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교대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의 모집인원은 총 161명이다. 4개교대가 각 1개 수능최저 학종모집을 실시한다. 전형 수가 많진 않지만 수험생들에게 단연 선호도가 높은 서울교대의 교직인성우수자와 이대 미래인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유념할 부분은 지역인재의 존재다. 4개전형 가운데 절반이 지역인재인 탓에 수도권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전형은 2개전형에 불과하다. 청주교대 지역우수인재선발은 충북 고교 출신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며, 전주교대 전북교육감추천은 출신고교 제한을 두고 있진 않지만,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지역 고교를 나온데다 전북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경우에만 지원자격을 부여하고 있어 여타 지역 수험생이 지원할 수 없는 구조다. 두 지역인재전형 모두 재수생까지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지역인재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161명의 수능최저 적용 학종 가운데 지역인재는 28명에 불과하다.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가 120명을 모집, 수능최저 적용 학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인 때문이다. 서울교대가 교대 중 선호도가 단연 높다는 점에서 지원 여부를 망설일 순 있지만, 수도권 수험생들에게 수능최저 적용 학종에 지원할 기회는 충분히 주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교대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 모집인원은 161명이다. 수험생들에게 단연 선호도가 높은 서울교대의 교직인성우수자, 이대 미래인재가 있기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전형유형이다. 사진은 서울교대. /사진=서울교대 제공

단연 규모가 큰 데다 선호도가 높은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의 경우 2단계 전형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학생부와 자소서 기반 1단계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별다른 지원자격제한이 없는 가운데 6수생까지 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등 문호도 넓게 개방하고 있는 편이다. 자소서 4번의 경우 경인교대 춘천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등과 동일한 문항을 활용한다. ‘초등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쓰고, 그 자질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문항으로 1500자 이내 작성이다. 

2단계 평가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은 아직 방법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대 입학처 관계자는 “올해 면접을 어떻게 실시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지난해 실시한 형태에서 크게 변화를 주진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교직인성우수자에서는 개별면접이 실시됐다. 교직교양 1문항과, 교직적성 1문항의 총 2개문항을 기반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가 공개돼있으므로 참고 가능하다. 지난해 교직교양면접은 3개문항 중 하나를 골라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오전면접의 경우 ▲미국 의학자인 조너선 소크가 소아마비 예방 백신의 저작권을 포기한 행동의 근거를 추론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항 ▲MOOC로 대표되는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의 장/단점을 논하는 문항 ▲순수 예술 애호가들이 팝 아트를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추론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항 중 하나를 택해야 했고, 오후면접의 경우 ▲직장에서의 사고로 뇌의 공격성을 좌우하는 부분이 활성화된 살인자에게 법적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때 그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항 ▲기본 소득세 도입에 대한 찬/반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항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찬/반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항 중 하나를 골라 답변해야 했다. 

교직인성문항의 경우 오전반은 순자의 악론, 묵자의 비악편 중 음악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 제시한 후 두 제시문이 보이는 음악의 기능에 대한 견해를 비교 설명하고 제시문들을 참조해 학교 음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후반은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원론 발췌 제시문에 나온 행복/도덕의 특성을 설명하고, 행복/도덕에 관한 자신의 견해와 칸트의 견해를 비교하는 면접이었다.

선호도가 높은만큼 수능최저는 만만치 않다.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의 4개영역 등급합 9이내가 기준이다. 다만, 통상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수학(가)+과탐 조합인 경우에는 4개영역 등급합 11이내까지 수능최저를 충족한 것으로 인정한다. 계열에 따라 수능최저를 달리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더하여 어떤 조합이라 하더라도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탐구영역의경우 2과목 평균등급을 반영한다. 높은 수능최저는 충족하기 쉽지 않은 반면, 충족하기만하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능에 강점이 있는 경우라면 적극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모집인원은 적지만, 전국 단 3곳뿐인 일반대 초등교육과이면서 서울권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장점으로 인기가 높은 이대 미래인재도 2단계 전형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학생부와 자소서에 더해 추천서까지 서류평가의 기반으로 삼아 4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와 비교하면 제출서류 면에서 추천서를 내야한다는 점이 다르며, 면접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이다. 자소서는 4번문항을 활용하지 않고, 1~3번 공통문항만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의 4개영역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면 충족한다.

이대 미래인재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라면, 수능최저 인정영역이 다소 독특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대 미래인재는 수학(가)에 응시하는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없는 구조다. 여타 교대는 수능최저 적용 시 수학/탐구 영역선택에 따른 제한을 두지 않아 인문/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을 모두 허용하지만, 이대는 초등교육과를 인문계열로 분류해 수학(나)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수학(가)+과탐을 선택하게 마련인 통상의 자연계열 수험생은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인 셈이다. 

탐구영역 반영방법도 독특한 편이다.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경우 탐구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는데다 평균등급을 반영하는 방법도 다르다. 2과목 평균등급을 반영하는 것까진 여타 교대와 동일하지만, 소수점 첫째 자리를 버리는 방식으로 평균등급을 구한다. 탐구에서 2등급을 받아야 하는 경우 여타 교대는 2등급과 3등급의 평균을 2.5등급으로 봐 2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지만, 이대는 소수점 첫째 자리를 버림으로써 2등급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2과목 평균등급을 반영하는 것보단 수능최저를 충족하기 다소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지역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다소 낮지만, 청주교대 지역우수인재선발과 전주교대 전북교육감추천도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지역 고교생이라면 필히 챙겨야 할 전형이다. 특히, 청주교대 지역우수인재선발은 수능최저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의 4개영역 평균 5등급만 받으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4개영역 등급합 20이내를 받으면 되는 셈이기에 4개영역 등급합 9이내를 요구하는 서울교대와 비교하면 수능최저가 상당히 헐겁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수능최저 적용 학종 지역인재에 지원하는 경우 교과성적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청주교대의 경우 1단계에서 80%, 전주교대의 경우 1단계에서 54%의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단순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정성평가를 기반으로 학업역량을 측정하는 학종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다. 통상의 학종을 생각하고 지원하면 낭패를 겪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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