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추천고교] 영재학교 위협하는 최강 수시체제 하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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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추천고교] 영재학교 위협하는 최강 수시체제 하나고
  • 김경 기자
  • 승인 2019.1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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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중심자원으로 선발효과 넘은 공교육 롤모델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하나고는 공교육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결과로 입증한 대표적인 학교다.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학교가 학생을 어떻게 ‘엘리트’로 키우는지 특유의 교육체제를 통해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하나고 학생들은 재학 중에는 물론 졸업 후에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치열한 과정 이후의 결실을 ‘행복’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새롭다. 교과 몰입교육에서 벗어나 ‘1인2기’로 대변되는 다채로운 학교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대다수의 고교생보다 몇 배는 바쁜 생활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나고의 구성원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 졸업생 배출에 46명의 서울대 실적으로 단번에 전국6위에 오르고 이후 매년 서울대 수시실적 전국1위를 다지며 강력한 수시실적을 선보인 대입실적만 가지고 하나고의 교육경쟁력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2010년 개교이래 어느 한 해도 조용한 해가 없었을 만큼 외부의 시기와 비난, 여기에 최근의 자사고 일괄폐지론까지 더해져 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하나고의 교육과정만큼은 폐지가 아닌 유지를 통해 공교육계 선순환 구조를 세워가는 데 일조할 훌륭한 시스템이다. 표면적 결과로 드러난 대입실적에 대해 학교 구성원은 “하나고의 시스템을 많은 대학들이 인정해준 결과이고, 학교가 시스템은 만들어 강제하기보다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아이들이 와서 놀았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하나고 아이들이 와서 놀아온 하나고 교육체제를 살펴본다.

하나고의 교육경쟁력은 매년 서울대 수시실적 전국1위일 만큼 뛰어난 대입실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교과 몰입교육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학교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고교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하나고의 교육경쟁력은 매년 서울대 수시실적 전국1위일 만큼 뛰어난 대입실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교과 몰입교육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학교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고교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교와 학생의 합작’.. 만들어놓으니 알아서 해>
하나고가 2010년 개교 당시부터 고입판도의 핵으로 떠오른 배경은 교육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이다. ‘서울시 첫 자립형사립고’ ‘금융권 최초 설립 학교’라는 타이틀과 설립에만 약 600억원을 투자하고 매년 30억원 정도 전입금으로 납부(현재까지 900억원)한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 경쟁률 7대1을 통과한 우수학생 유치와 우수교사 영입에 서울이라는 유리한 지리적 강점으로 개교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과교실제’와 ‘무학년무계열제’로 요약되는 교육프로그램의 특성에 매료됐다. 모두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빛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나고 학생들은 계열에 상관없이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과목을 선택해 특화된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는다. 진학희망 대학지도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으며 각종 AP과목과 전문교과목, 수능과목 등이 개설된 방과후수업으로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학습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개인별로 차별화되는 시간표의 교과과정은 대부분 토론 발표 연구중심으로 채워져 대학진학 이후에도 경쟁력 있는 학습능력으로 이어진다.

개교 초기 학부모와 학생 반발로 문제가 일긴 했지만 굳건하게 이어온 ‘1인2기’ 활동은 하나고 교육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하나고는 개교 때부터 1개의 체육활동과 1개의 예술활동을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필수적으로 이수하는 1인2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만 들일 뿐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발이 초기에 있었지만,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하면서 하나고의 비교과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상태다.

1인2기 활동은 정규수업이 종료된 오후4시20분에서 5시50분까지 90분 동안 체육활동과 예술활동을 각 주2회 진행된다. 학생들은 다양한 개설 강좌들 중 희망하는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고 있다. 올해 2학기 기준, 개설강좌는 체육활동으로는 검도 농구 방송댄스 배드민턴 복싱/헬스 수영 요가 유도 축구 치어리딩 태권도 탁구 테니스 필라테스 현대무용이, 예술활동으로는 야금 금관 대금/소금 드럼 바이올린 밴드 비올라 보컬 사물놀이 색소폰 성악 일렉기타/베이스 재즈실용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클래식피아노 클래식기타 통기타 플루트 해금 그래픽디자인 동양화 사진 서양화 캘리그래피 연극의 40여 개다. 매 학기 말에 발표회를 개최, 가족 선생님 동료 앞에서 전시하고 공연하는 기회를 가진다.

