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지원센터 운영 통해 원격수업 지원/질 하락 관리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라 대학들은 원격수업과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의 재택수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2일 '2020학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통해 전국 대학들에게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수업 대신 원격수업과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을 활용한 재택수업을 권고했다. 개강 연기에 이어 추가적인 학사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소재 대학 중심으로 개강 연기 대신 전과목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상위 15개대 가운데 10개교는 연기된 개강일부터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교육부가 2월5일 개강 시기를 4주 이내로 연기할 것을 권고한 이후 개강을 1~2주 연기한 대학들이 많은 가운데, 추가적인 개강연기는 수업일수/시수 기준충족 등과 같은 학사일정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가에서도 확진자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사일정을 고려하면서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제시됐다.

반면 학생들은 동영상 강의로 인해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낮은 품질의 동영상 강의 대신 개강을 추가로 연기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기존 온라인 강의가 20% 제한 규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강연기 대신 온라인 강의를 선택한 대학들은 더 이상의 학사일정 지연은 추후 전반적인 2020학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질 담보를 위해 원격교육운영자문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소재 대학 중심으로 개강 연기 대신 전과목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추가적인 개강연기는 수업일수/시수 기준충족 등과 같은 학사일정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라 대학들은 원격수업과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의 재택수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위15개대학 중 10개교, 개강 이후 온라인수업 계획 공지>
상위15개대학 기준, 성균관대는 3월9일 개강하며 나머지 14개대는 3월16일 개강한다. 그 중 개강 연기 이후 전과목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힌 곳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개강 2주 연기 이후 2주 동영상 강의를 계획 중인 학교들은 30일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교협이 2월27일 재택 수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대교협은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개강을 추가 연기하지 않고 수업이 가능할 때까지 재택 수업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과제물 제출, 원격수업 등의 방법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상위15개대학 가운데 개강 일정이 가장 이른 성균관대는 9일 개강 이후 이론/실기(어학)과목을 개강 초 4주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한다. 실험/실습/실기과목의 경우 1주차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고, 강의실 수업은 내달 6일부터 실시한다. 이후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16일 개강 이후 2주차까지 온라인수업을 실시한다.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인하대 5개교는 아직 개강 이후 온라인수업 실시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원격수업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개강연기 대신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대학 수업일수/시수 충족과 학생/교수들의 방학 일정에 대한 차질 우려로 보인다. 개강을 최대 4주까지 연기하면 여름방학이 미뤄지고 학사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대학 수업일수는 매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해져 있고 1학점당 15시간이라는 수업시수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름방학을 미뤄 개강을 연기하고 있는 만큼 방학 동안 유학, 학회 참석 등을 계획한 학생/교수들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강의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 자체가 온라인강의 비율 20%제한 규정으로 인해 기존에 활발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 개강시기 연장 권고 이후 후속조치로 ‘학사운영 가이드’를 공개해 올해 1학기에 한해 온라인 20%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많은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진행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사일정을 1년 단위로 세우다보니, 더 이상 일정을 미루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교육부, 원격수업/과제물활용 수업 권고>
교육부는 2020학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통해 대학들에게 재택수업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안은 2월5일 개강연기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추가적인 학사운영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은 2월27일 전체적인 학사일정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강연기 대신 재택수업을 통해 수업을 제안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재택수업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방식은 각 대학의 여건에 맞게 교원/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정한다. 2020학년 1학기 학사운영을 위해 필요한 행정조치는 대학이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추후 학칙 개정을 통해 소급 적용한다. 대학들은 '2020학년 1학기 적용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에 따라 대학이 원격수업 교과목 개설, 콘텐츠 구성방식 등을 자체적으로 편성해 실시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에 대한 우려로 꼽힌 원격수업에 대한 지원과 수업의 질 담보를 위해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이 같은 학사 관련 조치로 인해 교육부가 실시하는 평가/감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교협과 전문대교협과 공동 TF 운영을 통해 중장기적인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도 검토할 것으로 밝혔다.

최근 대학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일 기준 국내 확진환자가 4000여 명이 넘으면서 대학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1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서 대학생 7명, 대학원생 3명, 중국인 유학생 1명, 교수 1명, 대학 교직원 아파트 거주자 1명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명이 공개된 곳은 부산대, 서울대,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교직원 아파트), 성균관대 수원캠, 포스텍, 가톨릭관동대, 안동대 등이다. 대학명이 공개되지 않은 경우 대구, 울산, 경주, 대전지역에서 확진자 사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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