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평가원 출제..통합형 수능 논란 재현되나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향후 대입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6월 모의고사(이하 6월모평)이 다음달 3일 실시된다. 특히 올해 수능시험 체제가 통합형 수능(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이미 3월 4월 두차례 학평에서 증폭하고 있는 문이과 유불리논란이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출제하는 모평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6월모평의 최대 이슈는 문이과 유불리 문제다. 이미 교육청이 출제하는 3월 4월 두차례 학평은 물론 전진협(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 출제하는 재수생포함 전국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에서 최대관건인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점수를 상향조정해주는 점수 보정 체계가 오히려 확률과통계 과목을 선택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불리해지는 대신 자연계열 재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속속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3, 4월 학평에서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이과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전진협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 4월 연합모의평가에서는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6.3% 4.3%에 불과했다. 3월 4월 학평과 달리 재수생이 합류하고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직접 주관한다는 점에서 6월모평에서 재수생 이과 장악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수능은 약대의 합세로 의약계열이 최대문호를 형성하는 데다 정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전략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정시확대와 통합형수능을 동시에 무리하게 끌고간 책임론과 다양한 후폭풍을 맞는 상황까지 배제하기 어렵다. 

매년 6월과 9월 수능 전 두 차례 실시되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다. 그 해 수능의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재학생과 N수생이 모두 응시할 수 있는 첫 시험이므로 재학생 입장에서는 N수생과 경쟁할 수 있는, N수생에게는 재도전에 대한 성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2022학년 6월모평의 의미 및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인 6월모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인 6월모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문이과 유불리 재현되나>
올해 수능은 문이과 유불리 현상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미 두 차례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학평에서 문이과 유불리 현상이 감지되기도 했다. 올해는 첫 통합형 수능으로 치르게 되면서 새롭게 점수 보정체계가 도입된 영향이다. 점수보정 체계는 학습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을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되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점수 보정이 오히려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3,4월 학평의 경우 주관 교육청이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공개하지 않아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확인할 수 없는 채점결과였지만, 종로학원이 학평 점수를 분석한 결과 같은 원점수를 맞고도 이과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학평 기준 이과학생이 1등급 92.5%, 2등급 79%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역시 이과학생이 1등급 82%, 2등급 75.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하 전진협)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월 연합모의평가에서 표본을 분석한 결과 역시 비슷했다.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통상 인문계열 학생이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원이 1등급 381명 중 24명에 불과했다.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경우는 각 335명, 22명으로 합산 357명, 즉 93.7%를 차지했다. 4월 자체 연합평가에서는 더 심화됐다.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4.3%로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4월 연합평가에서는 재수생까지 표본에 포함돼, 고3 재학생으로 범위를 좁히면 인문계 학생이 1등급을 받은 비율은 2.6%에 그쳤다.

6월모평은 3,4월 학평과 달리 재수생도 시험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문이과, 그 중에서도 재학생 문과 학생의 불리함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통+선택 통합형수능‘새 체제’> 
이번 6월모평은 ‘공통과목+선택과목’이라는 새로운 체제에서 실시된다.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해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고 국어/수학/직업 탐구영역에 ‘공통과목 +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된다. 사회/과학 탐구영역에도 원칙적으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영어와 한국사처럼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EBS 교재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되어 영어 등에서 직접 연계방식이 사라진다. 그러나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고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는 의미로 ‘공통과목 + 선택과목’을 도입했지만, 실제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정시 및 수시모집에 있어서 수학과 과학탐구에 필수과목을 지정하는 경우가 50-60여 개 대학에 이르니 과목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새로운 체제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의 산출방식이 달라진다. 선택과목의 조정된 점수와 공통과목 점수를 별도의 산출 공식을 이용하여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즉, 동일한 선택과목을 선택한 집단의 공통과목의 성적을 고려하여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고 공통과목과 합산하여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이는 선택과목의 서로 다른 난이도와 선택 집단에 따른 점수 산출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는데. 결국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완전히 해소되지가 않고 현재 ‘문과 불리’의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입시현장에서는 ‘문과 불리’ 소문이 무성한데 그 이유는 수학영역에서 예를 들면 이해가 쉽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이과)들의 집단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문과)들의 집단보다 수학을 더 잘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고, 그래서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정점수를 산출하는 데에는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과목의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가 높을지는 결과가 나와 보아야 알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3, 4월학평에서 나타났듯이 미적분이나 기하 선택자들의 조정점수가 높을 확률은 크다.  

