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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특성화대학 5개교..비슷한듯 다른 '미래선도'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7.02.06 18:00
  • 호수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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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이공계특성화대학은 과학기술을 선도할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특성화한 대학들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5개교를 말한다.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이 특징이다. 연구역량은 이미 세계 대학랭킹을 통해 입증했듯 세계수준에 육박한다. 등록금이 규정돼 있긴 하지만 장학금이 워낙 많아 무상교육이나 마찬가지여서 학생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없는 편이다. 소규모로 소수정예교육이 가능해 교육의 질이 높고, 대학원에서 출발해 학부과정을 개설한 배경으로 대학원과의 교류가 원활하다. 각 학교의 노력과 함께 세계평가에 이름을 올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교류도 활발하다.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 또는 해외 유명대학 진학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최근 일고 있는 산학협력과 창업 붐도 주도하고 있다.

입시에선 일반대학인 포스텍을 제외,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의 4개 과학기술원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 특차 성격의 특징을 갖는다. 수시에서 6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도 별도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에서는 가/나/다군 외에 이들 대학에도 추가 응시가 가능하다. 타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해 등록을 마쳤다 하더라도 정시 지원이 가능해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에 큰 관심이다. 과거 영재학교와 과고 출신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다가 최근엔 일반고 출신도 수용하려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수험생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은 과학기술을 선도할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특성화한 대학들이다.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이 특징이다. /사진=포스텍 제공

<KAIST, 세계와 미래를 겨냥한 ‘정상의 혁신’>
명실상부한 국내최초, 최고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인 KAIST는 ‘정상의 혁신’으로 정리된다. 국내최초 무학년/무학과제도, 국내최초 무시험 입학전형, 국내최초 현장실습 학점제도 등 혁신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면서 이공계 영재들이 탁월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국내최고 수준의 역량을 인정 받는 것은 물론이다. 이공계 영재라면 KAIST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위상과 역량을 두루 갖췄다.

입학 전 교육제도로는 Bridge Program과 English Camp가 대표적이다. ▲Bridge Program은 입학 전에 기초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점인정 강좌를 운영, 입학 전에 대학강의를 수강함으로써 대학교육과정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대학물리 대학수학 대학화학 등을 개설하며, 학생 희망시 입학 후 자유선택과목으로 학점을 인정한다. ▲English Camp는 보충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전체 교과목의 80% 가량을 영어로 시행하는 KAIST의 강의에 대한 준비를 입학 전에 할 수 있도록 4주간 무료로 운영한다. 수시 신입생 중 영어능력평가 시험 후 일정점수 미달자에 대해 실시한다.KAIST엔 영재학교 과고 출신이 85%, 이외 출신이 15% 정도이지만, 일반고 등 다양한 고교유형 출신도 상당하다. 고교 교육과정 상에서의 유형별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학과제도 영어강의 심화/자유융합/복수/부전공 외에 튜터링 프로그램(재학생끼리 기초실력 강화교육 실시, 시간당 2만5000원 비용 소요, 새내기는 1인당 1과목 비용을 예산 범위에서 지원, 사회적 배려대상은 우선적으로 지원, 2015년 기준 튜터 358명 튜티 649명 참여) URP Program(학사과정 학생들이 원하는 과제를 주도적으로 제안, 지도교수 조교와 함께 실질적 연구경험 제공) 등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무엇보다 KAIST의 입학 전 교육제도와 새내기 교육제도가 이목을 끈다.

