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임용대란’..‘인기하락? 조정이라고 봐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초등교원양성기관인 전국 10개교대와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이하 교대)는 올해 수시에서 2191명을 모집한다. 3850여 명 수준의 정원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33명 늘며 확대추세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이다. 지속적 수시확대에 힘입어 수시비중은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 56.9%까지 치솟았다.

수시확대 중심엔 학종이 자리했다. 전체 수시모집 확대인원 233명 가운데 대부분인 199명이 학종에서 나왔다. 교사양성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인성/적성 등에 무게를 둔 선발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교대 수시에서 최적화된 전형이 학종이기 때문이다. 전체 모집인원 3853명 중 학종이 1747명으로 45.3%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교과는 434명, 논술은 10명으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교대는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어 수험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원내 기준 매년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넘길 정도다. 지난해에는 1958명 모집에 1만9864명이 지원, 10.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유일한 논술전형인 이화여대 논술의 경우 무려 155.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통상 학종/교과 대비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전형특성인데다 서울권에 위치한 유일한 일반대 초등교육과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크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교대지만, 향후 전망은 심상찮다. 올해 8월 시/도교육청이 내놓은 임용후보자 사전예고로 인해 모습을 드러낸 ‘임용대란’ 때문이다. ‘사전’예고라고는 하나 서울지역의 경우 무려 지난해 846명 모집에서 105명으로 임용계획인원이 급전직하하는 등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44%나 줄어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력수급을 면밀히 계산하지 않고 안이하게 선발해온 그간의 폐해가 터져나온 상황이란 평가다. 코앞으로 다가온 교대 수시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용대란에만 집중해 교대진학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임용인원이 크게 줄었다는 이유로 교대 진학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몇몇 지역에 한정된 이야기에 불과하다. 지방교대 진학 시 그 지역에서만 임용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어느 지역이든 임용시험을 치를 수 있다. 물론 같은 지역인 경우만 가산점이 주어지지만, 1~3점 수준이어서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지역 등 일부 특정지역의 임용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교대 지원을 굳이 회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물론 이대로라면 교대의 인기가 예년 대비 낮아지는 상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대 인기의 원동력이 ‘취업난’과 맞물려있단 점을 생각하면 인기를 끌만한 요인을 크게 잃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인기가 높던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등의 사범대도 임용인원이 크게 줄면서 선호도 하락을 겪어야만 했다. 다만, 모집인원이 줄더라도 초등교원 경쟁률은 중/고교 교원처럼 극심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인기는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에서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는 2191명을 모집한다. 수시 비중이 56.9%까지 늘며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베리타스알파DB

<2018 수시 2191명 모집.. 233명 확대>
최근 대입의 흐름인 ‘수시확대’ 추세는 교대 입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불과 2년 전 치러진 2016입시까지만 하더라도 46.2%(1779명)로 정시에 비해 비중이 작았던 교대 수시는 지난해 50.8%(1958명)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6.9%(2191명)로 다시 비중을 크게 늘렸다. 올해 70.5%(3만8697명)인 상위17개대학 수시비중과 비교하면 규모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확대 추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늘어난 수시 인원만 하더라도 233명이나 될 정도다. 전체 교대 정원이 3850여 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초등교사양성기관이란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에 호응해 대입변화에 뒤쳐지지 않는 모양새다.

수시확대를 이끈 전형으론 학종이 단연 손꼽혔다. 전체 수시 확대인원 233명 중 199명은 학종에서 나왔다. 학종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교대 수시의 특징에 비춰볼 때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초등교사 양성이란 특수성에 기반, 학종/교과 선발이 주를 이루고, 유일하게 이대만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교대 수시의 특징 상 수시가 확대될 때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전형은 학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올해 교대 수시의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종 1747명(45.3%), 교과 434명(11.3%), 논술 10명(0.3%) 순으로 학종이 단연 ‘대세’다.

물론 올해 교대 수시에서 학종만 모집규모가 커진 것은 아니었다. 교과는 33명이 확대됐으며, 논술에서도 모집인원이 1명 늘었다. 다만, 전형간 규모차이가 워낙 큰 탓에 확대 폭 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다.

개별 대학의 전형구조를 보면 올해 수시가 크게 확대된 데는 경인교대의 영향이 컸다. 경인교대는 지난해 340명 모집이던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를 400명으로 늘리고 정원외 선발이던 국가보훈대상자와 저소득층학생까지 정원내로 전환하며 80명의 수시 모집인원을 늘렸다. 지난해 56.9%(340명)에 그쳤던 수시비중은 70.1%(420명)로 크게 늘어났다. 상위대학들과 비교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준이며, 13개 교대 중에서도 단연 큰 수시비중이다. 정시 입학생 전원을 자유전공으로 선발하겠다는 입시안을 내놓으면서 정원 전체를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한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경인교대보다 수시 비중이 큰 교대는 없다.

경인교대 외에도 진주교대가 55명, 광주교대가 25명, 대구교대가 20명, 서울교대/전주교대가 각 15명, 이화여대가 12명, 제주대가 11명의 인원을 늘리며 수시확대에 동참했다. 전국 13개교대 중 8개교대가 수시확대에 긍정적인 입시 기조를 선보인 셈이다. 교원대를 비롯한 나머지 5개교대만 지난해와 올해 수시 모집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수시 비중을 전년 대비 줄인 대학은 없었다.

수시비중에 변화를 주지 않은 5개교 중에서는 청주교대가 눈길을 끌었다. 교원대 춘천교대 부산교대 공주교대는 이미 수시 비중이 절반 이상 넘는 상황이어서 ‘숨고르기’라고 볼 여지도 있었지만, 청주교대는 34.8%(100명)로 수시 비중이 상당히 적은 교대 중 하나인 때문이다. 물론 단순 비중만 놓고 보면 28%(80명)의 전주교대가 최저 수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교대가 2016학년 45명, 2017학년 65명, 2018학년 80명 순으로 계속해서 수시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청주교대는 2016학년부터 100명의 수시 모집인원을 꾸준히 유지하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교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고 상위대학의 수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대학 지원자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요인이 약한 셈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교대마다 신입생 선발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초등교사 양성기관이란 점에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선호도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수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교대와 지방 교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열기는 차이가 큰 편이다. 수시확대로 우수 수험생을 선발할 수 없다고 보는 교대가 있는 것도 이해 가능한 대목”이라며 “다만, 우수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상당부분 걸러진 다음 정시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수시를 일정비중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확인 필수.. 11월25일, 26일 ‘격전’>
전형별 특징을 살핀 다음 필히 대학별고사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일정이 겹친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소재지간 거리가 먼 교대의 특성까지 겹쳐져 어쩔 수 없이 1개 전형을 포기해야 하는 때문이다. 수시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돼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실책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올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일정은 수능으로부터 한 주 지난 토요일인 25일과 일요일인 26일이다. 25일엔 서울교대 학종/교과, 경인교대 학종, 광주교대 학종, 공주교대 학종/교과의 대학별고사 일정이 전부 몰려 있어 1개전형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25일 치러지는 경인교대 학종 대학별고사는 국가보훈대상자/저소득층학생의 고른내기회전형만 해당하기에 서울교대와의 중복일정을 두고 고민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엔 서울교대 사향인재추천과 이대 논술 일정이 겹쳐 1개 전형을 필히 선택해야 한다. 고사 시간대를 달리해 하루에 2개전형에 지원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사향인재추천은 오전/오후 전부 면접을 실시한다. 이대 논술과 고사시간이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밖에는 12월2일 일정만 주의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은 경인교대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와 춘천교대 교직적/인성인재 면접이 겹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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