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60% 육박할듯 ..자연계열 4%까지 합격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의약계열 및 수의대 학부 정원내 모집인원은 6608명으로, 올해 고3 재학생 인원 약 45만명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4829명) 대비 1779명(36.8%)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2 대학별 전형계획과 2022 수시 대학별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다. 정원외 모집인원 347명(의대 60명, 치의대 10명, 한의대 35명, 약대 214명, 수의대 28명)까지 포함하면 6955명에 달한다. 

자연계열 주요 수도권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0.3% 이내에 들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방권 의대라고 해도 대체로 상위누적 1.7% 이내는 들어야 합격 가능하다. 치의예과는 합격선이 대체로 0.3%에서 2.0% 이내까지 형성되고, 한의예과는 합격선이 대체로 1.0%에서 상위 3.5% 이내, 올해 신설한 약대는 상위누적 0.4%에서 3.5%까지, 수의대는 상위누적 0.5%에서 4%까지 분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의약계열 및 수의대 학부 정원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36.8% 증가했다. /사진=울산대 제공
올해 의약계열 및 수의대 학부 정원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36.8% 증가했다. /사진=울산대 제공

 

학부 모집에서 건국대(글로컬) 의예과(40명) 신설로 의대 39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은 3013명으로 전년 38개교 2977명보다 36명 증가했고, 치의대는 11개교 631명, 한의대는 12개교 724명을 모집한다. 약대는 올해부터 37개교 전체가 6년제 학부 모집을 신설해 정원내 모집인원은 1743명을 선발하며, 수의대는 10개교 497명을 정원내로 모집한다.

2023학년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 등’ 대학 입학자의 일정 비율 이상이 지역의 우수 인재 선발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2022학년 전국 의약계열 및 수의대 지역인재전형 정원내 모집인원을 보면, 의대 26개교 758명, 치의대 7개교 134명, 한의대 10개교 134명, 약대 19개교 296명, 수의대 8개교 89명, 전체 1411명으로 전년 1018명과 비교해 393명 증가(38.6%)했고, 정원내 총 모집인원의 21.4%(전년 21.1%)에 이른다. 

대학별로는 동아대 의예과(49명 정원)가 지역인재전형으로 40명(수시 30명, 정시 10명)을 선발하여 81.6%로 가장 높고, 부산대 의예과(125명 정원)는 지역인재전형으로 80명을 선발하여 64.0% 순이다. 50% 이상인 대학(동아대 부산대 포함 11개교)으로 경상대 의예과(정원 76명 중 43명, 56.6%), 전북대 의예과(정원 142명 중 75명, 52.8%), 전북대 치의예과(정원 40명 중 23명, 57.5%), 부산대 한의학과(정원 25명 중 15명, 60.0%), 경북대 약학과(정원 30명 중 15명, 50.0%), 경상대 약학과(정원 30명 중 15명, 50.0%), 부산대 약학과(정원 60명 중 36명, 60.0%), 전북대 약학과(정원 30명 중 15명, 50.0%), 경상대 수의예과(정원 50명 중 25명, 50.0%) 등이 있다. 

<의대 정원내 모집인원 36명 증가>
의대는 2022학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경북대, 강원대 등 전국 의대 39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이 3013명으로 전년 대비 36명 증가(1.2%)한 수치이다.

의대는 건국대(글로컬)의 학부 전환으로 전체 40개교 중 차의과학대를 제외하면 39개교 모두가 학부 선발로 바뀐 것이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844명(수시 모집정원의 46.7%)으로 가장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이 824명(45.6%)이고, 논술전형 144명(7.7%) 순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6개교에서 758명(수시 609명, 정시 149명)을 선발하여 전체 모집정원의 25.2%를 차지한다. 

치의대는 2022학년 강릉원주대, 경북대, 경희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 전국 치의대 11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은 631명(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3개교는 학석사통합과정)이다. 치의대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선발인원이 359명으로 56.9%, 정시는 272명(43.1%)를 선발한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219명(수시 모집정원의 61.0%)로 가장 많고, 학생부 교과전형이 114명(31.8%), 논술전형 26명(7.2%) 순이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3개교가 운영하고 있는 데, 이들 전문대학원도 모집정원의 50%는 학부(학석사통합과정) 선발로 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11개교 모두가 학부 선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7개교에서 134명(수시 113명, 정시 21명)을 선발하여 전체 모집정원의 21.2%를 차지한다. 

한의대는 2022학년 가천대, 경희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국대, 동신대, 동의대, 부산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등 전국 한의대 12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은 724명이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선발인원이 431명으로 59.5%, 정시는 293명(40.5%)를 선발한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208명(수시 모집인원의 48.3%), 학생부 종합전형 202명(46.9%), 논술전형 21명(4.9%) 순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0개교에서 134명(수시 126명, 정시 8명)을 선발하여 전체 모집정원의 18.5%를 차지한다. 

약대는 2022학년 전국 37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은 1743명으로 수시에서 962명(전체 정원의 55.2%), 정시에서 781명(44.8%)를 선발한다. 학부 전환이 늦게 결정되어 2022 대입 전형 계획안을 발표하지 않은 대학 4개교(부산대, 충남대, 강원대, 목포대)가 5월 초에 ‘2022 수시 모집요강 및 2022 대입 전형계획(변경, 수정)’을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모집 방법을 공지했다. 다만, 목포대는 2023 대입 전형안 기준으로 6월 초에 수시 모집요강 등 수정.공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489명(수시 모집인원의 50.8%), 학생부 종합전형 409명(42.5%), 논술전형 64명(6.7%) 순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022학년도 19개교에서 296명(수시 253명, 정시 43명)을 선발하여 전체 모집정원의 17.0%를 차지한다. 

수의대는 2022학년도 서울대, 건국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경상대, 제주대 등 전국 수의대 10개교 정원내 모집인원은 497명이고,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선발인원이 307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61.8%, 정시는 190명(38.2%)를 선발한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198명(전체 모집정원의 39.8%)로 가장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이 91명(18.3%), 논술전형 18명(3.6%) 순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8개교에서 89명(수시 82명, 정시 7명)을 선발하여 전체 모집정원의 17.9%를 차지한다. 

의약계열 선발 증가는 자연계열 최상위 계열의 문호가 최대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자연계열 입시는 물론 전체 입시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정시가 많았던 의대입시는 최근 정시확대 움직임과 함께 재수 반수의 확대를 불가피 하게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의치한약수 내부에서의 판도도 심상치 않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약대 학부 선발의 영향으로 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공대의 합격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 약대 진학과 지방대 의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바뀌는 통합형 수능도 재수·반수의 확대를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이 전국 수험생 2780명을 대상으로 자체 모의고사를 시행한 결과, 자연계열 학생이 수학 1등급의 95.7%를 차지했다. 특히 재수생은 50.9%에 달했다. 자연계열 재수생이 수학1등급을 석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약계열 입학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수에 도전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령인구가 줄었는데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반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상담에서 등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아 반수생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시 확대 기조도 재수·반수 도전에 유리한 환경이다. 2019년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권고에 따라 올해 서울 16개 대학은 의약계열 정시 선발을 112명 늘렸다. 임 대표는 "수능만 준비하면 되는 정시가 늘면서 재수·반수 준비가 편해졌다"며 "올해 수능을 보는 졸업생 중 반수생 비율이 6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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