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정조준'.. 객관적 위치 확인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9월모평(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이하 모의고사)이 6일 시행 중이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바로 다음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성적표는 27일 나오지만, 일단 가채점 성적표는 시험이 끝난 직후 받아들 수 있는 상태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효과적일까.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9월 모의고사의 활용법을 짚어봤다.

<수시 지원전략 수립의 기준점, 객관적 위치 확인>
9월 모의고사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활용할 수 있다. 수시 원서 접수 전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수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기준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이다. 당장 원서접수가 코 앞으로 다가와있는 때문이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충족 가능성과 정시지원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아쉬움이 없을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반수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시 지원전략을 잘못 세운 탓에 본인의 의도와는 다른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험생 본인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하는 시험이란 점도 9월 모의고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대목이다.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전 재수생(반수생 등 N수생 전부 포함)이 참여하는 마지막 전국단위 모의고사다. 이후 10월 학평이 치러지지만, 학평의 특성 상 재학생만 참여하는 시험이기에 객관적 위치 파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확인하고 수능의 마지막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여름방학 동안 학습한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 역시 뒤따른다. 

- 수능 출제경향 가늠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 출제경향을 필히 가늠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출제하는 시험이다. 평가원은 정부의 정책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변별력’까지 갖춘 수능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자 한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을 실험하고, 수험생들의 학업 성취수준과 시험의 난이도를 최종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9월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결과에만 신경쓰기보다 출제경향 파악이 더 중요하단 점을 잊어선 안된다. 파악한 출제경향은 학습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신유형 문제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모의고사에서의 신유형 문제는 출제원칙/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어떤 형태로 출제됐는지 시험이 끝난 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 

- 객관적인 위치 파악
9월 모의고사는 재수생 뿐만 아니라 실제 수능을 치를 반수생까지 뛰어드는 시험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체 수능 응시인원을 예상할 수 있는 시험이며, 객관적인 위치 파악에도 활용 가능하다. 

통상 9월 모평 대비 수능에서는 응시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막판 수시 합격 등으로 수능을 굳이 치를 필요가 없어 응시조차 하지 않는다거나 수능을 포기하는 사례 등이 생기며 재학생은 9월 모평 대비 다소 줄어드는 반면, 졸업생은 늘어난다. 9월모평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반수생/재수생이 추가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응시 집단의 규모와 질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 9월 모의고사”라며, “현 수능은 상대평가 체계인만큼 응시 집단의 규모가 성적 변동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학평의 성적표를 맹신하다간 수시 뿐만 아니라 정시에서까지 큰 낭패를 볼 수 있는만큼 9월 모의고사 성적이야말로 객관적인 위치 파악에 있어 가장 좋은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시 지원전략의 지표
현 대입에서 수시 지원전략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높다. 수시 합격 시 곧 정시지원 불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수시 지원 전 수능성적이 얼마나 될지 예상해보고 정시 지원 가능대학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히 선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 합격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금 재수험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했다면 정시에서 지원가능한 대학들을 선별해봐야 한다. 기본적인 수시 지원전략 수립의 기본 원칙은 ‘상향 지원’이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기준으로 그보다 상향/적정 지원을 수립하는 것이 후회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이다. 

물론 지원전략 판단은 1개 시험을 기준삼기보단 여러 지표를 종합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소장은 “9월 모의고사 결과만으로 수능 결과를 예측하기보단, 성적 흐름/패턴 등을 총체적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마지막 약점 보완의 기회.. 마무리 학습계획 수립 시에도 활용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기회다. 최종 학습계획을 세울 때도 필히 활용해야 한다. 통상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후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확인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여름방학에 학습한다. 9월 모의고사는 학습 내용이 성과로 나타나는지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과로 나타난 부분은 유지, 미진함이 나타난 부분은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김 소장이 추천한 방법은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다. “내가 미처 몰랐던 개념, 알았지만 문제풀이에 적용하지 못한 개념이 있다면 해당 개념과 유형을 집중학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김 소장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9월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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