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분석] 광주 제주 우수...재수생 여학생 사립 강세 심화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지난해 수준별 선택형 수능으로 실시된 2014학년 수능에서 수능성적이 우수한 지역은 광주와 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에 따르면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수능 학습열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도시와 중소도시, 중소도시와 읍/면지역간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가 가장 심한 과목은 어려운 과목으로 꼽히는 수학B와 영어B였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수학B를 제외하면 성적이 높았으며, 학교유형이 여고인 경우에도 남고에 비해 수학B를 제외하면 모든 과목의 성적이 높았다. 남녀공학은 단성학교에 비해 표준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과 재학생을 비교한 경우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9~10점 높았으며, 1~2등급 비율은 두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설립유형으로는 사립학교들이 국공립학교에 비해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4학년 학생들이 치른 201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학교수업에 충실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표준점수...광주가 가장 높아>
국어 수학 영어의 지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광주시가 수능점수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국어A에서 제주시와 더불어 101.7점, 수학B에서 104.9점, 영어A에서 106.2점, 영어B에서 105.5점으로 평균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국어A의 경우 최고점 103.7점을 기록한 대구와 제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102.5점, 수학A도 104.7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제주 다음으로 높은 103.1점의 평균을 보였다.

광주시의 높은 표준점수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자는 "광주 지역의 수능 점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수능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등 학습풍토 때문"이라며 "특정 학교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계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광주에 이어 가장 평균표준점수가 높은 지역에 속했다. 국어A에서 대구와 함께 103.7점으로, 국어B에서는 광주와 함께 101.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A에서도 104.2점으로 가장 높았다. 수학B는 광주 다음으로 높은 103.9점, 영어A도 광주 다음으로 높은 106점을 기록했다. 영어B는 광주(105.5점), 대전(102.1점), 부산(101.1점), 서울(100.9점)에 이은 다섯번 째 수준이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제주 지역의 성적이 전국 최고를 보이는 것은 응시생 수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으면서 중학교에서 고교에 진학할 때 치열한 입시 경쟁에 따라 학력 상승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읍면간 격차...도시일수록 높아>
대도시와 중소도시,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의 격차는 갈수록 커졌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경우 표준점수가 1점정도 차이를 보였다. 다만 수학B의 경우 대도시와 중소도시간 3.8점, 영어B는 2.4점의 차이를 보여 어려운 과목일수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은 적게는 3점, 많게는 7점의 차이를 보였다. 수학B는 중소도시와 읍.면지역간 7.3점, 영어B는 6.9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중소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영어A 6.0점, 국어B 5.2점, 국어A 4.5점, 수학A 3.1점 높았다.

1~2등급 비율로 살펴봐도 대도시일수록 높았고 읍/면지역일수록 적었다. 격차가 가장 심하게 난 과목은 수학B. 읍면지역은 6.3%, 중소도시는 9.7%, 대도시는 12.7%를 기록해 읍/면지역과 중소도시간 3.4%p, 중소도시와 대도시간 3.0%p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영어B형이 읍/면지역 6.1%, 중소도시 8.4%, 대도시 11.1%를 기록, 읍/면지역과 중소도시 2.3%p, 중소도시와 대도시가 2.7%p의 차이를 보였다. 모두 어려운 축인 B형이 격차가 심한 편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적은 과목은 국어B형이었다. 국어B형은 읍/면지역 8.9%, 중소도시 10.5%, 대도시 11.3% 등을 기록해 읍/면지역과 중소도시간 1.6%p, 중소도시와 대도시간 0.8%p의 차이를 보였다.

<군 단위 지역 도약...선발권 있는 학교 소재지 중심>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권인 지역을 살펴보면 국어B 수학A 영어B 모두 강원도 양구군이 차지했다. 국어A형은 전남 장성군, 수학B는 경기 과천시, 영어A는 경북 울진군이 차지했다.

군지역의 선전이 돋보였다. 표준점수 평균 상위 10개 시/군/구 가운데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경남 함양군, 충북 청원군이 국어A형에서 상위 5위내에 모두 들었다. 국어B형에서는 강원 양구군, 전남 장성군, 경기 가평군, 경남 거창군이 4위까지를 차지했으며 경남 함양군과 충북청원군이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수학A형에서도 강원 양구군,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경기 가평군, 충북 청원군, 전남 담양군 등이 상위 10위에 모두 들었다. 영어A에서는 경북 울진군, 경남 거창군, 경남 고성군, 충북 청원군이, 영어B에서는 강원 양구군, 전남 장성군 경기 가평군이 10위 내에 들었다.

10위권 학교들에는 대체로 선발권이 있는 학교가 많았다. 전남 장성군의 경우 전라남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광역단위 자율학교가 있다. 경남 거창군에는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거창고와 거창대성고가 자율학교다. 충북 청원군에는 개방형 자율학교에서 자공고로 전환한 청원고가 자리잡고 있다. 가평군에는 청심국제고, 강원 양구군에는 강원외고가 위치해 있다.