새내기 교육제도의 기본은 ▲무학과제도에서 시작한다. KAIST는 학과구분 없이 입학, 학생들이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한 특징이다. 16개 학과를 개설, 학과의 정원제한이 없어 학과선택뿐 아니라 전과 역시 자유롭다. ▲즐거운 대학생활, 신나는 대학생활(즐대생신대생)은 다양한 학교유형과 출신지역으로 구성한 1개 반에 지도교수 조교 지도선배 생활어드바이저를 배정, 새내기의 학업과 학교생활 진로 등 종합적인 지도를 한다. 신입생부터 필수 교과목으로 봄학기엔 즐거운 대학생활을, 가을학기엔 신나는 대학생활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신입생들은 명사특강 문화공연 반별활동 등 정기 프로그램과 반별로 진행되는 MT 역사탐방 콘서트 스포츠경기관람 등 비정기 프로그램을 이수 한다. 프로그램 기획엔 2학년 재학생이 참여, 신입생의 눈높이에 맞춰 수립한다.

<30주년 포스텍, ‘한국의 칼텍’에서 ‘세계적 가치창출대학’으로>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포스텍의 새로운 지향점은 ‘세계적 가치창출대학’이다. 포스텍은 지난 30년 동안 소수정예의 틀로 단순 지식전수 대신 지식창출을 겨냥한 연구중심을 표방하며 ‘한국의 칼텍(Caltech)’으로 발돋움해왔다. 앞으로 30년은 창출한 지식을 산업에 연결시키는 ‘가치창출대학’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인 셈이다. 터닝포인트를 돌아선 올해의 변화는 즉각적이다. 당장 올 여름부터 방학기간을 3개월로 대폭 연장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학생들을 3개월의 시간 동안 국내외 굴지의 기업과 연구소에 파견해 강의실 밖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자신의 미래를 심도 있게 모색하도록 하는 장치다. 융합교육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30년 간 공고히 자리해 온 학과별 운영의 틀도 과감히 깼다. 2017학년 전원 단일계열 무학과 선발의 강수가 도입됐다. 등록금부담을 없애고 교수 1인당 학부생 수 3.5명을 유지, 소수정예 연구중심 교육의 전통 위에 지식의 산업화를 통한 세계적 가치창출대학을 향한 가열찬 변혁이다.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은 포스텍의 큰 자랑거리. 학부생이 자발적으로 연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제공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저명 학술지와 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거나 특허를 출원하는 등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둬왔다. 우수한 성취를 인정받아 프린스턴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등 세계최고 수준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포스텍은 학생 수준을 가리지 않는 최고의 추수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영재학교 과고 출신의 리그’ 중심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이라는 편견을 일찌감치 깨고 절반에 육박하는 일반고 출신들을 선발해왔다. 올해 입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과학영재학교와 과고 출신이 등록자의 42.72%를 차지하면서 이공계 인재 양성의 설립취지를 거스르지 않는 한편 일반고 출신도 무려 49.01%에 달한다. 2016 포스텍 신입생 2명 중 1명은 일반고 출신인 셈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일반고 출신을 대거 선발, 잘 교육해 연구실적을 내온 포스텍의 교육경쟁력이 엿보인다.
설립 당시부터 30년간 지켜온 원칙이자 전통인 소수정예교육은 교수 1인당 학부생 3.5명이라는 파격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국 사립대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포스텍 학부 한 학년 정원은 321명, 전체 전임교원 수는 272명, 비전임교수는 140명으로 개인지도가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융합선도’ GIST대학, 국내최초 ‘이공계 리버럴 아츠 칼리지’>
GIST대학은 최근 학문분야 화두로 부상한 ‘융합’의 선두주자라 할만하다. 모체인 GIST가 학부교육 준비단계에서부터 융합교육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1993년 연구중심기관으로 출발, 2010학년 국내최초로 이공계 분야의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을 제시하며 학부교육을 시작하기까지 미국 스왓모어 등 리버럴 아츠 칼리지 전통 명문 대학을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다만 GIST의 학부교육은 대학원을 배제하고 대학조직 모두를 리버럴 아츠 교육에 집중하는 미국 전통 명문인 윌리암스, 애머스트, 스왓모어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공계열 연구중심 대학원 산하 학부에서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을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칼텍, 시카고, 존스홉킨스 등과 유사하다. 연구기관의 지식, 인프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바탕으로 GIST의 학부교육은 교양에 무게를 두며 대학원 교육 및 연구와의 연계를 모색한다.

