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석학들 모여 한국의 자생적 근대성 논의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원광대는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공모한 '2018년도 학술대회 지원 사업'의 인문/사회 분야에 선정돼 8월15일과 16일 양일간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동학과 원불교를 비롯한 '근대 한국종교의 토착적 근대화 운동'을 주제로 한일공동학술대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원광대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한일 양국에서 서구적 근대성과는 다른 '비서구적 근대성'을 고민해 온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특히 비서구적 근대화의 구체적인 사례로서 근대 한국 개벽종교를 중심으로 전개된 '토착적 근대화 운동'에 대해 이론과 사례 양면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는 이틀 간 4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1부에서는 비서구적 근대화론에 대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고, 제2부에서는 근대 한국 개벽종교에서의 토착적 근대성을 탐색하며, 제3부 개벽종교의 토착적 근대화 운동의 사례 고찰에 이어 마지막 제4부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1부 발표자는 평생을 비서구지역의 근대성을 연구해 온 한일학계의 원로들로 구성됐으며, 25년 동안 일본 교토포럼에서 '동아시아의 공공성'을 연구해 온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 인도와 아프리카 연구를 집약해 최근 '토착적 근대' 개념을 고안한 요카이치대학 기타지마 기신 명예교수,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에 이어 '유교적 근대' 개념을 제시한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명예교수, 학문의 탈식민화와 토착화를 주장해 온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30여 년 동안 동학과 원불교 연구에 매진한 원광대 박맹수 교수 등이 비서구지역의 근대성을 서구적 근대성과 다른 틀로 설명할 예정이다.

2, 3부는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로 알려진 교토대학 오구라 기조 교수, 한일정치 사상 전문가 아산정책연구원 김석근 부원장, 종교적 영성과 신비체험을 연구하는 서울대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를 비롯해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동학에서 원불교에 이르는 개벽종교에 나타난 한국적 근대성과 근대화 운동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학술대회는 개별적으로 주장돼 온 비서구적 근대화론을 집단지성의 형식으로 담론화함으로써, 지난 1세기 동안 서구 중심 일변도로 치우친 한국학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공모한 '2018년도 학술대회 지원 사업'의 인문/사회 분야에 선정돼 8월15일과 16일 양일간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동학과 원불교를 비롯한 '근대 한국종교의 토착적 근대화 운동'을 주제로 한일공동학술대회를 연다. /사진=원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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