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가치중심’ 대학, 산학협력의 산 증인 자부심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현장문제해결교육IC-PBL 국내 최초 도입 ‘공유교육 실현’
-설립자 ‘사랑의 실천’ 발현된 실용학풍.. 책임질 준비된 실행력 돋보여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한양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총장이라서가 아니다. 김 총장 자체가 변화에 앞서가는 한양대 특유의 전문성 실용성에 기동력을 더해 실적을 일구는 한양대의 대표적 인재상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빛나는 눈빛과 열정적 화법에서도 한양대의 경쟁력이 김 총장으로부터 드러난다. 김 총장은 한양공대 출신으로 91년부터 한양대ERICA 교수로 교직을 시작했으나 가르치는 데만 머무르지 않았다. 한양대ERICA 산학협력실의 초대실장으로, 한양대뿐 아니라 국내대학의 산학협력 롤모델로 자리하는 김 총장은 ‘산학’이라 이름 붙은 보직을 모두 거치며 대학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줬다. 김 총장이 창안한 ‘IC-PBL’은 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산업 연계 문제해결형 교육)의 약자이며, 한양대의 산학연계 교육 혁신플랫폼으로 여기서 産이라는 Industry는 기존 산업체라는 협의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society)를 産으로 인식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어느 전공에서나 수행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사회의 요구, 즉 취업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인 화답을 보인 교육과정으로 사회는 물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이면서 대학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자칫 분교에 그칠 수밖에 없던 한양대ERICA를 국내 톱10에 드는 대학으로 발전시키며 한양대ERICA 부총장에 있던 이가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모두의 총장으로 작년에 자리하며, 대학가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IC-PBL 교육과정을 타 대학에도 ‘쉐어링 에듀케이션’, 즉 공유교육 관점에서 모두 공개하며 대한민국 대학교육의 발전 선봉의 자리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내용의 1만2000여 다운로드로 그 설득력이 증명된다.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을 직접 끌고가는 진정한 교육리더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 /사진=최병준 기자
김우승 한양대 총장 /사진=최병준 기자

 

<진취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성과, 한양대 공력>
교육리더 김우승 한양대 총장으로부터는 한양대의 역사를 듣는 게 우선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공대(기계공학과 학석사, 이후 美 North Carolina 주립대학교 공학 석박사 졸업) 출신으로 한양공대인으로서 자부심이 클 뿐 아니라. 서울캠퍼스 국내3위와 함께 경기안산에 자리하면서도 국내톱10(중앙일보 대학평가) 내에 수 년째 자리하고 있는 한양대ERICA를 총괄해 리드하는 총장이기 때문이다. 91년에 한양대ERICA 부임 후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를 오가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무엇보다 한양대ERICA의 부흥을 리드했다.

한양대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립 종합대학이다. 전신은 실용적인 기술교육을 목표로 1939년 세워진 동아공과학원이다. 설립자는 사업가이자 교육자, 그리고 ‘청산에 살리라’와 ‘시인의 죽음’ 등을 작곡한 음악가 백남(白南) 김연준 박사다. 김 박사가 동아공과학원을 세울 당시 나이는 25세에 불과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교명을 건국기술학교로 바꿨다. 건국기술학교는 1948년 7월 4년제의 정규 대학인 한양공과대학을 거쳐 1959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한양대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1953년 9월 현 캠퍼스 위치로 교지 이전 및 교사 신축을 시작했다. 1979년 1월 경기도 안산시에 제2캠퍼스인 반월 분교(현 한양대ERICA)의 설립인가를 받아 1980년 3월 개교했다. 1987년 3월 제2캠퍼스를 안산캠퍼스로 개명했다.

한양대는 국내대학 최초로 2003년 산학협력단을 설립했다. 한양대ERICA는 2004년 산학협력실을 설립했다. 이때 산학협력실장을 김 총장이 맡았다. 2008년 8월 로스쿨 인가를 받고, 9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로 HYU홀딩스를 설립했다. 2009년 7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세우고, 12월에는 안산캠퍼스를 한양대ERICA로 명칭 변경했다. 현재 한양대ERICA는 분교라기보다는 독립적인 대학인 한양대ERICA라 봐도 무방하다. 국내대학 평가에서 대표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중앙일보 평가에서 한양대는 서울캠퍼스는 물론 분교인 한양대ERICA까지 톱10에 매년 드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게 근거다. 특히 한양대ERICA는 그만한 독자적 경쟁력을 갖췄다. 바로 학연산 클러스터인데, 학교 내에 연구소와 산업체를 들여 학생들이 특유의 교육과정 내에서 연구소와 산업체의 과제를 교수들과 함께 해결해가는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하고 있어, 타 대학의 롤 모델로 이미 우뚝 서 있다. 이외에 한양대는 2010년 7월 서울캠퍼스 학부 대학에 글로벌 과학기술리더 양성을 위한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을 편성했다.

