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경찰대학 이정덕 학사운영계장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경찰대학 14기 졸업생인 이정덕(43) 학사운영계장(경정)은 경찰대학의 입학/학사 방향을 총괄하는 최전선 실무자다. 2016년부터 학사운영계장을 맡아 학생들의 과도한 학점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 졸업까지 필요한 이수학점을 174학점에서 154학점으로 낮추고, 학생들의 관심이 큰 심화전공/융복합 트랙 등을 개편하는 등 학사운영 전반에 대해 큰 영향을 끼쳤다. 토론대회를 신설, 경찰대학 내 토론문화를 정착시킨 것도 이 계장의 ‘작품’이다.

스스로 경찰대학을 졸업한 ‘선배’ 입장에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이 계장의 다음 행보는 ‘입학’을 향할 전망이다. 최근 상위권대입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탓에 경찰대학 입시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수능 반영 기조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대학 입시에서 향후 수능 미반영 전형이라는 전환점이 도입될 개연성마저 엿보인다. 전형계획/요강 선제 발표 등 수험생 배려 행보 역시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경찰대학 이정덕 학사운영계장/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최근 사관학교 입시는 수능미반영 전형이 적극 도입되는 모양새다. 경찰대학의 향후 변화는
“수능 미반영 전형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상태라고 보긴 어렵다. 다각적인 검토만 이뤄지고 있다. 큰 변화가 있을 때는 미리 수험생들에게 변화내용에 대해 사전 예고한다. 수능 미반영 전형이 신설되는 경우 바로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외부 고교 교사를 포함한 위원회도 여러 차례 가졌으며, 내부 교수님들로부터 의견수렴 절차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해 모집요강 발표가 다소 늦어진 측면도 있다.

일반대학들이 발표하는 전형계획처럼 입시내용을 미리 발표하는 기본계획 발표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모집요강 발표 시기도 가급적이면 앞당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올해 지원자격을 착각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원서접수 시기를 이원화한 것과 부담 감소를 위해 2차시험 일정을 나눈 것처럼 향후에도 수험생 배려에 집중하고자 한다.”

- 1차 시험의 난도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있다
“경찰대학은 ‘바른 인성과 전문역량을 갖춘 글로벌 정예경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에 따라 경찰대학만의 특화된 전공인 경찰법학 범죄수사학 경찰행정학 공공안전학을 분야별로 심도 있게 가르치고 있다. 실무실습과 외국어, 정보화, 사격, 무도 등 경찰대학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모든 치안사례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음은 물론이다. 현장감식과 경찰장비 교육 등 실전에 대비한 체계적인 실습수업까지 더해지면서 학생들은 향후 치안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대학 인재상에 부합하는 깊은 사고력과 정확한 판단력/이해력, 글로벌인재로서의 역량을 갖춘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1차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도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관된 난도를 설정해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1차시험 난도는 4배수 합격자들이 평균 80점을 기록할 수 있는 정도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도 4배수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는 평균 80점 내외에서 형성된다.”

- 인권위에서 경찰대학 여학생 선발비율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여학생 선발비율에 변화를 줄 생각인지
“최초 경찰대학은 여학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후 5명 선발에서 12명 선발로 늘리는 등 계속해서 여학생 선발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경찰인력을 보면 여경 비율은 전체 경찰인력 대비 10.4% 수준이다. 이 역시 꾸준히 늘어온 결과다. 현재 경찰대학은 100명의 정원 중 12명을 여학생으로 선발하고 있어 12% 비율이다. 전체 여경비율보다 경찰대학의 여학생 선발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경찰업무 중 72% 정도가 형사 경비 교통 지구대/파출소 등의 외근업무다. 업무 특성 상 주취자를 상대하는 등 물리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고 경찰 내에서 여경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야 하겠으나,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 여학생 선발비율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수험생들에게 응원 부탁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수험생활을 참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힘들다고 되뇌면 한없이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는 문구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즐기긴 어렵겠지만, 즐기려 하다 보면 학업에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쌓은 실력이야말로 본인은 물론 사회에도 큰 도움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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