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기 서울과기대 입학관리본부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홍형기 서울과기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인 서울과기대의 입시를 진두지휘하는 입장에서 수험생들에게 ‘진로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서열이나 당장의 인기학과 등을 쫓기보다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깊은 성찰을 거쳐야만 성공적인 진로설계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기학과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미래사회의 변화상 예측 역시 홍 본부장이 제시하는 진로선택의 팁이었다.

서울과기대는 그간 입시에서 급격한 변화를 지양해왔다. 현재 전형의 큰 틀 안에서 내실을 기울이는 데 집중해 온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논술 축소정책에 호응하되 10%씩 감축하는 점진적 축소를 선보인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정시 역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능100% 전형방법이다. 전체적인 반영방법과 비율은 전년도와 거의 동일하지만, 절대평가가 시행된 영어는 등급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는 차이가 있다. 자연계열 응시자 중 과학탐구 Ⅱ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취득점수의 3%를 가산점으로 주는 점도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형기 서울과기대 입학관리본부장

- 일반대 전환 이후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의 발전상은
“서울과기대는 일반대 전환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융합형 과학기술 특성화’ 전략을 통해 21세기형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 중이다. MIT 칼텍(CalTech) 등 세계적인 과학기술대학을 벤치마킹해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인문/예술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련의 노력들이 가져온 성과로는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성공적 유치를 빼놓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CK사업 유치에 성공한 점이다. 2014년 7월 선정돼 매년 19억2400만원씩 5년간 정부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는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 프로그램인 캡스톤 디자인의 심화형인 ‘전 학기 설계기반 학습(ADBL, All- Semester Design Based Learning)을 채택해 운영 중이다.

ADBL 수업 방식은 우리나라 공학교육을 선도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학계열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자신만의 설계주제를 정해 졸업할 때까지 이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간다. 대학 차원에서는 3D 프린터/스캐너 등 고가 기자재와 재료 구입비용, 국내/외 박람회나 전시회 참가를 위한 참가비 항공/숙박비 등을 일체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학생들의 창작물이 시험무대에 올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재작년과 지난해 연속해서 국제로봇콘테스트(IRC) 지능형 하이테크 프로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최근 들어 성과들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전자/ICT 관련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에도 2년 연속 학부생 부스를 마련해 졸업작품을 전시했으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도 학부생들의 작품이 꾸준히 출품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상 덕에 입학 성적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교 등 입시 현장에서 서울과기대 입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그만큼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원전략을 세울 때 기존 입학결과를 놓고 올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해선 안된다. 전년도 입학결과를 참고하되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진로/전망, 모집군 등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강점 있는 공대와 달리 인문계열의 선호도가 낮다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오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반적인 입학성적 상승과 더불어 인문계열 학과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모 평가기관의 학과평가에서 영어영문학과 3위, 경영학과 7위 등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각종 지표를 통해 위상을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지난해부터는 입시에도 일부 변화를 준 상황이다. 건축학과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등 공학계열내에도 인문계열의 장점이 필요한 곳들이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인문계열 학생들을 별도선발하기로 결정해 시행하는 등 인문계열 변화에 힘쓰고 있다.”

- 서울과기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우리대학 수능 활용지표는 표준점수다. 영역별 표점 최고점을 반영해 성적을 산출하는데 계열별로 반영영역이 조금씩 다르다. 모집요강을 참고해 실질적인 점수를 꼭 산출해 보길 권한다. 특히, 자연계열은 수학/탐구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수학/탐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면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모집인원도 잘 살펴야 한다. 수시에서의 평생학습자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의 미충원인원은 정시로 이월될 예정이다. 수시에서 지원시기를 놓친 지원자들에겐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 점수에 맞춘 대학지원보단 본인이 원하는 진로와 맞는 학과, 유사한 계열 학과 선택을 권하고 싶다. 대학서열화 내지 학벌논리보단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진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당장의 인기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졸업 시점에 유망한 직종이 무엇일지, 이를 위해 어떤 것을 배워야 할지 등을 생각하고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실용 실무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인재양성능력, 교육역량도 뛰어나다. 미래사회 선도에 실질적 역할을 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참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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