한양대는 종합대학이지만 그 뿌리가 공과대학이었기 때문에 공대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국가경제부흥의 시기 기술의 측면을 한양공대 출신들이 책임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에도 한양공대의 명맥은 이어져오고 있다. 2016 한국경제·글로벌리서치가 발표한 이공계대학평가에서 종합1위이며, 최근 5년간(2011~2015년 누적)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다. ‘준비된 기술 창업인’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글로벌기업가센터와 산업체, 연구소 및 대학의 공동 협력사업 추진과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세운 산학연디지털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공과대학 의과대학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정책과학대학 경제금융대학 경영대학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 음악대학 예술·체육대학 간호학부 국제학부의 14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한양대ERICA에는 공학대학 약학대학 과학기술대학 국제문화대학 언론정보대학 경상대학 디자인대학 예체능대학 등 8개 단과대학이 있다. 대학원은 일반대학원 1개, 전문대학원 7개, 특수대학원 8개가 있다.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 등 114개의 부속 및 부설 연구기관이 있으며, 1972년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출발한 한양대의료원 산하에 한양대 서울 병원과 한양대 구리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720여 개 외국대학과의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인 소양과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대학의 역할 ‘선봉’ 한양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시기에 굳건한 발판과 발전상을 마련한 한양대, 특히 한양공대의 경쟁력과 기동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기민함이 대학교육 내에서도 발전되어오고 있다. 특히 김 총장이 한양대ERICA에 도입한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산업 연계 문제 해결형 교육)은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이 어떻게 교육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롤모델로 자리한다. 김 총장은 이 IC-PBL의 교육과정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명칭까지 창안한 인물이다. 대학 산학협력의 선구자로 학계에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의 감소는 우리나라 대학의 표면상 위기이다. 본질적 위기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대학교육, 대학연구에 있다”며 대학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WEF(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이나 2020년이나 ‘Problem Solving’의 중요함을 제1위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으로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협업능력을 항상 주장한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Problem Solving’, 즉 문제해결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WEF에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교육체제를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마련해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내가 IC-PBL을 강조하는 건 바로 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자 함이다.”

김 총장은 한양대ERICA의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대학최초로 IC-PBL수업을 도입했다. 수업 명칭에도 드러나듯, 모든 수업은 산업과 연계한 문제해결형 교육이다. “IC-PBL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기업 또는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방식이다. 연구소와 기업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수업한다. 교수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코칭을 한다. 교수들은 산업체 담당자와 함께 교과목 연계된 문제 ‘시나리오’를 짜는 일을 하게 된다. 교수들이 평소 수업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기업은 문제해결에 대해 학교를 통해 힌트를 얻고, 학교는 학생들을 문제해결형 인간으로 키울 수 있으며,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떤 문제가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결할지 수업을 통해 고민하는 기회를 갖는다. 학생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한양대ERICA에서 출발한 IC-PBL수업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캠퍼스에도 도입되었다. 기존 주입식 수업방식을 벗어나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수업방식이 특징이다 IC-PBL수업을 통해 얻어지는 교육 역량은 비판적 사고, 창의력, 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이며 이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라 확신한다.”

김 총장은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IC-PBL의 가치”에 더해 “방법”도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이러한 IC-PBL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선행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사회(산업체)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 피드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 IC-PBL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한양대는 이를 위해 2017년 ‘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IAB, Industry Advisory Board)’를 발족하고 서울캠퍼스와 한양대ERICA의 전 학과에 7~10명의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현재 서울캠퍼스에 총465명, 한양대ERICA에 총371명의 자문위원이 활동 중이다. 김 총장은 “이를 통해 산업계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할 인재도 양성할 수 있게 된다”고 첨언한다. 여기에 IC-PBL 방식의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양대ERICA의 경우, 모든 단과대학에 IC-PBL수업을 할 수 있는 강의 공간을 설치했고. 서울캠퍼스도 모두 24개 IC-PBL 전용 강의실을 마련 중에 있다.

