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커지는 6월모평'.. 3월학평 수학 1등급 ‘이과학생 92.5%’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통합형수능이 문과생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주장이 또다시 불거졌다. 3월/4월 학평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학 표준점수에서 이과학생의 평균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이유다. 종로학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이과 유불리 분석'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같은 원점수를 맞고도 이과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3월학평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 100점 중 88점에 표준점수 140점을 맞은 반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가 88점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가 146점으로 6점 더 높았다. 4월학평 역시 확통에서 원점수 77점을 맞은 학생은 133점의 표준점수를 맞았지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137점으로 4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형수능이 문과생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문/이과 수학 표준점수 '20점 이상 격차'>
3월/4월학평에서 문과학생이 이과학생에 비해 수학 평균점수가 20점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기준 확통 응시자의 표준점수 평균은 30.5점, 미적분 응시자의 표준점수 평균은 50.6점으로 확통과 미적분 응시자 평균점수가 20.1점차까지 벌어진 모습이다. 4월에도 확통이 36점, 미적분이 57.5점으로 과목간 평균점수가 21.5점차로 더 크게 벌어졌다. 

수학 1등급 분포 역시 이과 학생들이 압도적인 비중이다. 3월학평 기준 이과학생이 1등급 92.5%, 2등급 79%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역시 이과학생이 1등급 82%, 2등급 75.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등급으로 갈수록 문과학생들이 편중된 모습이다. 3월학평의 경우 문과학생이 7등급 83.3%, 8등급 71.4%였다. 9등급은 문과학생이 100%를 차지, 이과학생이 9등급을 받은 경우는 전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학평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문과학생이 7등급 87.8%, 8등급 87.2%, 9등급 85.9%로 하위 등급에서 높은 분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원점수를 맞고도 이과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3월학평에서 확통을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 100점 중 88점에 표준점수 140점을 맞은 반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가 88점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가 146점으로 6점 더 높게 나타났다. 4월학평 역시 확통에서 원점수 77점을 맞은 학생은 133점의 표준점수를 맞았지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137점으로 4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문과 학생들도 무조건 확통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역시 "확통에서 실력이 저조한 학생들은 오히려 미적분을 선택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며, "똑같이 낮은 점수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오히려 미적분을 선택할 때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다만 문과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할 때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무리 점수보정체계가 미적분/기하에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확통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보이는 게 미적분/기하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한 교육전문가 역시 “점수보정체계만을 이유로 성급하게 선택과목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 확통에서 높은 성적을 받을 경우 해당 성적을 유지하며 국어/영어 등 다른 과목에서 상위등급을 노리는 편이 더욱 현명한 판단”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점수보정체계' 수학 선택과목간 유불리 해소.. 전문가들 ‘불가능에 가까워’>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 데에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점수보정체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점수보정 체계는 수학 미적분과 같이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 비해 상향 조정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도입됐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성 이영덕 소장은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학 과목을 선택할 때 단시간에 공부하기 어려운 미적분이나 기하보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인문계 학생들이 예년보다 더욱 불리한 싸움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온전히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구조적인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조절은 물론, 공통과목/선택과목 간 난이도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원이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3월학평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공통과목이 작년 수능보다도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 인문계 수험생들이 자연계 학생들보다 수학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게다가 확통을 응시한 인문계 수험생들은 점수 보정체계에 따라 공통과목에서 예상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간 난이도 간극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문계 학생들이 통합형 수능의 ‘실험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형수능과 점수보정체계가 맞물리며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등급제 특성상 수학 영역 상위권에 자연계 학생이 증가할 경우 인문계학생들의 수학 등급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역시 "자연계열 학과를 선택하면 건국대나 서울시립대에 갈 정도의 점수가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할 경우 고려대나 연세대 합격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상 인문계 모집단위로 불리는 학과들임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나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상위대학 인문계의 경우 수학을 포함한 수능최저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하고 있다. 서울대 학종 지균은 국 수 영 탐 중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하며, 연세대 역시 학종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국어 수학 중 1개영역을 무조건 포함해 국 수 영 탐 중 2개과목 등급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특히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고려대의 경우 국 수 영 탐 전 영역을 반영하는 특징이다. 국 수 영 탐 등급합 7이내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무늬만 문이과 통합’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대학별로 모집단위에 따른 지정과목을 설정해 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위대학의 경우 이과계열 모집단위들은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을 필수로 응시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탐구 역시 과학과목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반면 문과계열 모집단위들은 수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해두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인 경영 등에 보다 수월하게 교차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6월모평 아수라장은 예견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표준점수 예측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수시 지원단계부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한 교육전문가는 “이미 3월학평과 4월학평에서부터 계열간 유불리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수능출제기관이 주관하는 6월모평이 시행될 경우 그 파급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022대입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6월모평 결과만을 토대로 지원가능한 대학을 유추하는 게 예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또다른 교육전문가 역시 “수시의 경우 특히 상위대로 갈수록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표준점수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6월모평을 치른다고 한들 성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어떤 학교의 어떤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게 좋을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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