필수적으로 이수하지 않아도 되는 3학년2학기에도 매년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 2학기에는 약 80명의 3학년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문호 하나고 3학년부장은 “체육/예술활동을 통해 체력 감성 지성 덕성이 조화로운 전인을 육성하고, 평생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역시 이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라 설명했다.

이 부장은 “1인2기는 체력증진, 지구력과 인내심 향상, 끈기를 요구하는 심도있는 장시간 학습활동을 가능케 한다”며 “1인2기 발표회, 수많은 공연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긍정적 자아를 확립하게 하고, 1인2기를 통해 협업능력과 자신감 자기주도성 기획력을 키워 이 같은 역량이 토론식, 발표식 수업의 추동력으로 작용한다”고 교육적 효과도 설명했다.

입시준비에만 매몰되지 않고 1인2기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하나고 학생들은 1인2기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에게 1인2기는 악센트이다.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1인2기는 싹을 틔우는 것이다. 지금은 물을 주더라도 티가 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피어나는 새싹처럼 1인2기가 나의 일상에서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2기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이다. 1인2기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어려울 수도 격정적일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런 흐름 가운데 우리는 새로운 배움을 얻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므로 우리는 강물 속의 연어처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 “우리에게 1인2기는 수영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1인2기는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밀어주는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1인2기이다”라는 학생들의 소회가 1인2기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한다.

국수영 교과교육에만 올인 하지 않는 하나고 교육과정 중 또 하나가 ‘학술활동’이다. 하나고 학생들은 학술활동의 일환으로 ‘과제연구’ ‘하나학술제’ ‘집현(集賢)’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과제연구’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설정하고,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 자료를 수집하고, 현상의 인과관계를 따져보고 이론의 확장과 응용을 하며 결과물을 산출하는 교육과정이다. 하나고 김미주 미래교육부장은 “학교는 연구과정에서 단순히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고 학업 및 창의융합역량을 신장하는 것뿐 아니라, 소통 및 협력과 같은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을 체험하고 기르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탐구 경험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궁극적으로 삶과 사회적 기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과제연구는 2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후,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선택하여 이수하고, 학생들은 연구그룹을 형성하거나 단독으로 과제연구를 수행하며, 1차 중간발표(6월)와 2차 중간발표(9월)를 통해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논문 평가에서 과제연구 논문집의 게재여부를 판단한다.

‘하나학술제’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의 일환으로 개최한다. 연구 논문 발표 토론으로 이어지며, 다채로운 학술발표(인문 30팀 내외, 자연 30팀 내외)과 학술활동(14팀 내외)을 통해 학생들은 활발한 지식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1차 2차 심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대한 발표자를 선정하고, 학생들은 초록과 논문을 제출한 후 최종 발표를 준비한다. 발표를 참관한 학생들은 자신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또는 새롭게 알고 싶은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발표를 들으며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 등에 대해서 참관록을 작성한다. 질의응답을 통해 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상호 교류를 통한 지식 확장의 기회도 가진다.