IC-PBL 교과목 운영과정은 시나리오의 개발, 문제해결 과정, 평가의 세 단계다. 시나리오 개발은 수업내용에 맞는 현장 산업체(기관)를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 수업주제를 산업체(기관)로부터 받아 IC-PBL수업에 대한 시나리오를 개발하게 된다. 문제해결 과정의 단계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산업체(기관)의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학습자의 과제 중간결과물에 대한 산업체(기관) 담당자의 검토를 받는다. 세 번째 평가 단계는 학습자의 과제 최종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산업체(기관) 관계자와 함께 진행하는 특징이다. 과제를 갖고 학생들이 도출한 문제해결방안 중에서 우수방안이 실제 산업체(기관)의 사업계획에 반영되기까지 한다. 교수들이 산업체(기관)와 연계해 평가과정까지 고려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문제해결 과정을 코치하는 수업방식은 사실 한양대 이외에는 찾기 힘들다.

현장통합형(Merge) 현장평가형(Evaluation) 문제해결형(Create) 현장문제형(Anchor) 4개의 교육방법, 즉 ‘MECA’의 교육방법이 적용되며, 서울캠퍼스와 한양대ERICA 모두에 삼성전자 CJ 보건복지부 현대자동차 아디다스 DHL 디즈니 등 약42개 기업이 교육과정개발 및 수업주제 선정, 과제점검, 최종결과물 피드백에 참여하고 있는 ‘실질’이 돋보인다. 한양대ERICA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캠퍼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 총장은 “IC-PBL 교육과정을 위해 휴온스 팹랩, IC-PBL 전용 강의실 등 교육환경을 다양하게 개선했다. UNESCO가 PBL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대의 IC-PBL은 UNESCO Profiles in PBL CENTER에 등재되어 있다. 한양대ERICA의 경우 2020년 2월 기준 외부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1만2023건의 IC-PBL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등 한양대의 IC-PBL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양대가 만들고 발전시켜온 IC-PBL의 성공적인 교육혁신의 확산을 위한 이를 공유하기 위해 IC-PBL TIP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 총 21회 5235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는데, 인사혁신처 포함 9개의 정부기관 인사 실무진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김 총장이 발동해 발현시킨 건 교육과정의 혁신뿐 아니다. ‘기술이전’이라는 실용학문에 대한 관심과 행동반경도 넓고 깊다. 김 총장은 2003년 학연산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양대ERICA 산학협력실장으로 부임, 본격적으로 산학협력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2012년까지 1,2단계 산학협력 중심대학(HUNIC)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클러스터 캠퍼스 기반 조성을 통한 선도적 산학협력 체제 확산,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수행하여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산학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17년부터 총장 취임 전까지 LINC사업 후속 사업인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산업 및 지역사회와 광범위한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었고, 지금은 새로운 단장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그 동안 모든 사업기간 동안 사업 참여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대학의 적극적인 체제변화를 통해 달성한 산학협력 성과를 인정받아 매년 우수대학으로 평가받은 점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한양대ERICA는 그동안 이·공학 계열만의 산학협력이 아닌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까지 확대한 모든 영역에서의 산학협력의 경험을 한층 고도화해 지역 산업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산학협력을 추진하여 명실상부한 산학협력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양대ERICA는 LINC+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산학 협력형 대학 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실용융합인재 양성교육 및 지속 가능한 선도적 산학협력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도록 사업을 추진하여 전국의 대학들이 주목하며 본받고 싶어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대학이 가야 할 길.. 실질적인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새로운 교육모델을 세워 온 김 총장은 실질교육의 결과도 강조한다. 특히 현재의 대학연구 문제점에 대해 “2015년 기준 국내 418개 고등교육기관 전체 기술이전 수익 774억원에 비해 미국 프린스턴 대학 한 곳에 기술이전 수익이 1610억원, 한국대학 전체를 합쳐도 프린스턴 대학의 절반도 못 미친다”며 “물론 기술이전을 가지고 연구역량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임팩트가 있는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전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모두 아시다시피 4차산업혁명시대를 강조하는 것은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이다. 결국 교육과 연구에도 사회를 포함한 산업체와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양대는 이미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의 체제로 ▲IC-PBL(산업연계형 문제해결교육) ▲CO-OP(현장실습프로그램)의 2대 전략 및 텔레프레즌스를 활용한 공유교육과, 연구혁신에 대해 ▲대학-산업체 연구협력 플랫폼 ‘I.U.C.C’ ▲고부가가치의 LIFE SCIENCE 분야 특성화전략 ‘MEB’ ▲인문학으로 사회와 소통, 융합연구를 실시하는 ‘H2EC’ 등 3대 전략을 강조해 실제 가동시키고 있다. 김 총장은 디트리히 본 회퍼의 말을 인용, “실천이라는 것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준비를 하는 데서 나온다”며 “책임질 준비를 하는 데서만 실천이 있다. 대학에서도 사회적 책무를 위해 책임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사회와 소통은 저하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한양대가 발동시키고 있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는 다르다. 우선 한양대의 연구활동 자체가 이미 융합의 길을 열어놓고 전진하고 있는 상태다.

