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0%간접연계' 영어 체감난도 '충격'.. '이과 반수/사교육 분수령 되나'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일 실시한 6월모평은 전체적으로 변별력 있었다는 평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수능은 체제가 개편되면서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됐다.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공통과목은 다소 어렵고, 선택과목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해 선택과목간의 난이도 조정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두 간접연계로 출제된 영어 영역의 경우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은 1등급 비율이 12.66%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던 반면,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쏠렸던 문이과 유불리 이슈가 평가원 주관의 모평에서는 얼마나 현실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학에서 문과생이 불리한 현상은 3,4월 모의고사에 이어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재수생의 가세로 문과 고3 재학생의 수학 상위등급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영덕 소장은 “선택과목간의 난이도 차이는 선택과목 조정원점수를 산출해 차이를 줄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지금 선택하고 있는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월모평에서 국어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6월모평에서 국어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전년 수능보다는 쉬워>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 수능과 비교했을때는 쉬웠다는 분석이 많다.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작문보다 언어와매체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대성의 분석에 의하면 화법과 작문(선택 과목)은 화법, 화법+작문 통합, 작문 세트로 구성된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되었고, 세트별 문항 수는 일부 변화가 있었으며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공통과목의 경우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의하면 공통과목 중 독서지문이 새로운 형태의 지문 추가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독서파트에서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특정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지문 내용이 추가됐다. 문학은 비교적 평이했다.

국어의 경우 이번에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같은 점수를 받고도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보다 점수를 높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 3월학평에서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 화법과작문 139점이었고, 4월학평에서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 화법과작문 133점이었다. 다만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표준점수 차이가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 얼마만큼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을 선택했느냐, 점수가 얼만큼 더 상승했느냐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3월/4월학평에서 똑같이 26.4%였던 언어와매체 선택비율은 9월과 본수능에서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같은 점수를 받고도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불리하다고 확인되면 선택과목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학.. 전년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수학영역의 경우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성에 의하면 공통과목은 킬러 문제의 난이도는 낮아졌으나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져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며, 선택과목은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유웨이의 분석에 의하면 공통과목의 경우 2021수능 수(가)와 2021 6월모평 수(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2021수능 수(나), 2021 6월모평 (수나)보다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의 경우 미적분은 2021수능 수(가) 미적분 파트와 비슷하게 출제됐고, 2021 6월모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확률과통계의 경우 2021수능 수(나)와 2021 6월모평 수(나) 확률과통계 파트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봤다. 

문과에서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이 이전 학평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동일 점수상에서도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3월학평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통계 150점, 기하 152점, 미적분 157점, 4월학평에서는 확률과통계 142점, 기하 145점, 미적분 147점이었다.

이에 따라 이과 학생이 문과 선택과목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3월학평에서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은 60.5%였고 미적분 33.7%, 기하 5.8%였다. 4월학평에서는 확률과통계 59.1%, 미적분 34.6%, 기하 6.4%였다.

<영어.. 역시나 어려웠던 ‘간접연계’>
영어는 EBS 연계율 변화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된 영역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이 12.66%일 정도로 쉬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영어는 올해부터 100% 간접연계로 출제되는 영역이다.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제시되지 않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더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년 수능 1등급 인원의 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볼 정도다.

2021학년 수능과 비교해 지문의 길이는 비슷하지만, 대의 파악과 빈칸 추론 유형에서 선택지의 매력도를 높이고 간접 쓰기 유형에서 높은 난도의 지문을 제시해 절대평가를 위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영덕 소장은 “EBS 연계 교재를 통해 소재, 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며,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평소 다양한 내용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낯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듣기는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과목이지만 올해 수능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EBS 직접연계가 없어져 난이도가 높아지고 특히 문과생이 수학에서 1등급 확보가 크게 어려워져 수시 수능최저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공통과목 학습 중요도 높아’>
이번 모의고사에서 국어 수학 과목 모두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변별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학에서 문과생이 불리한 현상은 3,4월 모의고사에 이어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재수생의 가세로 문과 고3 재학생의 수학 상위등급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덕 소장은 향후 학습대책으로 "EBS 연계 교재를 통해 소재, 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며,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평소 다양한 내용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낯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듣기는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의 학습의 중요도가 높다. 국어 76점, 수학 74점으로 배점 자체가 높고, 킬러문항도 공통과목에서 집중 배치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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