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정조준했나.. 평준화/혁신학교 지지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수능을 불과 보름 앞두고 공석이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 자리가 채워졌다. 수능 주관 기관인 평가원은 30일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243차 이사회를 통해 제10대 원장으로 성기선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원장 겸 가톨릭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임 김영수 원장이 사퇴한 지 4달 만이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된 성 원장은 경남 창녕 출신이다.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원 등을 지낸 성 원장은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로 재임하며, 경기도육곡교육연수원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성 원장은 진보 성향이 짙은 교육학자로 평가된다. 2014년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인수위원회 민생분과인수위원장을 지낸 데 더해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비판적 검토’ 등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평준화 교육과 혁신학교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도 인연이 깊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다. 때문에 김 부총리의 ‘자기사람 심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평가도 뒤따른다. 최근 김 부총리가 경기교육감 시절 함께 일했던 이중현 전 경기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관을 학교정책실장에 임명하고, 시민정책비서 비서실장 등으로 함께했던 송현석 보좌관을 정책보좌관으로 전격 임명하는 등 측근들을 요직에 두루 앉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때문이다. 

이번 평가원장 선임이 김 부총리가 강력히 주장해 온 ‘수능 절대평가’를 겨냥한 인사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올해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끝내 결정이 내려지진 못한 수능 절대평가의 경우 평가원이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김 부총리, 이 경기교육감 등 진보진영 교육계 인사들과 호흡을 맞춰온 성 원장의 취임은 향후 평가원이 절대평가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리란 점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원장 선임은 다소 긴박하게 이뤄졌단 평가다. 평가원장 선임 시 1달 가량 검증기간을 갖는 것이 통상적인 예지만, 수능이 다가오고 있는 탓에 더 이상 새 원장 선임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평가원장으로 성 원장 외에도 2명이 더 물망에 올랐다. 예년에는 검증기간을 더 길게 가져갔겠지만 이번엔 대선이 급작스레 치러지는 등의 사정이 더해지며 애매한 시기에 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둔 채 수능을 치를 수는 없다 보니 다소 급박하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원장 재임 동안의 성과에 대해선 매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평가가 있을 예정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