<6월모평 주안점>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한다. 교육부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에서 지난 2021 대비 6월모평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가 최고의 관심사였다면 이번 6월모평에서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라고 판단된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도 이번 6월모평이 사실상 선택과목 변경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매우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입시업계의 전망은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변별력이 있도록, 선택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도 평가원은 이번 6월모평을 출제하면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막기 위해 엄청 노력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EBS 연계율 50% 하향 조정의 결과이다. 이로 인해 직접연계가 사라지는 등 연계의 방식 변화가 관심사이다. 평가원은 최근 사교육 확대를 우려하며 EBS 연계 정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애쓰겠다고 밝혀 70%에서 50%로 낮아진 연계율과 어떻게 관련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계율은 50%로 낮추면서 체감 연계율은 70%로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 문제도 있다. 선택과목별 난이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도 관심사인데, 평가원의 입장은 늘 그렇듯이 예년의 난이도 기조를 유지한다고 했다. 특히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제2외국어/한문의 과목별 난이도 문제가 주목된다. 현재 대학에서는 그간 해 왔던 제2외국어/한문의 탐구 대체를 축소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응시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아마도 각 과목별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출제진 입장에서는 그래야 수험생들이 해당 과목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를 없애려는 노력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계속되리라고 본다. 첨언할 것은 6월모평의 난이도와 실제 수능의 난이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6월모평의 채점결과 데이터의 공개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수학영역 선택과목 조정점수 산출방식과 관련하여 수험생들은 문과 불리를 외치고 있고 평가원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모의평가나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 데이터를 공개하여 선택과목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달라는 것인데 지난 3,4월학평에서는 교육당국이 공개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공개를 원하는 데이터는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이다. 이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6월모평 활용법>
이상과 현실을 냉정히 분석해 수시/정시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 대학을 설정해야 한다. 무한 긍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상과 현실의 틈을 좁힐 시기이다. 아직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실제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지원권과 희망 지원권 사이의 틈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6월모평은 지금까지 성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N수생이 포함되는 시험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6월모평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고 판단하고, 수시 모집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데 활용하도록 하자. 과거 통계를 보면 고3의 경우 6월모평 성적보다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약 2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떨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인데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능최저 통과여부를 가늠해 수시지원 가능권 대학을 좁혀야 한다. 9월모평만큼 6월모평도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수능최저 통과 여부를 가늠하여 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에서 주요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는 합불을 가르는 중요 요소이다. 수능최저가 주로 적용되는 전형은 논술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이며,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상위권 일부 대학이나 일부 학과(학부)에 한하여 적용된다. 

일부 학과(학부)의 경우 의예과 등 의학계열이 대표적이다. 매년 수시에서 마지막 관문인 수능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반대로 수능최저만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도 비슷한 학생부 성적이라도 수능최저만 통과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은 높아진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논술 전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6월모평 성적으로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최저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도록 한다. 6월모평에 비해 수능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올해는 특히 수학영역으로 인해 문과생들의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지난 수년간 수능최저는 완화되거나 폐지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올해 주요대학의 지역균형 전형신설 등의 영향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이 소폭 늘었다. 수능최저의 충족 여부로 경쟁률이 변하고 이어 합격선의 변화가 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상위권 대학의 수능최저 적용 대학 증가로 수능이 수시모집에서도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수능시험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수능최저의 변화는 전년도 입결을 참고하는 데에도 중요한 전제가 된다. 예를 들어 수능최저가 부활(강화)되면 교과 전형에서 내신 등급이 내려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고 봐야 한다.

6월모평은 수능 학습 계획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6월모평은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을 진단할 수 있는 시험이다. 만약 열심히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공부 방법 및 계획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전환점이 되는 시험이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신유형, 고난도 문항을 집중 공략하여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답을 충분히 분석하여,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본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학습을 하자. 

6월모평 이후는 인터넷 강의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EBS 교재에 있는 문항을 재료로 하여 6월모형 문제 유형을 본뜬 이른바 ‘EBS 변형 문제’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변형문제‘ 인터넷 강의를 통해 확실히 채워가는 것도 좋은 학습 전략이다. 무분별한 학원 강의 수강은 자신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평가원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예시 문항을 토대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히도록 하자. 수능까지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꼭 필요한 강의만 듣고, 자기주도적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자. 9월모평이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면 6월모평은 문제 유형을 테스트하는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제진도 수능과 겹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점수에 매달리기보다는 문제 유형과 경향을 파악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6월/9월모평은 어디까지나 수능을 대비한 연습이다. 따라서 모의평가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보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수능을 대비한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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