학부교육 설계의 정교함은 현재 ‘융합의 시대’에 빛을 발하는 교육체계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GIST대학의 교육철학인 ‘3C1P’는 리버럴 아츠의 교육이념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리버럴 아츠 교육이 텍스트와 현상을 이해하고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증진하며 그 결과를 타인 및 타 집단과 소통 및 협력함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인 때문이다.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부분 역시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이 녹아 든 결과다. 1~2학년 때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과 인문, 사회과학, 예술, 체육 등의 폭넓은 기초학문을 교육한다. 3학년 진학시 전공선언을 통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을 전공한다.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주 전공 분야의 이수학점을 최대 12과목 36학점까지만 인정한다.

<학부 원년 맞은 융복합 혁신의 과기원 DGIST>
DGIST는 2014학년 1기 학부생을 맞이한 신생 이공계대학이다. 올해 2017 입시로 학부 완성연도를 맞는 신생임에도 수험생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이미 지난 봄 ‘설카포디 실적’으로도 익숙하다. 고교들의 진학실적에 이공계 최상위권으로 군림해온 ‘설(서울대) 카(KAIST) 포(포스텍)’에 신생 DGIST가 함께 거론될 수 있었던 배경엔 DGIST의 자신감이 자리한다. 지난해 치른 2016 대입은 과고조기졸업제한의 족쇄로 과고들의 대입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카포를 제외한 타 이공계특성화대학이 2016 입학생의 출신고교 정보공개에 주저한 배경이다. 영재학교 과고 출신이 줄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학경쟁력 이미지를 좌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다. 반면 DGIST는 당당하다. 영재학교 과고 출신의 경쟁력 역시 인정하지만, 최강의 추수프로그램으로 세계를 겨냥한다는 자신감으로 출신고교를 넘어선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이공계특성화대는 영재학교 과고 출신의 전유물일 것이란 세간의 편견을 깨고 일반고 출신에게도 문호를 대거 개방해온 DGIST는 차별화된 교육경쟁력이 강점이다. 교육과정 설계는 물론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살핀 제대로 된 융복합교육이 가능한 체제다. 가능성만 보인다면 최상의 교육을 실현시킬 배경은 든든하다. 국내최초의 무학과 단일학부, 국내최초의 학부교육 전담교수제, 건축설계는 물론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최초의 학부생 전용 전자책 개발까지… 융복합의 중요성은 누구나 얘기하기지만 학문간 견고한 장벽으로 인해 현실화가 불가능에 가까운 시점에서, ‘제로 베이스’로 출발한 DGIST의 제대로 된 융복합 교육경쟁력은 교육수요자의 눈길을 잡아매기에 충분하다. 미래부의 전폭지원으로 수시6회 제한에 들지 않으면서 전교생의 국비장학생으로 등록금과 기성회비가 면제되는 매력까지 더한다.

<과기원 전환, UNIST.. 이공계 대학 판도변화 관심>
UNIST는 기존 국립대법인에서 2015년 특별법인인 과기원으로 전환하면서 이공계특성화대학의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과기원 전환을 통해 정부지원 예산의 규모가 커졌고, 학생정원 관리와 선발 학사행정 등에 자율성이 부여됐다. 박사과정생에 대해 병역특례 혜택을 부여할 수 있게 됐고 등록금도 전액 면제됐다. 입시에선 KAIST GIST대학 DGIST처럼 수시6회제한과 정시모집군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관심을 얻었다.

다만 타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달리 경영계열 모집을 학부에서 실시하는 특징으로, 순수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면모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립대법인 시절 실시했던 지역인재전형을 유지, 타 학교와 형평성 논란에 오른 형편이기도 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학사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면서 미래부와의 갈등은 없지만, KAIST GIST대학 DGIST가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데다 과기원이 국가연구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형평성이나 지역 역차별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과기원으로 전환, 야심차게 새출발하는 UNIST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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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hayeon@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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