‘집현’은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학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학습공동체이며 스터디모임이다. 김 부장은 “학생들은 이런 학습공동체 경험을 통해 21세기 인재가 지녀야 할 협업적 자질을 기른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공부할 영역을 선정하고 3명 이상 8명 이하의 스터디 구성원을 모집해 승인을 받는다. 주1회, 6개월 이상, 총 30시간 이상 스터디를 진행해야 하며, 모임을 진행할 때마다 활동기록서를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심사를 통해 인증을 받는다. 김 부장은 “2016년부터 집현 스터디모임의 깊이 있는 공부와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집현의 소속을 1인당 1개로 제한했으나,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집현 외에도 자발적 스터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집현은 1,2학년 72개팀(397명)과 3학년 39개팀(185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아름 학당’은 학교 안의 학교를 표방하는 교양 과정이다. 학생들이 교과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선택해서 듣고 대학처럼 학점을 이수하도록 한다. 2014년에 인문학교가 처음 개설되며 열띤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2015년에 과학학교가 추가로 개설되었다. 2018년에 특정주제에 대한 심화 과정인 Master Class 과정이 개설되며 지금의 명칭인 ‘한아름 학당’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한아름 학당은 인문학교, 과학학교, Master Class 총 세 가지 과정으로 운영된다. 과정마다 30명의 학생을 선발하여 학점을 부여하며 자신의 속한 과정 이외의 다른 과정도 청강이 가능하다. 인문학교는 학생들의 부족한 인문학적 소양을 채우기 위해 운영되고, 과학학교는 기술, 자연과학, 수학의 첨단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Master Class 과정은 한 가지 주제의 심화과정이나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한 융합적 주제로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길러주고 있다. 김 부장은 “올해 1학기 Master Class 과정 주제는 ‘인공지능과 미래학문’이었으며 2학기 주제는 ‘데이터와 미래사회’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명사특강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명사들을 통해서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학생의 참여와 주도로 주제를 정하고 강연자를 섭외하여 진행되는 하나애세이(愛Say)강연도 있다. 또한 하나고 학생들이 직접 재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강연하는 학생특강도 있는데, 이 강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엄격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강연자로 선발된다. 이 활동은 서로가 배우고 가르친다는 교학상장의 교육적 의미를 훌륭하게 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역시 하나고의 강점이다. 하나고는 개교 당시부터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함께 최근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국제학술심포지엄은 하나고의 모토인 ‘세계가 나를 키운다, 내가 세계를 키운다’에 걸맞게 국제화 사회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세계인을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해 7월 셋째 주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유수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정해진 주제에 대해 연구제안서를 작성한 후 심사를 거쳐 3개월 동안 연구해 작성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술교류이다. 학술발표, 전통문화행사, City Scavenger, 홈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여러 나라 학생들과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한다.

심포지엄 준비기간에 학생들이 책자 제작, 문화교류 행사 기획 등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별로 MC & Moderator, Presenter, Coordinator, Staff 중 하나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2016년에는 5개국 11개 교에서 학생 83명 교사15명이 하나고학생 196명 중학생 250명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 2019년에는 ‘The Ethical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주제로 6개국 13개교에서 학생 91명 교사20명이 하나고학생 241명 중학생 290명이 함께 참여하며 대회의 규모가 계속 성장해오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역시 미국 중국 일본 불가리아 싱가폴 태국 등의 학교들과 다양한 학문적 문화적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일본의 경우는 자매 학교들과 꾸준히 교환학생을 파견해 정규 수업 참가, 명승고적 탐방, 한국어 수업, 학술토론회(영어), 문화교류 및 홈스테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매교 학생들이 하나고를 방문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학교생활 체험 및 문화교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채로운 비교과프로그램과 교육환경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고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학생중심의 전면 선택형 또는 개방형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개교 당시부터 학생 개개인의 적성 흥미 진로 수요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계열의 구분 없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한다. 매 학기 개설되는 과목은 90여 개에 이른다. 김미주 미래교육부장은 “학생 선택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유도하며 대학 진학 후 전공 수학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자질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교과에서는 수평적으로 수직적으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각 과목에 최적화된 교수학습평가방법을 적용하며 토론, 발표, 프로젝트 기반 활동, 소논문 작성 등 학생의 활동과 참여 중심의 수업을 운영한다. 대학 진학 후 자기주도로 연구할 수 있는 기초 학업 역량도 함께 기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을 수강하기 때문에 학업 동기가 높으며, 타 학교와 차별화된 수업 방법과 과정중심 평가를 실시하므로 사교육을 통해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불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선택형,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심화과목도 개설, 학생들이 관심분야에서 도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심화과목으로는 ‘고전 읽기’ ‘심화국어’ ‘심화미적분학1,2’, ‘심화 통계학’ ‘AP미적분학’ ‘선형대수학’ ‘영미문학’ ‘영어 비평적 읽기와 쓰기’ ‘국제경제’ ‘비교문화’ ‘고급물리학’, ‘정보과학’, ‘미술감상과 비평’,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진학지도, 바람직한 방향 제시>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관심과 진로를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하나고 교육과정은 진학지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고교생활 이후 대학진학으로의 과정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고가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위해 들이는 노력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3학년 담임교사들의 역할이다. 3학년 담임교사들은 자기 반의 진학지도에 한정하지 않고 진학지도협의회를 3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협업적 진학지도를 한다. 이문호 부장은 “진학지도협의회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색과 장점을 파악하고 3년간의 활동을 면밀히 분석하는 시간”이라며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담임은 학생과 수차례 상담을 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적절한 진로 및 진학 지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점 역시 사교육이 배제된 공교육 시스템이다. 이 부장은 “전년도 기출문제를 분석해 본교 교사들이 직접 예상 문제를 출제한다”며 “학생당 2회에 걸쳐 실제 면접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현장감 있게 모의 면접을 실시한다. 사교육보다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10개 이상의 대학 방문을 통해 전년도 합격-불합격에 대한 대학 측 의견을 토대로 새롭게 진학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점 역시 하나고의 강점이라 하겠다. 이 부장은 “다만 하나고는 대학 측의 의견과 흐름을 쫓는 데 그치지 않고 본교 교육의 강점과 그 동안 성취해왔던 교육적 효과 등을 대학 측에 설명하면서 바람직한 진학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고 진학지도 노력의 결과는 분명하다. 2019학년 기준, 하나고 재학생의 대학 진학 등록률이 75%, 수시 합격률 67%에 달할 정도다.

