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마지막 퍼즐, 40대 포스텍 스타트업 대부'..'첫 장관 배출'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신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초대 장관으로 포스텍 박성진(49) 교수가 지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기부 장관 후보로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성진 교수를 지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에서 출생, 자립형사립고를 거쳐 현재는 지역 내 광역단위 자사고인 해운대고를 졸업한 박 교수는 이후 포스텍 1기로 입학, 수석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산학처장 연구부처장(기술사업화센터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데 더해 2012년 창업/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지주의 대표이사도 지냈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올해 초 신생 벤처 지원기업인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선정, 중소기업청에 등록돼있다. 

박 교수는 학자지만, 풍부한 현장경험을 지녔기에 중기부 장관에 적임자란 평가다. 박 교수는 연구부처장 시절 포스텍 출신 동문기업 협의체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에서 2014년 9월 만든 교내벤처 창업 인큐베이터인 APGC-Lab을 맡아 창업과 기술이전 벤처투자업무사업화 등을 주도했다. 박 교수가 참여한 이후 포스텍 내 학생/교원 스타트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단 평가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분말야금 제조업체인 쎄타텍의 CTO를 맡는 등 벤처창업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도 지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현장경험이 이번 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중기부 장관으로는 정치권 인사나 관료 출신 등이 거론됐다. 박 대변인은 박 교수에 대해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맡아 기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새 정부의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신설 부처의 초대 장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박 교수는 새 정부가 출범 106일만에 찾아낸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중기부를 신설한 시점부터 따지면 34일 만이다. 현재 정부는 중기부를 제외한 행정부 조각을 마친 상태다. 박 교수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전부 종료된다. 

이번 인선에 대해 중소/벤처기업계와 소상공인 업계 등은 크게 환영하는 모양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박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한계를 극복 가능하도록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적임자”라며,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단 벤처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구축하는데 적극 노력하길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벤처기업협회도 “박 후보자는 공대 교수로 과학기술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근무경력과 기술사업화 학내창업 등 벤처생태계 현장경험을 겸비했다”며, “벤처기업이 성공 가능하도록 창업-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호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새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의지와 실효성이 좀 더 구체화되는 느낌”이라며, “새 정부의 핵심부처인만큼 부처를 이끌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되면 포스텍 출신 첫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국회의원은 박 교수와 동기인 문미옥 청와대 기술보좌관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이름을 올린 사례가 있지만, 지금까지 포스텍 출신 장관이 배출된 적은 없었다. 
 

/사진=포스텍 제공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명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해운대고 
▲포스텍 기계공학과 석/박사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포스텍 산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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