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도입 조사결과 논의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11일 화상 회의실에서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세미나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현장 시/도교육청 대학 등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고교학점제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에 대한 발전적 대안을 모색한다.

 

올해 기준, 전국 일반계고의 55.8%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운영 중이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부터는 모든 고교생이 개인 시간표를 짜서 학점을 취득하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에 따라 고교 학사 운영이 기존 ‘단위’에서 ‘학점’으로 변경되며, 졸업 기준 역시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달라진다. 현 고등교육 체계에서는 각 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2 이상을 출석하면 진급과 졸업이 가능했지만, 고교학점제 도입하면 과목 출석률 충족은 물론 3년간 누적 학점이 192학점 이상이어야 졸업할 수 있다.

평가원이 6월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학생984명 학부모1205명 교사1427명 등 총3616명 대상 온라인 설문결과를 보면 학생83.6% 학부모81.2% 교사77.5%가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학교 밖 전문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생81.6% 학부모77.3%가 학교 밖 전문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반면, 교사는 42.9%만이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 도입 시 우려되는 점으로 학생(30.1%)과 학부모(28.0%)는 ‘진로 결정 및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을, 교사(38.5%)는 ‘학교교육 방식과 대입제도의 불일치’를 꼽았다. 실제로 대입제도 개선 없이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를 추진할 경우 결국 수능과 연관된 과목을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말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결국 수능 연계과목 위주로 과목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고, 과목별 경쟁률 격차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들은 학생 선택형 교육으로 인해 가장 많이 증가한 업무는 ‘다과목 지도를 위한 수업/자료 준비(73.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고교학점제 관련 각종 연수 참여’(8.3%) ‘학교 및 학년업무 처리’(8.3%) 순이었다. 업무 경감을 위해 ‘정규교원 수급 확대’(29.6%)와 ‘시도교육청 주관 강사 인력풀 관리 및 수급’(23.2%)을 꼽았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으로 학생(61.2%) 학부모(53.5%) 교사(64.5%)는 ‘학생의 적성이나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 수강’을 꼽았다. 향후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학생(28.1%) 학부모(32.3%)는 ‘진로/적성/진학지도에 대한 학교의 전문성 함양’을 꼽았고, 교사(32.2%)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교/강사 확보’라고 답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인식 조사 결과 발표가 고교학점제 정책에 대한 중간 점검이자 향후 발전적 논의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교학점제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