다. 물론 올해 서울대 합격자수 급감은 서울과고만의 현상이 아니다. 2015학년 대입에선 최상위권 고교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합격자수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서울대 등록자수에선 여전히 경기과고를 앞섰다. 합격자수는 서울과고가 60명으로 63명의 경기과고에 밀렸지만 실제 등록자수는 서울과고가 57명으로 56명의 경기과고를 제쳤다.
여전히 서울과고의 경쟁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서울과고는 본질적 경쟁력의 차원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는 과고시절부터 대입실적이나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에서 대한민국 대표학교로 존재해왔다. 이제 외형보다는 과학영재 양성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대표 영재학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그 동안 크게 알려지지 않은 ‘영재교육 업그레이드’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서술형/논술형으로 평가체계를 바꾸는 등 이미 박차를 가해왔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융합’.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기존의 일반교과와 전문교과에 융합교과군을 추가 편성하고, 과제연구와 R&E활동 등 연구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수요연구활동과 학기마다 2회에 걸쳐 집중연구활동 주간을 운영하고 콜로키엄을 통해 연구활동 공유 및 발표능력 향상을 도모해왔다. 과학영재들의 이공계진학을 돕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진로탐색 인정제도와 해외이공계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의학계열 진학 방지를 위한 각종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융합교과군 원년의 대입실적은 주춤했지만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 지난해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Intel APEC Challenge’ 등에 출전해 수상한 기록은 모두 융합교과 교육과정 2기학생들로 일구어낸 성과다. 연구활동 내실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토대로 대표 영재학교의 진면목이 기대된다.

▲ 서울과고.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융합형 인재육성>
서울과고가 역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융합’이다. 2012년 교육과정을 개편해 기존 일반교과, 전문교과에 융합교과군을 추가해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학수 융합교육기획부장(물리교사)은 “융합의 다른 이름은 창의성”이라며 “창의력을 함양하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가 융합이다. 시대적 조류와도 잘 맞는 측면이 있어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융합교과군은 ▲융합과학 ▲융합과학탐구 ▲수리정보탐구 ▲과학사 ▲창의융합특강 등이 개설된다. 융합과학 3학점, 융합과학탐구 2학점은 필수선택이다. 수리정보, 과학사, 창의융합특강은 선택제로 운영된다.

필수선택인 ▲융합과학은 거시적 수준에서 과학의 학문적 기초를 다룬다. 융합을 통한 학문의 발전은 물론 식량문제와 같이 ‘세계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을 배우게 된다. 신 부장은 “학생들이 과학/기술자로서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융합과학탐구는 과고/영재학교에서 일어나는 특징적인 교육과정인 ‘연구활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운영된다. 교사나 연구지도자들로부터 탐구방법을 배우며,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한다. 주제를 주고 학생들이 찾는 방법이나 특정 분야를 제시하면 학생이 과제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방법의 수준이 높거나 복잡하면 교사가 일부 방법을 제시해주는 형식으로도 운영된다.

선택과목 중 ▲창의융합특강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꼽힌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과학연구에 대한 최신 경향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개설한다.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가 다양하지만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 탓에 선택과목으로 분류된다. 2013학년 ‘우주를 보는 새로운 눈’ ‘첨단과학기술의 미래’, 2014학년 ‘과학영재의 창의적 미래설계’ 등이 개설됐다. 과학분야는 물론 기업체 CEO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신 부장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과학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설했는데 앞으로는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 현재 교육과정이 커버하기 벅찬 부분이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큰 부분을 창의융합 특강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과학사는 과학혁명기부터 현대과학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속도의 발전에서 앞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배우게 하려는 의도로 개설했다. 신 부장은 “과거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역사”라며 “과학의 발전사를 통해 ‘어떻게 해야 발견을 이르게 할 수 있는가’의 힌트를 배우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리정보탐구는 수학과 정보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수학이 어떻게 과학이나 기술에 응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과목이다.

일반교과에서는 독서교육이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융합은 물론 인성/창의성까지 교육이 가능한 때문이다. 글쓰기, 토론 등의 독서를 1학년1학기부터 2학년2학기까지 4학기 동안 1학점씩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정했다.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교육은 물론 ‘서울과학고 추천도서 100선’ ‘독서 인증제’ 등을 통해 독서의 생활화도 꾀하고 있다.