<타의 추종 불허, 하나고 교육과정.. 배경은?>
하나고가 2010년 개교 이래 선보인 공교육 내의 다양한 선도적 프로그램들은 10년 사이 국내외 100여 개 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의 표본이 되고 있다. 불과 10년 사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일단 출발부터 ‘학교 안에서 행복한 학생’을 목표로 세운 학교법인 하나학원의 출현에서다. 하나금융지주가 기업시민주의에 입각한 사회기여의 일환으로 설립한 게 하나고다.

조계성 하나고 교장은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모태가 된 한국투자금융(1971년 설립) 시절부터 기업시민주의에 입각한 사회적 소명에 주목해 왔다”며 “이는 시민사회의 일원인 기업 또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는 것이며,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그동안 아동보육사업, 어린이 경제교실, 다문화학교 등 다양한 교육공동체 지원 사업을 펼쳐 온 바 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이러한 사회적 소명을 수행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교육의 참된 목적은 각자가 스스로에 대한 교육을 평생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나고가 실현한 교육과정의 의미를 설명한다. “하나고는 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 습득뿐 아니라 인문 예술 체육 사회적 능력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성숙한 사회적 인격체가 되기 위해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모든 소양을 두루 경험하게 한 후, 개방형 심층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꿈꾸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세계인으로 커갈 수 있도록 언어능력과 소양 또한 적극적으로 배양해 나갈 것이다. 하나고는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가진 인재, 재능을 가졌으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인재에게도 문을 열고 손을 잡아 줄 것이다. 학업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마음껏 배우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터전, 열정만 있다면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재단의 기업정신은 고스란히 학교 재정에 투입되었다. 개교부터 서울의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로 출발한 하나고는 학생 등록금의 20%를 법인전입금으로 충당할 법적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5억2800만원을 법인에서 납부해야 하지만, 하나고는 29억5400만원을 전입금으로 납부했다. 법정부담금보다 5배가 넘는 지원액을 학교법인 하나학원이 부담하고 있다. 재단의 든든한 지원이 하나고가 교육의 본질을 쫓아 흔들림 없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재학생 612명에 교원은 62명으로 교사1인당 학생 수는 대략 9.9명으로 혜택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옮겨진다.

여기에 교사들의 역량 역시 괄목할만하다. 조 교장은 “하나고는 교사 구성이 매우 다양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본교에 오신 선생님들의 출신을 따져보면 일반고 외고 과고 대안학교 자사고 대학연구원 등 출신 배경이 다양하며,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생각이 다르기도 하지만, 이러한 교사의 다양성이 주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고,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다름은 생각의 풍요로움이나 창의적 관점과 연결된다. 아직은 개교한 지 10년 정도 지나지 않기에 대체로 교사의 평균 연령이 매우 젊은 편이다. 30~40대 교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연령도 40세 이하다. 교사들의 전문성 또한 본교가 내세울만한 요소다. 석박사 소지자도 상당수이며, 교과 분야의 전문성이나 수업 실연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 한편으로는 본교의 다양한 심화 교과목을 감당하려면 교사들 또한 꾸준히 수업연구를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교사아카데미 등 수업연구회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고의 가치는 개교 당시부터 시작되었다. 서울 강북의 맨 위쪽 지역에 자리한 하나고는 설립 당시부터 강남북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만큼 은평구를 비롯한 강북 지역의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 속에서, 서울시와의 협약에 따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학생은 모집정원의 20%(40명) 이내로 제한해오고 있다.

