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고 경기 경복 마산 부산 진주 톱5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국내 500대 기업 CEO 가운데 SKY출신 비중이 최근 4년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대표거점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SKY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출신고교도 경기/경복/서울 등 전통 명문고 출신 비중이 4년새 절반 이하로 감소한 모습이다. 고교평준화 세대들의 등장으로 기존 명문고 출신 비중이 급속히 낮아진 탓으로 파악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5년 7월부터 올해 1월18일까지 500대 기업 현직 CEO 642명의 출신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응답자 562명 중 SKY출신은 227명(40.4%)로 집계됐다. 2015년 47.6%에 비해 7.3%p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서울대의 하락폭이 컸다. 2015년 25.3%에서 올해 20.8%로 4.5%p 낮아졌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각각 2.6%p, 0.2%p 하락했다.

국내 500대 기업 CEO 가운데 SKY출신 비중이 최근 4년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대표거점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SKY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SKY 40.4%.. 지방거점대 약진 뚜렷>
비중은 감소세가 뚜렷했으나 SKY순위의 변동은 없었다. 올해도 서울대 출신 CEO가 117명(20.8%)으로 가장 많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고대는 60명(10.7%), 연대는 50명(8.9%)으로 집계돼 2,3위에 순위 변화도 없었다. 이어 성대 34명(6%), 한대 30명(5.3%) 순으로 톱5가 끊긴 모습이다.

지방 대표거점대의 약진은 두드려졌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2015년 전체 15.5%에서 올해 17.4%로 상승했다. 톱20위권 내에서는 부산대(1.9%→3.0%)와 전남대(0.8%→1.8%)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20위권(79.6%) 내에 안착한 지방거점대는 부산대 17명(3%), 경북대 11명(2%),  전남대 10명(1.8%), 영남대 10명(1.8%), 충남대 7명(1.2%), 동아대 7명(1.2%) 순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순위내 지방거점대학들이 다수 발견되는 것은 과거 지역대표거점대들이 지역내 수험생들을 싹쓸이하던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대입에서는 서울권 대학들에 비해 다소 선호도가 낮다고 평가되지만, CEO들의 평균 연령이 통상 55세 이상이다 보니 과거 대학 선호도가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권으로의 집중 현상이 극대화되며 ‘인서울 대학’이 지역거점국립대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게 된 것은 1990년대 이후의 일이다. 1982학년부터 90년 초반까지는 지금과 달리 학력고사 체제였으며, 지역거점대의 인기가 서울권 대학 못지않게 높았다. 영남대와 동아대 등이 순위내 발견되는 점도 지방 소재 대학들의 인기가 지금처럼 낮지 않던 시절에서 비롯된 결과로 파악된다.

<전통 명문고 하락세.. 서울고 20위권 밖>
출신고교에서는 명문고의 하락세가 컸다. 경기고와 경복고의 1,2위 순위는 2015년과 그대로였지만, 경기고 8.5%→4.4%, 경복고 5.7%→3.2%로 감소세는 분명했다. 특히 2015년 3위에 자리했던 서울고는 1%를 기록, 2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2015년 500대 기업 조사 기준과 비교하면 3.4%(18명)가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20위권 내에서 발견되지 않으면서 경기-경복-서울 명문고 순위 체계가 깨진 모습이다.

올해는 경기고 18명(4.4%), 경복고 13명(3.2%), 마산고 10명(2.5%), 부산고 10명(2.5%), 진주고 10명(2.5%)로 톱5가 결정됐다. 관계자는 “1974년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 입학한 1958년생(만61세) 이전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서 대거 퇴장하면서 전통 명문고 출신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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