<연구활동 내실화>
서울과고 연구활동의 큰 틀은 ▲과제연구와 ▲R&E다. 과제연구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 강조되는 연구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 문제를 정하기 때문에 주제의 제한이 없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다. 연구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전문 연구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외부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연구활동을 지원해 준다. 연구 분야에 특별한 교수가 있다면 언제든 해당 교수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2학년 때 진행되는 R&E는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연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분야의 교수나 연구원으로부터 직접 사사(師事)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수로부터 사사하는 과정인 만큼 과제연구와 달리 연구분야의 제한을 받는다. 신 부장은 “과제연구는 수학, 물리, 정보 같이 큰 분야 내에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연구 분야를 정하고 지도교사의 지도를 받는다. R&E는 신청단계에서 물리분야를 예로 들면 소립자, 광학 등의 구체적인 분야까지 정한다. 4인1조로 구성하고 신청 분야에 대해 대학교수를 섭외하고 팀과 연결을 시킨다. 예전에는 교수들이 주제를 부여했지만 최근 경향은 교수들이 어떤 범위를 주면 그 안에서 창의적으로 주제를 정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단순히 첨단과학기술을 선행으로 경험하는 차원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박미아 과학창의부장(생명과학교사)은 “교수수행 과제를 따라하고 첨단과학기술을 보고 배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를 미리 알아보고 어떤 연구를 할지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해 자기주도성을 함양, 논문이 나오기까지 한다. SCI급 논문이 4편 나왔다. 교수 주도 아래 연구지만 학생이 기여하지 않았으면 논문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내실화하기 위해 수요연구활동과 집중연구활동 주간을 운영한다. 수요연구활동은 수요일 4교시 오전 수업이 끝난 후 5교시부터 8교시까지 교내외 연구실 및 실험실에서 과제연구, R&E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집중연구활동 주간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연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으로 학기마다 두 차례 열린다.

수요연구활동과 집중연구활동 주간에는 콜로키엄(Colloquium)을 통해 연구활동을 공유한다. 동료학생과 교사들이 모여 서로의 연구과정, 계획,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다. 연구의 편향성을 막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나 보완할 점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발표능력도 함양한다. ‘진정한 콜로키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주제, 분야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콜로키엄인데 같은 분야의 학생과 지도교사들이 모여 운영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잘못됐다. 학생들이 영재지만 미숙한 부분이 있어 강제성을 띨 수밖에 없는 한계다. 점차적으로 주제를 오픈하고 각 분야의 선생님들이 학생의 연구를 볼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지난해부터 융합적으로 몇 회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수학/정보가 합쳐지는 융합적 주제를 제시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백승용 3학년부장(생명과학교사)은 “다른 교과가 들어오니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며 “CEO이거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졸업생을 불러봤는데 전문가적인 시각이 반영되기도 했다. 여러 방향으로의 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업논문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연구활동이 논문으로 정리된다. SCI/SCIE급 학술지나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논문 게재, 청소년 학술지 논문 게재,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상 입상, 전국 과학전 우수상 이상 입상 등을 달성하면 논문통과로 간주된다. 평균 30명 정도가 졸업논문 통과로 간주된다.

영재학교 전환 후 5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던 연구활동의 내실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014 Intel APEC Challenge’(인텔 아시아-태평양 지역 창업가대회)에서는 서울과고에서 만16세 최연소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제2회 청소년 기술창업 올림피아드에서 ‘Q-drum 자체살균장치’로 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상에게 4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2014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본선에서는 대상 1팀과 동상 1팀을 배출했다.

모든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점도 특징이다. 매년 12월 학교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학생, 학부모, 교사 파트로 나눠 진행한다.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 개선 자료를 얻고 반영한다. 신 부장은 “예산을 쓰고 노력한 부분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며 “교육과정이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핵심적인 융합교육교과에 대해서도 의도한 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발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진로지도 노력>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탐색을 위해 ‘첨단과학기술진로탐색 인정제도’를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교내 26회와 외부 6회 등 32회, 2014년에는 교내 22회와 외부 4회 등 26회의 강의가 열렸다. 여러 분야에서 ‘톱 클래스’인 교수를 초빙해 진로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하기 위한 취지다. 정현민 과학문화부장(물리교사)은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교수,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배리 샤플리스 교수 등 분야의 탑 클래스 교수들이 초빙되기도 했다. 지난해 황농문 서울대 교수의 ‘몰입과 학습’, MIT 글렌 엘리슨 교수의 ‘영재를 위한 수학’ 등도 인상 깊었다. 융합분야에 대한 강의를 위해 이영우 피아니스트가 ‘소통의 언어, 새로운 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모두 스스로 신청해서 듣는다. 300명의 학생들이 듣기도 하는데 학교 학생 수가 350~360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듣는 셈이다”고 말했다.

해외이공계체험프로그램도 진로지도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미국 동부는 하버드, MIT,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PL(Princeton Plasma Physics Lab) 등의 대학 및 연구소 중심으로 문화체험과 자연탐사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서부는 칼텍, 스탠퍼드, 로렌스 랩, 실리콘 밸리 등을 중심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문화체험과 결합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신 부장의 설명이다. “단순히 시설만 들러보는 것이 아니다. 스탠퍼드로 간다고 하면 사전에 석/박사급 동문 선배에게 부탁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 자신보다 먼저 공부한 선배들이 직접 이야기를 해주며 실험실 소개 및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의학계열 진학을 막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 보험 격으로 이공계열에 지원하는 것을 막고 졸업시상에서 배제한다. 학교 대표로 나가는 대회나 학교장 추천서가 필요한 대회, 학교를 대표해 특정 수상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이공계열로 진학하겠다는 서약서까지 받는다.