“한양대는 융합교육에 대해 여러 학문이 엮이는 수준이 아닌 하나로 합해지는 융합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다. 여러 학문 간 융합을 통해 미래 연구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우선 한양대는 이미 의대 약대 공대 자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시대에 필요한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에 특화된 MEB(Medicine·Engineering·Bio)센터 5개를 선정했다.

또 인문학진흥센터 설립을 통해 다른 학문들과 연계하고 궁극적으로 인문학을 진흥해 나가겠다. 인문학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소위 4C(Critical Thinking, Creativity, Collaboration, Communication) 능력을 기르는 기반이다. 논리적으로 왜 그럴까. 4차산업혁명시대는 AI 등의 시대이고, 달리 말하면 감정 없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기계의 시대라는 의미다. 인간이 공존하고 이기려면 인간이 잘할 수 있는 4C의 영역에서 뛰어나야 하고, 이는 인문학적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양대는 이러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한양인문진흥센터’라는 ‘인문학 특화 기관’을 설립하고 지속 가능한 인문학을 육성하고 있다. 이렇게 설립된 센터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외부 기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협업 연구를 수행하는 등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 또 개발된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은 공학, 경영학 학문과 연계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적용해 학생들이 제대로 된 융·복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드리고 싶은 말씀은 AI시대의 도래로 지식전달 주체로서의 대학의 전통적 소명은 앞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한양대는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다.”

한양대는 AI시대의 교육기반을 닦아놓은 상태다. 최근 정부가 지정하는 AI대학원에 지원했고, 그 결과 연세대 UNIST와 함께 정부지원 ‘인공지능(AI) 대학원’에 선정됐다. 10년간 최대 190억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한양대ERICA는 부산대 인하대 충남대와 함께 정부지원 AI융합연구센터로 지정됐다. 3년간 41억 지원을 받게 된다. 그에 앞서 한양대는 미래산업을 주도할 ‘인텔리전스컴퓨팅 학부’를 올해 개설했고 이 학부 안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2020년)와 뇌심리과학과(2021년)를 만들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해당 학과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만드는 학과로, 쉽게 말해 빅 데이터를 다루고 AI를 인간의 사고능력 이상으로 만드는 법 등을 공부하는 학과라고 보면 된다. 학부 단위에서 개설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부 시절에서부터 4차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조만간 이 학과들의 대학원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며 당연히 AI, 빅 데이터 관련 연구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양대가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연구와 교육을 리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한편, AI 융합 연구원을 설립하여 운영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학의 교육혁신, 한양대가 마련한 대안>
한양대가 선보인 여러 교육혁신은 그 타당성과 발전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회적 한계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립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현실이지만, 한양대는 나름의 돌파구를 찾아 스스로 개선해가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학은 지역과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현시대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해 내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국내대학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육방식과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대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이런 어려움들은 한양대뿐 아니라 대학들의 발전 동력이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 총장은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대학들이 발전하려면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재정은 대학의 절대적 위협요인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며, 미국 사례를 우리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령 하버드대의 HMC(Harvard Management Company)는 371억달러(약 42조원 상당)의 기부금이 있고, 스탠퍼드의 SMC(Stanford Management Company)는 22조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대학에 기부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에 기부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정부차원에서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기부자에게 더 많이 준다면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부 정책과는 별개로 한양대는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양대는 기업들이 먼저 찾아오는 IUCC, MEB센터를 설립했다. 이런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방식이다.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피트니스 센터에 회원권을 끊듯이 기업이 자문을 받고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 요금을 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기어랩’이 좋은 예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80여 개의 기업들이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멥버십 비용을 매년 지불하고 있다.

멤버십 센터는 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장기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며, 기업으로부터 받은 회비(membership fee)로 조성한 자금으로 각 분야 전문교수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속가능한 센터를 육성하기 위해 해당 센터의 과제에 대한 간접비의 50%를 센터에 환급해 주고, 정년 트랙 교수 채용도 보장해준다.”

책임질 준비를 하고 실천하고 있는, 김우승 한양대 총장. 현실을 딛고 대학이 나아가야 할 선순환의 발전모델을 제시하는 김 총장과 김 총장이 리드하는 한양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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