1~2등급 비율을 기준으로 놓아도 표준점수 평균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국어A는 전남 장성군, 국어B 수학A 영어B 강원양구군, 영어A 울진군이 1위를 차지했다. 수학B는 서울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다.

등급을 기준으로도 군지역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어A에서는 전남 장성군, 강원 횡성군, 충북 청원군, 경남 거창군, 부산 기장군, 전남 담양군 등이 상위 10개 시/군구에 들었다. 국어B에서는 강원 양구군,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충북 청원군, 전남 장성군 등이 상위 10위에 들었다. 수학A는 강원 양구군, 전남 장성군,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경남 거창군, 충북 청원군 등이, 수학B는 강원 횡성군과 충북 청원군이 상위 10개 지역에 속했다. 영어A는 경북 울진군, 경남 거창군, 경남 고성군이, 영어B는 강원 양구군,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전남 장성군, 충북 청원군이 10위권 이내였다.

표준점수 평균 상위 10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1~2등급에서 상위 10위에 든 지역은 강원 횡성군과 부산 기장군이다. 강원 횡성군에는 민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광역단위 모집을 하는 장안제일고와 부산장안고가 자율학교다.

표준점수나 1~2등급 비율 모두에서 신규로 상위 30위권 내에 진입한 지역은 경기 안양시, 광주 동구, 광주 서구, 부산 동래구, 서울 양천구, 전북 익산시 등 6개 지역이었다. 안양시는 안양외고, 서울 양천구에는 양정고와 한가람고, 전북 익산에는 남성고 등 전기 특목/자사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성별 격차...여학생 점수 높아>
남녀의 차이는 수학B를 제외하면 모두 여학생의 표준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국어B와 영어A가 6.1점, 영어B 5점, 국어A 3.7점, 수학A 1.6점 높았다. 남학생이 유일하게 높았던 수학B는 남녀 격차가 0.5점에 그쳤다.

남녀 표준점수차가 졸업생-재학생 만큼 크지 않아 2등급까지의 비율차도 적은 편이었다. 다만 수학B의 경우 남학생의 1~2등급 비율(12.3%)이 여학생의 1~2등급 비율(7.7%)에 비해 4.6%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어A는 여학생의 1~2등급 비율(16.8%)이 남학생 1~2등급 비율(10%)보다 6.8%p 높게 나타났다.

남고, 여고, 남녀공학 유형별로 살펴봐도 여고의 성적이 우수한 축에 속했다. 여고가 남고에 비해 영어A형 5.3점, 국어B형 4.3점, 영어B형 3.7점, 국어A형 2.9점, 수학A형 0.5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B형은 남고가 여고에 비해 1.0점 높았다. 남녀공학은 평균 100점을 넘기지 못해 남고와 여고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 관계자는 성별차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능점수가 높은 것은 개인적인 문제다”며 “여학생은 언어가 강하고 남학생은 수학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졸업생-재학생 격차...졸업생이 탁월>
응시자 중에서는 재수생 이상 졸업생의 표준점수가 재학생보다 9~10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표준점수차가 큰 과목은 수학A로 11.2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국어B 9.9점, 국어A 9.4점, 영어B 9.3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순이었다.

2등급까지 비율은 졸업생과 재학생 간 2배 가까운 격차가 나타났다. 수학A에서 2.79배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으며, 국어A 2.07배, 영어B 2.04배, 국어B 1.97배, 수학B 1.95배, 영어A 1.84배 순이었다. 재수생들의 경우 2등급까지의 비율이 18~20% 사이였지만 재학생들은 절반 수준인 9~10% 수준에 그쳤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재수생 강세와 관련해 "재학생이 대입 준비를 할 때 내신, 비교과 활동, 대학별고사,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과 달리 졸업생은 수능 중심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성적이 낮아서 재수하기보다는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중상위권 이상이 재수하는 경우가 많은 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립-국공립 격차...사립이 높아>
학교 설립 유형으로는 사립학교들이 국공립 학교들에 비해 점수가 4~5점 높은 수준이었다. 사립학교들이 국공립학교들에 비해 수학B 5.5점, 영어B 5.2점, 수학A 4.8점, 국어B 4.4점, 국어A 4.2점, 영어A 2.8점의 차이를 보였다. 중하위권이 선택하는 영어A형을 제외하면 4~5점 차이를 보였다.

각 과목별 1~2등급 비율도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에 비해 4~5%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에 비해 수학A와 수학B가 5.4%p, 국어A와 영어B가 4.6%p, 국어B가 4.3%p, 영어A가 3.5%p 높은 수준이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해마다 졸업생, 여학생 강세와 더불어 사립학교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학생을 지도하는 학교 현장과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관리감독기관이 더욱 관심을 갖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수능 잘보려면...학교생활 충실해야>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응시자가 응답한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결과에 기초해 수업시간에 충실한 학생이 성적이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거나 토론, 모둠 활동, 실험/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 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적극적인 성향의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