<최고의 올림피아드 실적>
서울과고의 국제올림피아드 실적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국제올림피아드 한국 수상자 529명 중 44%인 232명이 서울과고 학생이었고 금메달을 거머쥔 학생이 114명이나 됐다. 지난해에는 45명의 국제올림피아드 대표 중 1/3인 15명이 서울과고 출신이었으며, 전원 은메달 이상을 수상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전원이 서울과고 출신이었으며, 2명이 금메달, 4명이 은메달을 수상했다. 국가대표 5명 전원이 금메달을 받은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4명이 서울과고 출신이었다.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는 신하늘양이 표준점수 53.96점으로 개인부문 단독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는 2명, 국제정보올림피아드와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서는 1명씩의 은메달 수상자가 나왔다.

올림피아드 교육은 교내의 틀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신 부장은 “일반 과고 교육과정 상으로는 올림피아드 지도를 위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영재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는 기본적으로 올림피아드를 준비할 수 있다. 1학년 말에 공부해고 싶은 학생을 대상으로는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열기도 하며 올림피아드 수상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후배를 위해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장소나 실험장비를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교내 동아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도 준비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100%는 아니지만 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가 되면 수학관련 동아리 활동이 많은 편이다. 물리, 화학, 생물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인데 선배를 통해 노하우를 배우는 것 같다.”

<2016 대입을 위한 ‘절치부심’>
매년 과학계열 학교에서 전국 1위를 고수하던 서울대 합격실적은 지난해 주춤했다. 1991학년부터 2013학년까지 서울대 합격자만 1581명. 지난 2014학년 대입에서는 수시 최초합격자만 85명이었으며, 25명이 면접을 면제받는 우선선발자를 배출해 수시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015학년 최초합격자 54명, 우선선발합격자 8명으로 규모가 줄어들며 수시합격자 59명, 우선선발 13명을 낸 경기과고에 영재학교 1위 실적을 내줬다. 재수생이 포함된 정시 실적은 60명. 63명을 낸 경기과고보다 3명이 모자랐다. KAIST와 포스텍에 합격해 등록한 학생은 4명과 13명. KAIST 등록자 수가 적지만 포스텍 등록자는 전체 포스텍 합격자 배출 고교 중 가장 많은 수다.

올해 3학년부장으로 ‘컴백’한 백승용 부장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연세대, 고려대에 40명 정도가 진학했고 성균관대로 일부 진학했다. 안타까운 케이스는 10명 정도가 ‘강대(강남대성)’로 간 점인데, 3년 동안의 영재교육을 받았음에도 수능공부를 해야 하는 점이 안타깝다. 개인별 맞춤식 진로/진학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전략을 세우고 진정성이 담긴 진학지도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평가체제를 개편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장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학점 이상 전문교과 정기고사의 시험시간을 늘리고 문항수를 줄이면서 서술/논술형 평가를 실시한다.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액티브한’ 상호작용을 하는 토론 수업을 중심으로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점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2016 서울과고 입시.. 스펙나열 무의미>
서울과고는 2016 신입학 전형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12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전형은 모집인원의 12명 이내다. 지원자격은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고 재학중인 학교의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다. 정원외 전형의 경우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12조 제2항에 해당하는 사회통합대상자들이 지원가능하다.

1단계에서 관찰소견서,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Ⅱ의 내용을 토대로 입학담당관이 영재성 및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 전원에 대해 2단계 전형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자소서 작성에서 나열을 피하라”고 남선주 입학관리부장(수학교사)이 조언했다. “제일 좋지않은 것이 객관적 사실만 나열하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 등 다른 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쓰거나 금지항목인 영재교육원 수료실적 등을 위주로 나열만 하는 식의 자소서는 의미가 없다. 좋은 것은 다른 서류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특성, 열정 등 실제 사례들이다. 이때까지 연구활동 등을 겪으면서 영재성을 나타낼 수 있는 사례,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줬으면 한다.”

2단계 전형은 영재성 및 사고력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다. 영재성 및 사고력검사를 통해 수학/과학에 대한 적성, 언어이해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를 통해 창의성, 문제해결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평가를 통해 우선선발 합격자를 포함해 정원내 200명 내외, 정원외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3단계는 1박2일 일정의 과학영재캠프다. 과제수행능력평가, 면접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성, 과학적 탐구력, 인성,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의 합격자를 결정한다. 남 부장은 “지필상으로 보기 어려운 실험이나 조별활동 등을 통해 어떤 역량과 영재성을 보여주는지, 다른 학생들과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태도나 리더십을 살핀다”고 설명했다. “’면접을 어떤 식으로 한다’는 등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백승용 3학년부장과 신학수 융합기획부장의 설명이다. “캠프를 통해 했던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조합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지 보려는 의도가 있어서 상황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실험평가가 있다고 해도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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