조 교장은 “사실상 대한민국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담론은 대학입시, 즉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재 하나고가 갖는 위상이나 의의는 무엇보다 현 교육에 대한 반성, 그리고 교육의 참다운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며 하나고 교육 가치를 강조한다. “하나고는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대학 진학의 유불리를 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학생들의 지적, 도덕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가를 따지고 고민한다. 이런 기반 위에서 1인2기라는 체육예술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었고, 사교육을 철저히 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또한 교육과정을 전면 개방형 선택과정으로 만들어 적성과 특기, 관심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학교의 각종 프로그램들과 행사 또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로 만들려고 했다. 학교가 어떠해야 하는가,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교육의 존재이유와 근본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학교, 그리고 그것을 과감하게 실행하는 학교가 하나고라고 생각한다.” 하나고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 공교육 시스템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2020하나고 입시, 어떻게 준비할까>
하나고 입시에서도 1단계 통과기준인 내신의 부담을 지울 수 없다. 하준호 하나고 입학홍보실장은 ‘중학교내신이 올A여야 하나?’는 질문에 “경쟁률이 2대1이 되지 않는다면 모두 A가 아닌 경우에도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면서도 “매년 지원자의 특성과 경쟁률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반전형 기준으로 4개 학기 국영수사과 성취도가 모두 A인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1단계에서 2배수를 선발하는데, 올A인 지원자가 대부분 2배수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고의 3개년 경쟁률은 일반전형(서울)의 경우 2017학년 4.57대1(모집134명/지원613명), 2018학년 3.68대1(148명/545명), 2019학년 2.57대1(160명/411명)로 학령인구급감에 고입동시실시까지 맞물려 하락추세이긴 하지만 해마다 전국 자사고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고는 1단계에서 교과성적과 출결을 합산해 정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 면접평가 체력검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하 실장은 “1단계는 교과성적 40점에 출결감점, 2단계는 1단계 점수와 서류 20점과 면접 40점이 합산되고 체력검사가 실시된다”며 “2단계에서는 면접의 비중이 매우 크므로,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체력검사 이수기준에 미달하는 일이 없도록 평소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출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자소서는 1단계 합격자만 제출한다. 자소서 작성에 대해 하 실장은 “하나고의 학생 선발 기본 방향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뛰어나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며 “따라서 자소서에는 본인이 이와 같은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 학습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게 좋다. 자소서 내용은 면접의 근거 자료가 되므로 과장해서는 안 된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언어로 경험이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에 대해선 “주어진 질문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과 강점, 잠재성 등이 잘 드러나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은 지원자의 이러한 요소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제출된 서류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예술문화적 소양도 풍부히 쌓은 학생으로 자신을 소개했거나 또는 그렇게 평가되었다면, 면접에서는 그 활동을 정말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하였는지에 대한 검증 및 그러한 역량이나 사고의 수준이 얼마나 깊은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아주 뛰어난 미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그림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인공지능이 단 몇 시간 만에 그린 그림이었다. 이 작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해 본다면? 경제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려 본다면?’ 등과 같은 질문이 주어질 수 있다. 학생마다 관심 분야 및 진로, 학습경험 등이 다양하므로, 이를 검증하기 위한 면접문항 또한 개개인마다 다르며, 자신만의 경험이나 성장, 깊이 있는 사고, 내적 성찰 등이 잘 나타나도록 답하는 게 중요하다.”

하 실장은 "검증 차원의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 있으며, 그에 대해 명확하게 답하지 못할 경우 지원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면접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지나치게 짧은 답변으로만 일관할 경우에도 본교 진학 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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