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일반전형 필두 건국대 KU자기추천 KU학교추천 ‘주목’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은 8개대학 12개전형으로 89명을 모집한다. 33명 모집의 수능최저 적용 학종 대비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크고, 유일한 다중미니면접 실시전형인 서울대 일반전형이 있는데다 서울대에 버금가는 건국대의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까지 있는 탓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자소서/면접의 중요도가 높지만, 모집규모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과 마찬가지로 지원자격을 잘 살펴야 한다. 지역인재에 고른기회, N수제한 등 제한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어떠한 제한사항도 없는 전형은 건대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 경북대 일반학생, 서울대 일반, 전남대 학생부종합 일반뿐이다. 경북대 사회기여자와 경상대 기회균형은 사회적 약자 배려 성격의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인 탓에 독립유공자 자녀 등 추가 자격요건을 요구하는데다 경상대 기회균형은 재수생까지만 문호를 개방하는 특징까지 덧붙는다. 충남대 지역인재, 충북대 지역인재는 충청권 학생들만 지원가능한 전형이며, 충북대 학종Ⅰ과 지역인재는 재수생까지만 지원가능한 제한사항도 추가 적용된다. 제주대 일반학생2는 3수생, 경상대 개척인재는 6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통상의 수도권 고3이라면 적용되는 제한사항이 많지 않은 편이다. 89명의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가운데 77명이 수도권 고3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올해 수의대 수시 수능최저 미적용학종 모집인원은 89명이다. 서울대 일반전형을 비롯해 건국대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까지 수험생들에게 인기높은 수의대 전형들이 즐비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가장 관심이 높은 전형은 역시 서울대 일반전형이다. 국내 최고대학이란 명성 이외에도 가장 많은 25명이란 모집인원, 지균과 달리 수능최저 미적용까지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 요소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통상의 서울대 일반전형에서 행해지는 교과형면접이 아닌 다중미니면접이 치러진다는 점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수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에서만 치러지는 다중미니면접은 ‘생명’을 다루는 특수성을 지닌 의학계열 전반에서 치러지는 면접형태로 여러 개의 면접실을 돌며 주어진 제시문/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서류평가100%로 선발된 2배수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5개 면접실에서 상황제시, 학업소양 확인 면접이 총 50분간 치러질 예정이다.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는 서울대 입학웹진 ‘아로리’를 통해 공개돼있다. 제시문/상황만 공개된 의대/치대와 달리 수의대는 질문들까지 공개돼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공장형 축산시스템에서의 항생제 사용’ ‘양식장에서의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의 2개 제시문을 엮어 동물복지 차원에서의 수의사의 역할 등을 묻는 면접실과 ‘동물과 인간과의 유대관계/상호작용’ ‘반려동물을 통한 신종 질병의 감염 가능성’의 2개 제시문을 엮어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관계, 동물유래 인수공통질병 등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면접실 등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미생물, 축산업 대상 동물 외 자가진료를 허용하는 법 개정안 등에 대해 묻는 면접실도 존재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꼬리를 물 듯 이어지는 형태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동물 관련 쟁점들에 대한 생각과 생명과학 관련 내용들을 잘 정리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눈길을 끄는 전형은 건대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이다. 서울대와 버금가는 인기, 서울권 대학으로 수의학계에서 쌓아온 역사와 명성을 고려하면 전형방법을 떠나서라도 지원을 고려해봐야 할 대학이다. 여기에 두 전형의 평가방법이 사뭇 달라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수의대 진학에 뜻이 확고한 경우 건대 지원을 항시 고려하게끔 만드는 요소다.

11명을 모집하는 KU자기추천은 별다른 지원자격제한 없이 단계별전형을 실시한다. 서류평가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40%와 면접6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추천서 없이 학생부 자소서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하기에 자소서 작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율문항인 자소서 4번은 ‘지원동기, 지원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지원자의 교육환경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문항이다. 교육환경에 대한 질문은 본인이 얼마나 유복한 환경에서 생활했는지보다 어려움이 있는 여건 속에서 어떻게 노력으로 이겨냈는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면접은 전공적합성과 인성, 발전가능성을 측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5명을 모집하는 KU학교추천은 자기추천과 달리 일괄합산방식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서류평가60%와 교과성적4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고교추천을 필수 요구하지만, 추천인원 제한이 없어 지원자격제한 사항으로 보긴 어렵다. N수제한이나 지역제한이 없단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폭넓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하기 어려운 경상대 기회균형을 제외하면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가운데 유일하게 면접을 치르지 않는다는 점과 자소서 없이 학생부와 추천서 기반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점은 KU학교추천만이 지닌 독특한 특징이다.

KU학교추천 지원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은 교과40%다. 정성평가 방식의 서류평가 비중이 더 큰 학종이지만,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해 40% 반영한단 점에서 교과전형과도 비슷한 실질을 일부 띠는 때문이다. 교과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지 않고서는 합격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건국대가 올해 초 공개한 입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내신성적은 2.1등급이었고 최저점수로는 4.9등급까지 합격한 사례가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통상 수의예과보다 선호도가 낮은 모집단위들의 교과성적보다 낮은 결과였던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KU학교추천은 2017학년에 신설된 전형이다. 통상 전형이 새로 생기면 참고할만한 지표가 없는 탓에 수험생들이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를 피하는 경향이 발생하곤 한다. 건대 수의대의 높은 선호도에 지레 겁먹은 탓에 교과성적이 낮게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이다. 올해는 한 차례 결과가 나온 후이기에 평균 성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건대 외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은 대부분 전형방법이 비슷하다. 서류평가에 교과/비교과 합산인 전남대 학생부종합일반을 제외하면, 모두 서류평가100%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 면접을 치른 후 1단계성적과 면접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원자격을 잘 살핀 후 자신이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제출서류, 면접형태 등을 가늠해 최종 지원 대학을 고르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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